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4가지 방법

왕형준
Arbitrage Report
Published in
10 min readJul 11, 2021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모두가 관심있어할 이야기가 될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각각의 대해 내가 경험한 바를 말하겠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 해외 계좌를 통한 거래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 해외 계좌를 통한 거래
뉴욕 월스트리트(출처: Unsplash)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해외 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것이다. 해외 계좌가 있다면, 바이낸스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 구매한 암호화폐를 한국의 업비트나 빗썸 지갑으로 보낸다. 받은 암호화폐를 판매하여 차익을 실현한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해외 계좌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이들 앞으로 돈을 보내면 된다. 이또한 간단한 일이다. 문제는, 일정 금액 이상을 특별한 이유없이 송금하는 것은 법적 논란이 있다는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의 법적 논란에 관한 조선일보의 기사이다. 외국환 거래법에 대한 내용이 잘 담겨 있어, 참고할 만한 글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차익거래를 위해 외국에 5,000 달러 이하의 돈을 여러 번 송금하는 것은 법적으로 회색지대이다.

확실히 합법적인 방법도 존재한다. 김치 프리미엄이 2~4% 사이를 횡보하고 있는 요즘같은 때엔, 이 방법이 오히려 더 확실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합법적인 방법: 두 거래소의 지갑 이용하기

보다 복잡하지만, 확실히 합법적인 방법을 소개하겠다. 바이낸스와 한국의 업비트나 빗썸 거래소 지갑을 이용하여 거래하는 방식이다.

우선, 김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바이낸스로 코인을 전송하고, 테더(USDT)로 환전을 한다. 테더는 달러의 가치를 추종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즉, 1테더는 1달러로 보면 된다.

상황을 지켜본 뒤, 김치 프리미엄이 올라갈 때 바이낸스에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코인을 전송하고 차익을 실현하면 된다. 앞서 말한 방법과 다른 점은 딱 하나이다. 외화를 직접 송금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구입한 코인을 송금하는 것이다. 국가 입장에선 외화를 유출하는 행위도 아니므로 불법적일 이유도 없다.

김치 프리미엄이 낮은 상황에선 오히려 위에서 언급한 방법보다 송금 수수료를 더 낮출 수 있다. 환전, 직불 및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바이낸스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데 최소 2~3% 정도의 수수료가 들기 때문이다.

만약, 김치 프리미엄이 2%일 때 바이낸스로 보낸 뒤 4%일 때 다시 한국의 거래소로 보낸다면 0.98x1.04, 즉 1.9%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위험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환율,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돈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안정성이 매우 높은 편의 투자방식이다. 암호화폐를 주고 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리플 기준으로 2~3분 정도이다. 2~3분 사이에 가격이 1% 이상 급락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겠다. 우선, 바이낸스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바이낸스 계정은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을 기입하여 만들 수 있다. 해외 계좌가 없어도 상관없다.

바이낸스 계정을 만들 수 있는 링크이다. 추천 친구로 내 ID를 썼는데, 거래 수수료를 줄이는 데 도움될 것이다.

바이낸스 계정을 만들었다면, 이제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업비트나 빗썸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하여 본인의 바이낸스 지갑으로 보내면 된다.

바이낸스 어플리케이션 화면
바이낸스 어플리케이션 화면

바이낸스 어플에서 ‘wallet’ 탭을 보면 ‘Overview’에서 ‘Deposit’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눌러보자.

바이낸스 Deposit 탭
Deposit 탭

이제, 내가 받고자 하는 암호화폐의 티커를 눌러보자. 예를 들어, 리플(XRP)을 눌러보자.

바이낸스 지갑 주소
리플 지갑의 예시

화면을 보면, Wallet의 주소(Address)와 Tag를 볼 수 있다. 굳이 내 지갑 주소를 밝히고 싶지 않아 블라인드 처리를 했다. 업비트나 빗썸에서 출금할 때 본인의 주소와 Tag를 입력하면 바이낸스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다.

위 과정을 통해 바이낸스로 암호화폐를 받고, 마지막으로 테더(USDT)로 환전하면 된다. 김치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암호화폐를 다시 업비트나 빗썸으로 전송하면 된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된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송금했을 때의 김치 프리미엄보다 적어도 1.5% 이상 높은 상태에서 거래할 것을 추천한다. 바이낸스로 보냈을 때 김치 프리미엄이 2%였다면, 다시 한국으로 보낼 땐 김치 프리미엄이 적어도 3.5%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업비트와 바이낸스에서 총 4번의 거래 수수료는 0.3%이며, 가격 및 환율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1.5% 이상은 차이가 있어야 보다 안전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암호화폐 간의 김치 프리미엄 차이를 활용한 방법

