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을 통한 재정거래, 국내 에서 해외로 얼마에 전송할 것인가?

왕형준
Arbitrage Report
Published in
14 min readAug 8, 2021

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앞서 소개한 바 있다. 그중 ‘두 거래소 지갑'을 이용하여 합법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에 관해 앞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암호화폐나 돈 버는 방법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뒤에 이어질 이야기들이 이해도 안 가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시간 낭비하지 않고, 이 글을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든 한 번 돈 벌어보고 싶은 사람들만, 이어지는 내용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번 포스팅에선 김치 프리미엄을 통한 재정거래에 있어, 국내에서 해외로 얼마에, 언제 전송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겠다.

원리는 간단하다. ‘김치 프리미엄이 낮을 때' 해외 거래소로 코인을 전송한다. 코인이 도착하면, 스테이블 코인인 USDT로 환전한다. 그리고, 프리미엄이 다시 올랐을 때 해외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입한 뒤 국내 거래소로 전송한다. 바로 코인을 팔아버림으로써,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현재 말하는 이야기가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은 이전 포스팅들은 읽어보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선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출장비를 최대한 저렴하게 지급한다. 즉, 김치 프리미엄이 최대한 낮을 때 해외로 전송한다. 둘째, 김치 프리미엄이 비교적 높을 때 다시 국내로 전송한다. 이 두 가지 원리가 잘 지켜진다면, 당신은 무조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1년 6월 25~7월 22일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

위의 그래프는 동료 개발자와 직접 수집한 2021년 6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약 한 달 간의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이다. 참고로, 환율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환율을 1150원으로 동일 적용하여 구한 그래프이다. 즉, 순수하게 김치 프리미엄의 움직임만 보여준 그래프이다.

21년 6월 25~7월 22일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

만약, 위의 빨간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시점에서 사고 팔았다면, 적어도 2~3%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매번 좋은 타이밍에 거래를 할 수 있다면,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서도 한 달에 20~30%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투자가 그렇듯 이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다. 우리가 과거의 그래프를 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실제로 언제 김치 프리미엄이 낮고 높게 형성될 것인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돈을 벌기 위해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

The higher the price you pay, the lower your return will be. -Benjamin Graham-

주식을 저렴하게 사야 수익률도 올라간다는 말이다. 내 상황에선, 출장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암호화폐로 돈 벌겠다는 사람이 전설적인 가치 투자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웃긴 상황인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이는 김치 프리미엄 거래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인용구이다.

21년 6월 25~7월 22일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

그래프를 다시 보자. 위의 빨간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시점은 김치 프리미엄이 4%대인 구간이다. 이때, 해외로 암호화폐를 전송했다면 못해도 1% 이상 손실봤을 것이다. 이 시점 이후에, 김치 프리미엄이 4% 이상으로 오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에는 다시 오를 수도 있지만 21년 7월 22일 이후에 8월 8일 현재시점까지 4% 이상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오른 적은 없었다.)

김치 프리미엄이 최대한 적을 때 해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하는 것이 수익을 얻기 위한 첫걸음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출장비를 저렴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한 때, 푹 빠졌을 때 거래를 하루에 2~3번씩 하곤 했다. 내가 정확히 얼마의 대가를 치르고 해외에 돈을 보내는지 상황 파악도 못한 상태에서 거래를 했는데, 하루에 60~70만원씩 손실 볼 때도 있었다.

지금은 보수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으며, 김치 프리미엄이 최대한 낮게 형성되었다고 판단될 때 해외 거래소로 돈을 보내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게 원칙을 세우니, 수익률이 몇 배로 올라가게 되었다. (내 수익률에 대해선, 추후에 공개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정확히 몇 %일 때, 김치 프리미엄이 낮다.’고 볼 수 있냐는 것이다. 나도 이에 대해선 아직 정답을 못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하며, 동료 개발자와 함께 머신 러닝으로 기준을 잡을 계획이다. 현재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최근 2~3일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를 참고한다는 것이다.

7월 29일~8월 7일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

위의 차트는 21년 7월 29일에서 8월 7일까지 10일간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이다. -에서 3%까지 등락을 반복한 것을 볼 수 있다. 김치 프리미엄에도 추세가 있다. 길게 보면, 추락하는 시점이 있고 반등하는 구간이 있다.

