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제언

Author: 김경은(Kate Kim)

Reviewed By @디사이퍼미디어팀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본 시리즈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에서 “금융 자산으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팀이 지속 가능한 토큰 이코노믹스 설계를 위해 금융 자산을 토대로 한 Value Accural 구조를 제언하기 위한 글입니다. 본 글은 원자재의 Value Accural 구조를 토대로 토큰 이코노믹스를 디자인 하기 위한 제언입니다

금융 자산을 기반으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서론

채권으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제언

가버넌스(PEF)모델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제언

주식으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제언

원자재로 본 토큰 이코노믹스 제언

적용 및 결론

1. 자산의 구분

Source: Xangle

모든 자산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 그룹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가치 생산을 위해 소비되거나 다른 자산으로 교환이 가능한 주식과 채권과 같은 자본자산

미래의 구매력을 내재하고 있는 예술 작품, 달려와 같은 가치 저장 자산

가치 생산을 위해 소비되거나 다른 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는 원자재

우리는 이번 편에서 세 가지 자산 중에서도 크립토(Crypto)가 원자재로서의 속성을 가지는지, 원자재와 비교하여 크립토의 차별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2. 크립토와 원자재

원자재의 사전적 정의는 ‘공업 생산의 원료가 되는 자재’이지만, 공학보다는 금융에서 실제로 단어의 쓰임이 더 많다. 실제 금융에서 원자재는 보통 자본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자원을 말한다.

💡 원자재의 특성

1) 공급 측면: 발행량이 한정되며 점차 소비되어 그 양이 줄어든다.

2) 수요 측면: 새로운 가치 생산을 위해 소비되며, 그 수요는 점차 늘어난다.

그렇다면 어떠한 측면에서 크립토를 원자재로 바라볼 수 있을까? 원자재의 성질은 공급과 수요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공급측면에선 발행량이 한정되고, 자원이 소비되며 그 양이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 원자재는 새로운 가치 생산을 위해 소비되는 자원이며, 그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크립토 중 발행량이 한정된 코인으로는 비트코인(BTC),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등이 있으며, 비트코인의 경우 총발행량의 90%가 넘게 채굴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고, 채굴되지 않은 비트코인의 양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원자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들이 있다.

가상화폐 명 도입일 최대 발행량 특징 비트코인 (BTC) 2009.01 2100만 최초의 가상화폐 라이트코인 (LTC) 2011.01 8400만 비트코인 개선 리플 (XRP) 2013.05 1000억 송금기능에 최적화 비트코인 캐시 (BCH) 2017.08 2100만 비트코인에서 포크 이더리움(ETH) 2015.07 무제한

또한 이더리움의 경우, 수요 측면에서 메인넷에 트랜잭션을 일으키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된다는 점, 다른 크립토와 교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원자재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자재적 성격을 가지는 코인들이 실물경제에서 원자재가 갖는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반영하고 있다면 원자재의 가격 상승조건을 따르는지 사례분석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크립토와 원자재의 비교에 앞서, 이번 리서치의 대상은 DApp프로젝트의 토큰이 아닌 메인넷 코인으로 한정하였다. DApp 프로젝트의 토큰은 DApp내에서만 유통되고 프로젝트에 따라 그 특성이 상이해 일반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2–1. 원자재의 분류

투자할 수 있는 원자재라고 하면 보통 원유, 금, 은 정도만 떠올릴 수 있지만 생각보다 그 종류는 방대하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 돼지고기 등 육류 그 밖에 설탕 등의 식료품까지도 원자재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2~3차 제품으로 활용되는가에 따라 에너지 원자재와 비에너지 원자재로 분류할 수 있다.

에너지 원자재 비에너지 원자재 정의 화력발전 등을 통해 전력과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에 사용되는 원자재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거나, 다른 식품 재료 또는 사료로 활용되는 원자재 종류 브렌트원유, 두바이 원유, 서부 텍사스 원유, EU 천연가스, 일본 천연가스, 미국 천연가스, 석탄, 알루미늄, 니켈 등 고기류, 낙농 제품, 곡물, 오일, 설탕 등

에너지 원자재는 화력발전 등을 통해 전력과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에 사용되며, 원유, 석탄, 천연가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원자재는 발전소에서 에너지로 전환되어 산업, 가정 등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된다.

에너지 원자재가 산업용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비에너지 원자재인 옥수수, 소맥 등은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거나, 다른 식품 재료 또는 사료로 활용되는 원자재를 의미한다.

2–1. 원자재의 가치 발생사례 —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 중 대표적인 ‘원유(Oil)’의 사례를 살펴보며 원자재가 어떻게 가치를 발생하는지 살펴보자.