암호화폐 간의 김치 프리미엄 차이를 활용한 방법도 있다.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 암호화폐 간의 김치 프리미엄 차이를 이용하기
김프가 캡쳐화면

김치 프리미엄 실시간 현황 사이트 김프가(Kimpga)에서 캡쳐한 화면이다. 화면에서 볼 수 있듯, 각 암호화폐마다 김치 프리미엄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론은 이렇다. 도지(DOGE) 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이 3.5%이고, 리플(XRP)은 2.5%이라고 가정하자. 리플을 구입하여 2.5%에 바이낸스로 보내고, 바이낸스에서 리플을 테더(USDT)로 환전한다. 환전 후, 테더(USDT)로 도지(DOGE)를 구매한 뒤 업비트로 보내고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괜찮은 방법처럼 보이지만, 이론대로 흘러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선, 요즘엔 각 암호화폐의 김치 프리미엄에 큰 차이가 없다. 아무리 많아도 1%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 큰 차이가 있다면, 업비트나 바이낸스에서 입출금이 막힌 암호화폐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돈이 오고가는 사이에 김치 프리미엄이 줄어들 확률도 매우 크다. 가격 변동이라는 위험 요인도 있다. 나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수익을 거두기 매우 힘들었고 수익률도 위험성에 비해 굉장히 적었다. 굳이 추천하지는 않는 방식이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방법: 역프리미엄 이용하기

사람의 손으로는 힘들지만,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한 방법도 있다. 특히, 역프리미엄 상황을 활용할 때 유용하다.

7월 1일 일론 머스크의 도지 트윗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트위터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다. 역프리미엄 상황은 보통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상승할 때 발생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업비트의 가격은 바이낸스를 ‘시간차를 두고' 추종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가격이 매우 가파르게 상승할 때 역프리미엄이 발생한다.

예시로 일론 머스크의 7월 1일자 트윗을 보자. ‘Release the Doge!’라는 트윗으로 도지 코인의 가격을 띄우기 시작했다. 이 트윗과 함께 도지 코인의 가격은 무섭게 상승했다.

7월 1일, 17시 30분 경의 도지코인 차트
7월 1일 한국 시간 17:30, 도지코인의 가격(출처: 바이낸스)

바이낸스의 도지 차트를 보면 17시 30분 경에 가격이 껑충 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한 번에 가격이 5~8% 정도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업비트의 가격이 바이낸스의 가파른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한때 역프리미엄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7월 1일 오후 17시 40분 경의 도지코인 가격 데이터
7월 1일 오후 17시 40분 경의 도지코인 데이터

위의 도표는 내가 13초 단위로 직접 수집한 데이터이다. 17시 43분 20~33초에 김치 프리미엄은 3%대를 유지하다가 47초~57초에 갑작스럽게 역프리미엄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자마자, 바이낸스 가격은 뛰었지만 업비트는 그러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불과 30초 만에, 한국의 도지코인 가격은 285원에서 297원으로 약 4~5% 가량 상승한다. 이후, 한국의 도지코인 가격도 바이낸스에 맞춰지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다시 3%대로 올라갔다.

내가 만약, 역프리미엄이 발생한 17시 43분 57초에 도지코인을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단 20초만 들고 있어도 2~3%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역프리미엄인 상황에서 국내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것은 꽤나 확실한 수익실현 방식이다. 업비트의 가격이 바이낸스를 따라가지 못한 찰나에 빠르게 구매하여, 조금만 홀딩해도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이는 컴퓨터 알고리즘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일론 머스크의 트윗만 하루종일 쳐다볼 수 없는 노릇이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일 때, 암호화폐를 구매한다.’라는 조건문을 걸어두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나도 조만간 이와 비슷한 알고리즘을 동료와 함께 제작할 계획이다.

매매에 김치 프리미엄을 참고하기

이제,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을 소개하겠다. 바로, 암호화폐 매매에 김치 프리미엄을 참고하는 것이다.

사실부터 말하자면, 나는 일반적인 암호화폐 매매를 하지 않는다. 잃을 확률이 높은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전문 암호화폐 투자자였다면 분명 김치 프리미엄을 참고했을 것이다.

가령, 바이낸스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낮은 거래량 때문에 국내 가격은 횡보하고 있는 시점이 있다. 이때 김치 프리미엄은 순간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횡보하고 있는 가격에 암호화폐를 구매한다면 돈을 벌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의 암호화폐 가격은 결국 바이낸스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한 단기에 판매하여 차익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단기 움직임까지는 예측할 수 있어도, 장기 움직임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로 홀딩해도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간다면 국내 가격도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소개한 방법들에 비하면 위험성은 높은 방식이다.

하지만, 그만큼 수익 실현을 빨리 할 수 있어 수익률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 결국,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인 것이다.

이제까지,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하였다. 나는 두 거래소의 지갑을 이용한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에 대해 포스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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