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전환을 위한
<2021 울산 사회혁신 캠퍼스> 2주차 현장 스케치

Woojung Kim
C.Note
Published in
7 min readDec 28, 2021

울산사회혁신캠퍼스 1주차가 끝나고 캠퍼스 운영진은 매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2주차를 기다렸습니다. 2주차에는 사회혁신 섹터까지 오게 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관심있는 사회이슈 기반으로 맺어진 캠퍼스 팀원들과 함께 미래도시의 방향성을 상상해보고 그 안에서의 나의 위치성에 좌표를 찍어보는 활동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였어요. 그 현장 살펴볼까요?

2주차의 시작도 체크인으로 시작하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었는데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에 대한 질문에 ‘공원을 거닐며 마음 정리’, ‘온전한 쉼이 가능하고 온전한 내가 가능한 나의 방’, ‘집 앞 카페 또는 책방’ 등 물리적으로 가까운 공간에서부터 ‘아이와 추억이 있는 사이판’, ‘청춘 때 거닐 던 영국 도시’ 등 먼 나라의 흔적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간 이동의 제약을 경험한 우리 모두는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그 공간들을 상상해볼 수 있어 기분이 살짝쿵 설레이기도 했답니다.

체크인이 끝난 후에는 지난 시간 과제를 살펴보는 시간이 있었어요. ‘내가 사는 지역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라는 주제로 포토보이스 활동을 해보는 것이었는데, ‘하우스푸어’, ‘배려없는 사회’, ‘플라스틱 문제’ , ‘동물보호’ 등과 같은 주제의 설명이 곁들여진 사진을 보니 더 이입이되고 공감이 되더라고요. 우리 주변에 우리가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여전히 많은것을 보니 함께 머리를 꽁꽁 싸매기위해 이 자리에 모인 이유가 더 명확해진 것 같았습니다.

[나의 지역의 진짜 문제를 주제로 포토보이스 활동]

과제를 나눈 후에는 ‘활동가의 활동 여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시간에는 자신을 나주사람이라고 칭하는 씨닷 연구원이자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활동가이면서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었던 김주온님을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주온님은 테니스, 기후위기, 기본소득의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 하였고, 이후 강에 빗대어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들로 둘러싼 삶이 흘러 오게 된 여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주었어요. 중요한 내용을 잠시 소개해보면, 주온님은 나주 영산강을 인생의 강의 가장 큰 줄기라고 표현해주셨어요. 그 곳에서 시작된 사람들과의 관계, 종교를 통해 부여받은 철학, 사람을 대하는 태도, 좋아하는 서사를 통해 세상의 선을 바라보게 된 계기, 좋은 선생님에게 받은 영향력 등 주온님의 가치관을 성립하게 해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태주었어요.

그리고 2008년에 있었던 촛불집회 사진을 신문에서 접하면서 그 사회 운동의 장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고 이 후 철거농성을 하던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점거를 하며 연대하고 이야기를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방식의 사회운동을 하는 이들과 시간을 함께하며 해방감을 느끼고 사회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해요.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야하는 곳, 그리고 함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분명해지면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성이 정리 되었고, 이 후 기본소득 활동을 하면서 녹색당 공동대표로도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활동가의 활동여정 by 씨닷 김주온 연구원]

지금은 씨닷 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는데 그 색을 갈색으로 표현해주셔서 궁금증을 낳았는데요. 그 이유로 흙을 빗대어 주었어요. 씨닷에 들어와 지원주택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땅에 더 맞닿은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정책이 만들어지고 자리잡아가는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자신이 더 땅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주온님의 이야기는 오후에 캠퍼님들이 진행할 활동의 예시로도 활용되는 자리라서 마지막까지 모두 귀를 쫑긋하며 귀기울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한 층 더 친해진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워 나갔고, 다시 시작된 오후 시간에는 캠퍼님들의 활동인생의 여정을 회고해보는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이름하여 ‘인생의 강’ 활동이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3개의 단어를 적어보고 팀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주어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자신에 대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은 캠퍼님들을 보니 기분좋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답니다.

[인생의 강 활동]

이 후 본격적으로 인생의 강 활동이 시작되었어요.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그리고 지금 울산사회혁신캠퍼스에서 교육을 듣고 있는 이 모습이 있기까지 어떤 활동여정을 지나왔는지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해 본 후, 정리가 되었을 때 나의 활동 또는 인생 여정을 강에 빗대어 그림을 그려보았는데요. 깊게 생각한 후 의미있게 표현하신 분, 처음부터 쓰삭쓰삭 인생의 강을 그려나가신 분 등다양했어요. 중요한 것은 모든 분들이 열정적으로 자신의 강을 표현하고 그려주셨다는 것인데요. 이 후에 자신의 강을 가지고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인생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친밀감을 깊게 형성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강 활동 팀 별 나눔]

이어서 팀 별로 사회혁신 섹터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서로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10년 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꼴라쥬로 표현하기도 하고, 옆에 놓인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보는 등 내가 상상하는 미래 도시를 만들어갔어요. 이 후 팀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미래를 다 엮어서 하나의 도시를 만들고 그 중에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좌표를 찍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차별없는 세상, 모두가 다 함께 어울러져 사는 포용도시, 탄소제로도시, 생태적 공존을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10년 뒤 울산의 모습 상상하기]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내가 가야하는 곳을 생각해보는 활동으로 한껏 열기가 치솟은 후에는 앞으로 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어떤 ‘울산의 문제를 다루고 싶은지 팀 간의 협의를 갖는 시간’을 가졌어요. 캠퍼스에는 돌봄, 청년, 환경 (2팀) 영역으로 나누어진 4팀이 있는데요. 팀 별로 관심 있어하는 영역 안에서 어떤 주제를 심도있게 다를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아이디에이션이 이루어진 것이죠. 이 시간을 이끌어준 씨닷 송하진 연구원은 ‘사회혁신은 포스트잇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가슴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포스트잇을 나누어주며 그 안에 생각나는 울산의 문제들을 다 적도록 하였습니다. 팀 내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울산의 문제를 서로 주고 받으며 하나 둘 씩 적어내려갔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문제점들이 언급되어 화려한 포스트잇의 향연을 볼 수 있었어요. 아이디에이션 나열 후에는 Affinity Diagram이라는 친화도법을 활용하여 거론된 문제들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두고 정리한 후 문제의 우선 순위를 잡아가는 활동도 하였습니다.

[Affinity Diagram; 친화도법]
[울산 지역 문제 관련 팀 별 토론]

그리고 울산 지역의 문제점을 팀과 토론하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인사이트까지 나누면서 2주차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누면서 연결감이 더욱 진해져서인지 모든 일정 후 집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도 교육장의 온기는 가시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되네요.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스템 사고와 디자인 사고를 배우면서 문제를 구조적으로 살펴보고 사용자와의 공감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음 주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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