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101 바이브_‘이게 가능하다고?’ (Feat. Principal Product Designer 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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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101
Published in
12 min readSep 27, 2022

시애틀은 제2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며, 테크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CPO트래비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존 본사에서만 7년여의 경력을 쌓은 뒤 클래스101에 합류한
Principal Product Designer 주노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노~!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Juno:안녕하세요! 올해 7월에 클래스101에 Principal Product Designer로 정식으로 입사한 주노입니다. 저는 중학교때 가족과 함께 2년 정도 미국에 잠깐 있었던 경험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쭉 살다가 미국 대학에 진학, 산업 디자인과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계속 일했습니다. 전 직장인 아마존에서 7년 재직하는 동안 다섯 팀을 거치며 정말 많은 경험을 했는데요, 마지막 팀에서는 Senior UX Designer로 근무하면서 아마존 이커머스 사업부의 주문 후 경험 (post-purchase experience) 을 리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며 리모트로 일하고 있고 클래스101과 이렇게 인연이 되어 너무 기쁩니다. 반갑습니다!

🌟다음 회사가 한국의 스타트업이라는 게 사실 주노에게는 큰 도전이셨을 텐데,
클래스101에 어떤 이유로 오시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Juno:시애틀 아마존에 계실 때부터 알고 지낸 CTO 구현서님을 통해 올해 초 클래스101이라는 회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포텐셜이 큰 회사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커리어적으로 변화를 도모하던 타이밍에 클래스101의 당찬 비전과 도전적인 프로젝트들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구독 모델로 전환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스케일 하는 성장 모멘텀이 크게 느껴지는 이 시점에서 저의 경험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싶었고 저 또한 이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판단해 조인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클래스101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도 소개해주세요.

🙎🏻Juno:현재 리드 디자이너로 Acquisition, Activation, Learning Experience, Search & Discovery 도메인을 맡고 있고 유저가 클래스101으로의 유입되는 과정부터 유저 리텐션, 클래스를 탐색하는 경험부터 수강하는 과정까지의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현재 클래스101에서 리드는 각 도메인의 담당 디자이너분들과 협업하며, 크로스 도메인의 시각으로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사용자 중심인 프로세스를 프로덕트 팀 내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나아가 프로젝트 리밋을 확보된 개발 리소스에 따라 정해놓고 그 틀 안에서 디자인하기 보다, 이상적인 사용자 경험을 경계 없이 먼저 탐색하며 청사진을 먼저 그려본 다음에 무엇이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working-backward 프로세스도 개인적으로 푸시하고 있습니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아마존에서 보내셨더라고요. 아마존에 계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으시나요? 왜 기억에 남으시나요? 어떤 것들을 느끼셨나요?

🙎🏻Juno: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네요 ㅎㅎ

입사 2년 차 때 아마존에서 물건을 파는 아마존 셀러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팀에 있었는데요, 조직 개편을 하면서 하루아침에 5개의 도메인을 서포트하는 조직 내 유일한 디자이너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니어 매니저에게, 그리고 후에는 디렉터에게 직속 리포트를 하며 연차에 비해 비교적 큰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맡게 되었는데요. 당시 제품의 사용자 경험을 뿌리부터 개편하는 장기적인 리더십 목표와 로드맵이 있었고 저는 홈페이지 다음으로 제일 높은 트래픽과 사용률을 가진 Manage Orders라는 툴을 리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Manage Orders: 아마존 셀러들이 주문이 들어왔을 때 주문 관리, 트래킹, 및 배송 구매 등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툴, 당시 하루 평균 15만 명의 프로 셀러 페이지 방문). 아직 주니어 디자이너인 저에게 팀은 전적으로 신뢰를 줬고, 제가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습니다. 수개월에 걸쳐 데이터, VOC, 리서치, 유저 인터뷰, 경쟁사 분석 등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디자인 방향성을 수립할 수 있었고, 그렇게 탄생한 디자인 안들은 17명의 미국, 영국, 독일 유저들과 사용성 실험을 통해 검증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론칭 직후 5점 만점에서 2점대였던 누적 페이지 평점을 바로 1점 이상 수직 상승시켰고, 배송 라벨 (shipping label) 평균 구매 시간도 20초에서 5초 미만으로 줄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상인들로 부터 물밀듯이 들어오는 긍정 피드백은 저로 하여금 처음으로 저의 직업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분기마다 하는 조직 타운홀에서 상도 받고 저를 승진도 시켜준 이 고마운 프로젝트는 제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프로젝트를 운영해야하는지와 검증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 그리고 제게 디자이너로서의 근간을 세워준 프로젝트라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이직하기 직전에는 아마존 리테일 CEO 프로젝트였던 Prime Air (아마존 드론 딜리버리) 프로젝트를 여러 조직으로 이루어진 20여명의 스프린트 팀과 같이 준비했었는데요. 그때 드론 테스팅을 하는 허허벌판에 있는 비행장으로 출장을 가서 드론 딜리버리 시험을 직접 참관했던 것도 기억에 남고, 몇년전 아마존 프레시 팀에서 일할때 첫 아마존 프레시 오프라인 매장 베타 테스팅을 하러 L.A.로 가 디자인 QA를 하며 스마트 쇼핑 카드 (Dash Cart) 같은 신제품들을 선 체험해본 경험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클래스101에 아마존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 좋은 문화를 전파해 주고 계시는데, 아마존의 디자이너분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문화인지 궁금하네요.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Juno:아마존의 리더십 원칙 (leadership principles) 1호가 고객에 대한 깊은 관심 (customer obsession) 인 것 만큼 매우 사용자 중심의 회사입니다. 모든 의사결정에 고객이 중심에 있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고객이 피해를 입거나 희생되는 것에 타협하지 않습니다. 고객을 위한 결정을 내렸을 때 단기적으로 회사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 때때로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철학이 깊게 뿌리 내려져 있습니다.