따라서, ‘정확히 몇 %일 때, 김치 프리미엄이 낮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령, 김치 프리미엄 2%는 현재 시점에선 높은 수치이지만 올해 4월을 기준으론, 말도 안 되게 낮은 숫자이다. 올해 4월에는 김치 프리미엄 10%도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암호화폐에 비하면 김치 프리미엄은 변동성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는 하루에 5~6%는 금방 올라가고 빠지지만, 김치 프리미엄은 그렇지 않다. 정말 많이 변해봐야 2% 수준이며 그만큼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최근 2~3일 움직임을 참고하여 저점이라고 판단된 구간에서 해외로 보낸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매매 타이밍에 대해선 조금 더 상세하게 이야기하며, 나의 원칙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보내는 시점에 대한 원칙이다.

1. 15분봉이 양봉일 때, 거래하라.

21년 8월 5일 거래내역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최선을 ‘판단'할 수는 있다. 나같은 경우엔, 15분봉이 2~3번 연속으로 양봉일 때 거래한다. (30~45분간 양봉)

비교적 최근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위의 사진은 내 거래내역을 캡쳐한 것이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8월 5일 새벽 1시 43분에 리플(XRP) 가격은 846원이었다. 반면, 바이낸스 가격은 0.733 달러였으며 당시 환율이 1144원이었기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은 0.7~0.8퍼 수준이었다.

바이낸스 리플(XRP) 가격 차트

내가 거래했던 시점의 바이낸스 리플(XRP) 차트이다. 그 이전 30분부터 쭉 상승세를 이어왔던 것을 알 수 있으며, 내가 거래한 오전 1시 43분도 상승세를 이어갔었다.

업비트에서 바이낸스로 리플이 도착하는 데 대략 3~4분이 걸렸으며, 내가 원했던 가격인 0.73 달러 그대로에 매도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15분봉이 음봉일 때도 거래를 많이 했었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며 가격은 랜덤워크(Random Walk)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추세라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 현재로부터 30~45분 전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면 앞으로 3~4분 이후에 갑자기 가격이 폭락할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현재 시점에서 30~45분 전부터 폭락장을 이어왔다면 이때는 거래를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내가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해외 거래소로 보내는 2~3분 동안에도 가격이 계속 폭락할 가능성이 다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거래하는 것을 꺼려한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코인을 구매해야 이득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가격은 추세를 따른다. 특히 나의 목표는,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인 거래가 중요하다. 아무리 김치 프리미엄이 매력적으로 보여도, 하락장에선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

2. 상승장이고, 거래량이 적은 시간을 노려라.

같은 조건이라면, 언제 김치 프리미엄이 낮게 형성될까? 해외의 거친 매수세를 국내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김치 프리미엄은 비교적 낮게 형성될 것이다. 즉,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를 노려야 최대한 적은 출장비로 해외에 보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자고 있는 새벽 시간대에 거래량이 적을 확률이 높다. 새벽 3~4시에 코인 거래하는 사람들이 오후 3~4시에 하는 사람들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새벽 시간대에 정말 거래량이 줄어드는지 살펴보자.

8월 3일 거래량 데이터

위의 그래프는 리플(XRP)의 8월 3일 거래량 그래프이다.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개발자가 직접 업비트에서 크롤링한 데이터이다. 특정 시점에서 매수 및 매도 주문량을 더하여 산출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거래량과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거래량의 추이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데이터이다.

오전 9시대와 오후 9시대에서 거래량이 피크를 찍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새벽 2시~6시에는 저점을 찍는 모습을 보인다. 예상했듯, 사람들이 자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매수 및 매도량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8월 4일 거래량 데이터

8월 4일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오전 9시대와 오후 9시~10시대에 피크를 찍고, 새벽 3시~6시에는 저점을 찍는다.

재밌는 사실은 오전 9시에 거래량이 고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주로 20~30대이기에, 출근 직전에 거래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1 상승장 +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

위의 논리로 돌아가보자. 해외의 매수세를 국내가 따라잡지 못한다면, 김치 프리미엄이 낮게 형성될 것이다. 즉, 상승장이면서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 김치 프리미엄은 저점을 보일 것이다.

8월 5일 ~ 8월 6일 리플(XRP) 가격 데이터

8월 5일 오전 9시부터 8월 6일 오전 9시까지의 리플 가격을 보자. 845원에서 시작하여 825원까지 떨어지다가, 이후 850원까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시간으로 보면, 새벽 1시에서 7시 사이에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

8월 5일 리플의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

같은 기간, 리플의 김치 프리미엄 그래프이다. 가격이 급등했던 시점부터 서서히 김치 프리미엄도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한때 2.5%까지 올랐던 김치 프리미엄이 0.5% 미만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해외의 매수세를 국내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새벽 시간대의 적은 거래량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2.2 상승장 + 거래량이 많은 시간대

그렇다면, 상승장이고 거래량이 많은 시간대엔 김치 프리미엄은 어떤 현상을 보일까? 위와 같은 논리대로라면, 김치 프리미엄이 동일하게 유지되거나 혹은 더 높아져야 할 것이다.

