[블랙 팬서] 크레이지 리치 아프리칸

‘비브라늄 수저’, 아프리카의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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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Jan 11, 2019

블랙 팬서는 ‘비브라늄 수저’

몇 년전, 미국 타임지에서 슈퍼히어로들의 재산을 비교했는데, 1위는 아이언맨이나 배트맨도 아닌, 바로 ‘블랙 팬서’ 였다.

그것도 2위인 ‘아이언맨’과 엄청난 차이로(7,000배가 넘는 차이로!) 말이다. (타임지 발표에 따르면, 블랙팬서의 재산은 ‘90조 7천억’ 달러 !!!!!)

say what!

감이 안 오겠지만, 이는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가의 GDP의 합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작 만화 설정에서 1g에 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비브라늄을 독점한 ‘와칸다’의 국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금수저를 부러워하지만, 블랙팬서는 넘사벽인 ‘비브라늄 수저’인 것.

그래서, 영화에서도 부자의 면모를 드러내는 장면이 몇가지 나오는데, 그 중에 압권은 영화 후반부에 있다.

마치 다이소에서 물건 산 것 마냥, 아무렇지도 않게 빌딩을 구매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라.

그럼, 이제 현실로 돌아와, 아프리카의 부자들에 대해 살펴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아프리카 부자들은 얼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감을 잡기 위해 2018년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부자 명단을 살펴보자.

출처 : https://www.forbes.com/korea-billionaires/list/#tab:overall

역시나, 1위는 누워서도 여전히 수고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206억 달러), 그리고 재용이형은 고작 79억달러로(대략 8조원 이상) 3위에 올랐다.

이제 스케일을 키워서 세계 부자리스트로 가보자.

출처 : https://www.forbes.com/billionaires/list/#version:static

1위는 아마존을 지키는 ‘Jeff Bezos 제프 베조스’ 형님으로 재산이 1,120억 달러로 한화로는 대략 120조가 넘는다. 2위는 컴활의 아버지 빌 게이츠 형님으로 900억달러.

(아, 최근 베조스 형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서, 위자료로 여기서 50%를 떼줘야 하니.. 순위가 많이 내려갈 것 같다. 전 부인이 되는 MacKenzie Bezos 는 이로 인해 세계 부자 순위 5위가 될 예정이다 ㄷ ㄷ ㄷ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아프리카 부자 순위를 살펴보자!!

1. 시멘트와 설탕으로 키운 Dangote 당고테 그룹

아프리카 부자 1위는 나이지리아Aliko Dangote (당고테)로, 103억 달러(10조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순위로는 100위이고, 재용이형보다 몇 조 더 가지고 있다)

당고테와 당고테 그룹의 로고

당고테 그룹은 시멘트, 설탕, 밀가루부터 식품, 부동산, 천연자원 사업까지 안하는게 없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한데, 나도 나이지리아에서 살면서 당고테 파스타를 엄청나게 사먹었기 때문에 내 삶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당고테 시멘트와 식품들, 저 구석에 파스타가 보인다!

나이지리아 친구들한테 좀 물어보니, 생각보다 ‘미스터 당고테’를 존경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말이다)

친구들은 당고테 사업이 독점금지법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아서 잘 되는거라면서 ‘미스터 당고테’를 디스하기도 하고, 돈은 그렇게 많으면서 세금도 잘 안 내고, 서민들한테 별로 해주는게 없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아직 ‘갓’고테가 되려면 멀었나보다

그래도, 쌀/귀리 무역으로 성공한 할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으며 8살 때부터 사탕을 팔아 수익 내는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그의 비즈니스 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

2. 기름이 나면 기름을 팔아야지 !

그럼, 아프리카 부자 2위는 누구일까?

덩치 좋아보이는 형님, 나이지리아에서 전통옷을 입고 있다.

이름은 ‘Mike Adenuga 아데누가’, 국적은 나이지리아 (또 나이지리아!!)이며, 재산은 92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스터 아데누가’는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이름이 나있는데, 20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며 공부를 마친 후, 나이지리아로 돌아와 끈lace과 옷감, 코카콜라를 팔아서 26세 때 백만장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현재는 통신사와 석유 생산을 메인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그의 통신사에는 무려 4,300만명이나 가입해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는 여기 서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나이지리아의 위엄이 드러나는데,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2억명으로 아프리카 1위!
게다가,, 산유국으로서 생산량도 아프리카 1위이다!
(보유량은 저기 북쪽 아프리카의 리비아가 1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리카 석유 최대 생산국가이지만, 실제 자국민들은 연말만 되면 기름이 부족해서 주유하려면 하루 종일 기다리거나, 아니면 길거리에서 정체불명의 기름을 넣어 차가 고장나는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내 친구는 기름 넣으려고 12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출근을 못 했다)

위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인데, 왼쪽 사진은 주유를 하기 위해 1km가 넘게 줄을 서있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고속도로에서 잠시 멈춰 불법주유를 하는 모습이다.

이런건 참 아쉬운 모습 중 하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 2명이 있는 나라인데 말이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 부자 순위에는 남아공과 이집트 출신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이들보다 더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3. 아프리카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

‘Isabel dos Santos 이사벨 도스 산토스’, 아프리카 부자 순위 10위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여성으로, 재산은 23억달러로 추정되며, ‘Angolan Princess 앙골라 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잠시 ‘Angola앙골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앙골라는 1975년에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하였고, 80년부터 90년까지는 소련의 원조를 받았다. 독립 후, 1979년부터 2017년까지 한명의 대통령이 독재하였는데, 바로 그 독재자의 장녀가 ‘이사벨’이다. (아버지 이름은 Jose Eduardo dos Santos)

이러한 배경 덕분에, 그녀는 대학 졸업 직후부터 큰 사업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현재 포르투갈의 기업, 은행, 전력회사의 대주주가 되었다.

위에서 살펴본, ‘자수성가’ 형의 부자들과는 다르게, 아버지의 도움으로 크게 성공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실제로 투자에 능한 비즈니스 우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오늘은 ‘블랙팬서’ 만큼의 재력은 아니지만, 아프리카에 삼성전자 부회장보다 재산이 많은 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 다 다루지는 못하였지만, 아프리카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부를 이루어낸 수많은 부자들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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