이 철학은 아마존의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에도 깊게 내재돼있고, 디자이너들은 프로젝트 론칭까지 매우 고단한 검증 > 리뷰 > 개선의 사이클을 겪습니다. 디자이너는 다양한 리뷰들과 특히 리더십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수많은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살아남으려면 충분히 검증된 디자인을 준비해서 본인의 디자인 결정 (design decision) 에 튼튼한 근거 (rationale) 가 있어야 합니다. 즉 디자인 과정에서 결정을 내려야하는 모든 부분에 다양한 리서치로 근거를 확보하고, 유저 테스팅과 사용성 실험을 통해 유저에게 꼭 디자인이 검증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한편 아마존은 검소 (frugal) 하기로 유명한데요, 직원 혜택에 돈을 아껴서 더 좋은 제품 혹은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투자하기 위합니다. 그래서 펀딩 문제로 회사 규모에 비해 제품 디자이너와 리서쳐 비율이 많이 낮습니다. 따라서 다른 빅 테크에 비해 각 디자이너가 보다 많은 프로젝트를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비주얼 디자인 및 디테일이 약한 편입니다. 디자인이 잘 나와도 그걸 제대로 구현시켜줄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없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스101 제품이 비주얼적으로 정말 멋지고 힙해서 놀랐고, 디자이너분들께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타협하지 않고 론칭까지 신경 쓰는 걸 보면서 그동안의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각 회사의 장점들이 잘 버무려지고 극대화되면 분명 최고의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클래스101의 문화나 일하는 방식은 어떠셨나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Juno:회사 자체가 굉장히 영하고 힙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수평적으로 다 같이 으쌰 으쌰 하며 만들어나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바이브가 주체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업계 1위답게 프로젝트 회전율이 굉장히 빠르고 도전적입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타임라인과 스콥을 보고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의구심도 있었던 게 사실인데 그걸 또 거뜬히 해내는 모습들을 몇 번 보고 나서는 그런 의구심은 아예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클래스101이라는 회사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저력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시애틀에서 리모트로 일하고 계신데, 클래스101 현지팀과의 협업은 어떠신가요?

🙎🏻Juno:코로나 이후로 쭉 리모트로 일해와서 원격으로 일하는 부분은 많이 익숙해져 있었지만 미국에서 한국시간에 맞춰서 일하는 부분이나 다 같이 풀 리모트가 아닌 부분은 처음에 적응이 좀 필요하긴 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듯 한국시간에 맞춰서 일하는 건 금방 적응이 됐고요, 오히려 아침형 인간이 아닌 제가 아침을 슬로우하게 시작하고 오후에 현지 팀보다 먼저 일을 시작하며 생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다 같이 풀 리모트가 아닌 부분은 팀원분들의 큰 배려로 극복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구두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을 저에게 슬랙이라든지 미팅을 통해 항상 업데이트해 주시고, 미팅 때는 이제 구글밋 셋업과 회의실 마이크 사용이 프로세스화되었습니다. 그동안은 1:1 미팅을 통해 팀원분들에 대해 더 알아가고 캐치업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곧 한국 본사로 출장을 가서 팀원들과 더 친해지고 그동안 원격으로 일하며 놓쳤던 갭들을 파악해서 돌아왔을 때 개선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클래스101에서 협업하며 만난 클루들은 어떠셨나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Juno:클래스101의 인재상에 딱 부합하는 착하고 똑똑하고 야망 있는 (착.똑.야) 분들이었습니다. 야망이 있는 스타트업이라 자칫하면 업무적 압박을 느낄 수도 있는 프로젝트 타임라인과 협업 과정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일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는데, 클루 한 분 한 분이 기여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수평적이고 모두의 의견이 존중받는 클래스101의 문화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지시를 받아 수동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가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 다 같이 만들어 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이런 문화는 클루분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생각하며 협업하게 되는 것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스101에서 어떤 Lead가 되고 싶으실까요?

🙎🏻Juno:위에 말씀드렸다시피 클래스101이 갖고 있는 디자인 차별점에 아마존의 사용자 중심 프로세스가 가미되면 너무 좋은 시너지가 생길 것 같아 그 부분을 계속해서 푸시하고 실체화해 보고 싶습니다. 디자인 결정에 근거를 확보하는 과정과 디자인을 사용자에게 검증하는 과정 모두 저의 경험을 통해 디자이너분들께 좋은 가이드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클래스101의 매우 실력 있는 UX 인사이트 팀과의 협업을 통해 능률화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실무적인 디테일에도 보다 익숙해져서, 더 세세한 부분까지 도와드리며 도메인 담당 디자이너분들께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래스101에서는 어떤 점이 기대되시나요?

🙎🏻Juno:클래스101은 최근 구독으로의 전환과 global expansion 등 큰 도약을 앞두고 있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 시점에 클래스101에 커리어가 굵직하고 경험이 많으신 리더분들께서 오셔서 새로운 체계를 잡고 있는데요, 회사를 창립하고 여기까지 이끌어온 리더십 및 핵심 멤버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떻게 회사가 변화하고 성장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어떤 분들이 클래스101에 오면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요?

🙎🏻Juno:이미 체계가 잡혀있는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은 체계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고, 클래스101은 특히 개개인의 역량을 중시하고 변화에 열려있는 집단이라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싶은 분들은 오셔서 재밌게 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노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고 계시나요?

🙎🏻Juno:저는 운이 좋게도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한 제품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어떤 이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는 걸 보면 행복합니다.

주노와 함께 클래스101 테크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우리, 함께해요”
Tech Recruiting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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