8월 4일 오전 9시~10시 리플 가격 데이터

위의 그래프는 8월 4일 오전 9시~10시 사이의 리플 가격 그래프이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에선 오전 9시대에 거래량이 높은 현상을 보인다. 이 날에도 역시 거래량은 다른 시간대에 비해 월등히 더 높았다. 빨간색 동그라미는 리플 가격이 급등한 시간대로 약 오전 9시 15분~25분 시간대이다.

8월 4일 오전 9시~10시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

같은 시간, 리플의 김치 프리미엄 데이터이다. 환율을 1145원으로 동일 적용하여 환율 변동은 상쇄한 데이터이다. 빨간색 동그라미로 그린, 오전 9시 15분~25분에 김치 프리미엄이 2.5%에서 3% 이상으로 소폭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의 리플 가격 상승세를 국내가 더 오버해서 추월한 모습이다. 거래량이 얼마인지에 따라, 같은 상승장이라도 김치 프리미엄은 다른 양상을 띠는 것이다.

2.3 주말장

주말에는 거래량이 어떤 패턴을 보일까? 주말에도 새벽 2시~6시에는 보통 사람들이 잘 것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출근 압박이 없기 때문에 꼭 오전 9시에 거래량이 높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말의 거래량 패턴은 주중과 다를 것으로 기대되지만, 어떤 모습일진 가늠이 되진 않는다. 한 번 그래프로 확인해보자.

8월 1일 일요일의 리플 거래량 데이터

8월 1일 일요일의 리플 거래량 데이터이다. 역시, 새벽 2시~6시 사이에는 현저히 적은 거래량을 보인다. 오전 9시에는 주중과 마찬가지로 거래량이 높게 형성되었는데,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니 다른 날의 주말 데이터도 참고해보자.

7월 31일 토요일 거래량 데이터

7월 31일 토요일의 리플 거래량 데이터이다. 새벽 2시~6시 사이의 거래량은 여전히 낮지만, 다른 시간대의 거래량도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즉,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매우 낮다. 하지만, 오전 9시에는 거래량이 유별나게 높은 모습이다.

8월 7일 토요일 리플 거래량 데이터

이번 그래프는 8월 7일 토요일 리플(XRP) 거래량 그래프이다. 역시 새벽에는 거래량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때는 특이하게 오후 6시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상승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8월 7일 리플 가격 데이터

데이터를 보니, 오후 6시 경에 30분 동안 880원에서 920원으로 가격이 5% 상승한 불장(Bull market)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 인해 거래량이 급격히 상승했던 것이다. 이 시간대를 제외하면, 역시 오전 9시에도 거래량이 높게 형성된 편이다. 평일에 거래하던 습관이, 주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건 아닌가 싶다.

결론으로 가보자. 주말에도 새벽 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 오전 9시에도 다른 시간대에 비하면 거래량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시간대엔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있지 않은 이상 비슷하게 거래량이 형성되는 듯하다.

또한, 주말에는 평일에 비하면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평일에서 주말로 넘어갈 때 김치 프리미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디테일하게 다룰 예정이다.

결론

이번 포스팅의 결론을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선, 최대한 김치 프리미엄이 적을 때 해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해야 한다. (최대한 출장비를 줄여라.)
  • 정확히 몇 %가 김치 프리미엄이 적은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같은 경우엔 최근 2~3일의 동향을 보고 저점이라고 판단되는 지점을 목표로 잡는다. 이에 대해선 앞으로 더 연구할 계획이다.
  • 15분봉이 2~3번 연속 양봉일 때(30~45분간 양봉) 해외 거래소로 보내면 거래 위험이 비교적 적다.
  • 상승장일 땐,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 매매하는 것이 출장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 새벽 2시~6시 사이에는 국내 거래량이 확연히 줄어든다. 반면, 출근 전 시간대인 오전 9시~10시 사이엔 거래량이 높게 형성된다.
  • 주말에는 평일보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적다. 평일에서 주말로 넘어갈 때 김치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데(김치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이에 관해선 추후에 더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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