다양한 에너지 원자재 중 원유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에너지 원자재보다 비교적 원자재의 생산국가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은 아래 표와 같은데, 석탄처럼 주요 생산국이 특정 국가에 몰려있을 경우 생산국의 정치, 경제 환경이 원자재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산국 중 중국의 비중이 50%가 넘는 석탄의 경우, 2020년 8월 톤당 43.4달러였던 발전용 석탄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차질, 중국의 강력한 환경규제의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2022년 4월 톤당 250.1달러로 14개월간 5배 증가하였다. 이를 통해 원자재의 생산 국가가 다양하고 고르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의 환경에 따라 가격 영향을 덜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채굴이 가능한 크립토와의 비교를 위해서도 특정 국가의 영향이 그나마 덜 받는 원유를 원자재의 사례로 선정하여 조사하였다.

그렇다면 원유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어떤것 이 있을까? 원유의 벨류체인(Value Chain)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을 알아보고, 이를 크립토에 대입해보자.

  • 해외에서 수입한 원자재는 발전소에서 에너지로 전환되어 산업, 가정 등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된다.
  • 원유의 가공을 통해 납사(나프탄)나 정유제품이 만들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산업으로 확장되며, 최종 에너지인 플라스틱, 섬유 등의 최종 제품으로 소비된다.

이 과정에서 원유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로 원자재의 수요와 OPEC 국가들의 생산량 조정 여부를 들 수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는 석유화학 제품이 많이 팔리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는 경우인데, 석유화학 제품의 증가는 납사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사람들의 이동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공급의 결정은 OPEC의 발표에 의해 결정하는데 OPEC 국가들이 생산량을 조정할 지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30년간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는 연평균 1.4%씩 성장해왔으나, 원자재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은 공급이 제한되는 경우였다.

이 수치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었다는 경향성과, 전쟁이나 팬데믹 등으로 공급이 제한되는 경우에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는 사실이다.

💡 원유의 벨류체인 내 가격변화

수요: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

공급: 공급이 제한 되는 경우 큰 폭으로 성장 (전쟁, 팬데믹 등)

2–2. 원자재와 크립토의 가격결정요소 비교

그렇다면 원자재의 성격을 가지는 크립토(BTC, LTC, XRP 등)에도 원유처럼 수요, 공급 측면에서의 가격결정요소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실제 원자재 가격결정요소와는 어떠한 차별점이 있을지 알아보자

1) 공급관점: 발행량이 한정되며 점차 소비되어 그 양이 줄어든다.

공급측면에서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원자재나 크립토가 동일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원자재의 경우, 추가 발행량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원자재 중 원유의 경우, OPEC이 정치·경제적 이유로 감산·증산을 반복한다. 반면, 크립토의 경우는 현재 발행량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누구나 익스프로러 화면에서 조회해서 전체 발행량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 수요: 새로운 가치 생산을 위해 소비되며, 그 수요는 점차 늘어난다.

원자재보다 크립토가 수요에 가격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원자재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보다는 외부적인 영향 (예를 들어 대체재의 발견, 기상 이변, 석유 플랫폼에 대한 파업이 가격결정 등)에 더 민감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크립토의 경우, 실시간으로 거래 정보를 빠르게 확인 가능하며,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에 대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여 가격이 결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3. 원자재성 크립토의 토크노믹스 제언

위에서 발견한 크립토의 가격결정요소를 보면 크립토가 원자재로서의 속성은 가지고 있지만,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립토의 공급은 비교적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공급측면보다는 ‘수요 측면’의 요인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원자재의 기능을 갖는 크립토에 어떤 요소를 추가하면 가격측면에서 안정적인 토크노믹스를 갖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행량 보다도 수요에 더 민감한 크립토의 특성에 따라 수요를 늘릴 요소들이 필요하다. 수요를 늘리기 위해 원자재에서는 볼 수 없는 아래와 같은 차별적 기능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네트워크 효과:

크립토에서 원자재와는 차별된 가격결정 요소로 네트워크 효과를 뽑을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란 어느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효과를 말한다. 크립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가 전체 네트워크에 더 많이 연결되면서 서로의 수요에 더 영향을 받게 되었다. 반면, 원자재의 경우 시간이 지날 수록 대표적 상품인 원유의 가격 역학 관계에 따라 그 중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2017년, 이더리움이 등장한 이후,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나타나 이더리움보다 더 나은 기술을 약속했지만 시장이 실제 하락세에 접어들었을 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드랍(Drop)되었지만, 이더리움 커뮤니티와 개발자는 이더리움이 당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내놓으면서 생태계를 발전시켰다. 또한 이더리움 프로토콜과 디앱 구축을 지원하는 툴킷이 점점 더 많이 개발되어 Ethereum이 점차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2) Value chain간 소요시간:

원자재는 최종에너지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지만, 이에 반해 크립토는 빠르게 value chain을 구성해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아래는 최종에너지(크립토의 경우에는 Dapp)을 생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처럼 크립토는 실제 원자재보다 최종산출물의 구현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4. 연구 한계

지금까지 원자재와 크립토의 특성 비교 및 크립토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알아보았다. 최대한 원자재와 크립토의 특성을 일반화 하여 비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자재의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다양하여 일반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원자재 중 원유의 사례를 중심으로만 비교를 했기 때문에 원유 외에 대체재 (예를 들어 바이오원료 등)가 나타나 활용되는 경우는 고려하지 못하였다.

위의 경우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에서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해본다.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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