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핑코리아의 데이터 수집방법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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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in readApr 8, 2016
P!NG korea의 2차원 정치성향차트

첫번째: 4가지 이념 성향과 정책 태도

핑코리아를 개발하면서 어떤 분야의 어떤 질문을 제시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진보-(중도)-보수로 이념성향을 나누는 프레임이 현재 정치권과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구체적인 기준과 차별성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매우 자의적이고 불명료한 해석들이 넘친다는 데에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간 우리 사회에서 이념적 성향을 가르는 기준으로 주로 언급되어 온 분야는 외교, 안보, 경제, 노동 정도 였습니다. 핑코리아는 위의 기준들에 더해 사회, 언론, 생태, 다양성 분야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고자 했습니다. 생산적인 정치논쟁을 지향하고 의미있는 정치적 성향을 판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제 19대 국회의원의 이념 성향과 정책 태도>, 강원택, 의정연구 제18권 제2호(통권 제36호)

그래서 핑코리아는 위의 표와 같이 한국 정치학계에서 한국 정치 이념 갈등의 축을 외교/안보, 경제, 사회, 탈근대 4가지로 분류한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지형도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정치지형 분류도

두번째: 문항 구성 과정

  1. 먼저 19대 국회 기간동안 쟁점이 되었던 사안들을 추출했습니다.
    사안들은 외교・안보, 경제・노동, 사회・언론, 생태・다양성 4개 분야로 나뉘어 각각 5문항씩 총 20개 질문을 뽑았습니다. 각 문항당 리커트 4점 척도(https://goo.gl/mmUfZK)를 사용해 매우 찬성-찬성-반대-매우 반대 중 하나에 응답하도록 했습니다.
  2. 그런 뒤 이 질문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를 낸 21개 정당에 보냈습니다. 21개 정당 가운데 총 11개 정당이 회신해왔고, 2개 정당은 응답을 거부했으며, 8개 정당은 여전히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응답 정당(가나다순): 공화당, 국민의당, 그린불교연합당 (불교당), 기독자유당, 노동당, 녹색당, 민주당, 민중연합당, 정의당, 한국국민당, 한나라당

· 미응답 정당(가나다순): 가자코리아(코리아), 강제동원일제피해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일제위안부인권정당), 개혁국민신당(개혁신당),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고복연), 기독민주당(기독당), 복지국가당, 친반통일당, 통일한국당

· 응답거부 정당(가나다순):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새누리당

세번째: 응답거부 정당에 대해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답변 제출을 거부한 정당 중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공식 발표한 대변인 성명, 공약, 당론발의 법안,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 당 대표 대국민 담화문, 정강, 정책 등을 근거로 해당 정당의 입장을 추정해 서비스에 반영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Votematch의 설문 화면

이는 2013년부터 캐나다와 호주의 공영방송사와 함께 투표 가이드 앱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Votecompass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오른쪽 예시에서 보시듯 각각의 분야 별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이 동일하게 사용되는 미국의 votematch 역시, 온 더 이슈즈라는 사실관계 검증 사이트에 아카이빙 되어있는 정책관련 의사발언 정보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답변 제출을 하지 않은 경우 외에도, 특정 이슈에 대해 정당 차원에서 언급을 회피하는 등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전체 20개 문항 중 절반 이하의 질문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던 경우, 해당질문에 대한 답변은 “모름/답변하기 어려움”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답변계산에 포함했습니다. 입장표명이 불분명한 경우가 절반이 넘는 경우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고 결과페이지에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Votecompass.com 메인화면

이렇게 핑코리아는 정당들의 답변을 받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한계들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최대한 정당들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하고자 했는데요. 정당들의 답변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느낀 바를 읽고 계신 여러분도 느끼셨나요? 애매한 답변들을 포함해, 보시다시피 아예 답변을 하지 않거나 거부한 정당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정책에 기반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정당들이 더 명확한 정책과 입장을 가지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 화에서는 핑코리아의 데이터 분석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

표를 어디다 던져야 할 지 고민될 때, P!NG Korea
핑코리아의 데이터 분석방법 자세히 보기
핑코리아에 궁금한 것들: FAQ
*참고자료: 핑코리아에 쓰였다는 로잔선언문이 뭔가요?

(*혹, 핑코리아가 추정한 응답이 정당의 공식 입장과 다르거나, 이미 응답한 정당의 경우에도 응답을 수정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pingcorea@gmail.com 으로 연락을 주면 수정해서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같은 방법으로 민중연합당, 기독자유당의 일부 문항에 대한 정당 답변이 수정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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