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NFT 유행어 홍수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들

Yann Heo
CPLAB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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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Apr 7, 2021

갑자기 메타버스가 대세라고 한다

메타버스(Metaverse)란 단어는 Meta(가공, 추상의 의미)와 우주(Univers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용어인데, 사실 의미로는 예전에 유행했던 ‘Cyberspace’ (가상공간)나 ‘Virtual Reality’와도 어느정도 맥락상 유사해 보이긴 하다. 아직 여러 다양한 의견이 있겠다만 기존 용어들과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이 세계’에서 콘텐츠의 생성을 기존 MMORPG 게임처럼 ‘공급자(개발사)’가 아닌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에 가깝게 참여한다는 특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최근에 이 용어가 부상한 이유로는 2010년 이전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로블록스(Roblox)의 상장(IPO)과, Microsoft가 인수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 같은 선풍적인 인기의 게임/콘텐츠들 때문인데, 사실 이미 예전 사랑받았던 세컨라이프(Second Life)나 생활 시뮬레이션 장르게임인 Sims(심즈),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린저씨'들이 초고가 집행검 아이템을 구매해 장엄한(?) 대규모 공성전을 펼치시는 Lineage(리니지) 같은 게임도 어찌보면 이런 메타버스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세대의 차이, 기술의 발전 때문인지 커뮤니티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있어서도 예전보다는 더욱 더 적극적인 형태로 그 우주 속에 터전 마련 및 거주(?), 생활(?)하고 있는데,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 중인 discord 채팅방이나 최근 유행했던 음성기반 Club House(클럽하우스) 같은 소셜미디어, 우리가 매일 같이 옆 방에 사는 친구 뭐하나(?) 초 단위로 살펴보는 Facebook(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도 어찌보면 지금 메타버스라는 ‘세상’을 설명하는 재료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메타버스가 단순히 AR/VR의 가상현실 기술로 만들어진 별도의 공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정치/사회/문화/경제 생태계를 포함하는 세계로서 만들어지고 빠르게 확장되고 있고, 이러한 가상의 세계 역시 결국 현실에서의 실제 소유자들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표적인 연결/확장 가능한 디지털 경제 생태계인 블록체인 토큰 즉 FT/NFT 같은 기술들과 함께 다시 재조명되는 것 같다.

비트코인은 알겠는데 FT/NFT는 또 무엇인가?

예전에 비트코인 2천만원, 4천만원 시절에 글을 올렸는데 이제는 6천만원 시대가 되었다만(아니 7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기존 코인같은 토큰(1/10/100 등, FT: Fungible Token — 수량에 따라 대체 가능한 동일한 형식의 토큰)이 존재했다면, 새로 이더리움(Ethereum)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Smart Contracts 같은 개념 외에도, 주화를 찍듯이 여행지 Badge 처럼 생김새가 독특하고 제각각인 토큰(Token)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 부르게 된다.

FT/NFT와 관련해서 Ethereum 표준으로는 ERC-20, 721, 1155, 1404 등 다양한 표준안이 논의되고 있고, 이더리움 초창기 때 등장한 이런 NFT 기술로 고양이를 교배해서 새롭고 유일한 고양이 토큰을 받아 수집하는 Cryptokitties 같은 프로젝트들이 그 묘한 콘텐츠 상 캐릭터에 대한 수집 욕심으로 인해 한때 이더리움 네트워크 트래픽(고속도로 교통량 생각하면 된다) 80~90% 차지할 정도로 꽤 큰 사건이 되었던 적도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관련된 논의나 관심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처럼 이런 다양한 서비스 안에서 새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중앙 서버에 보관할 수도 있겠지만, 탈중앙화 기술의 특성인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 생성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s)을 NFT 토큰으로 보관/증명하거나 거래/양도하는 등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아이템베이에서 거래하기 힘든 아이템들을 저장하고 거래하는 이른바 경제 시스템도 포함된 논의를 하기도 한다.

메타버스와 NFT 화제에서 주로 놓치는 중요한 점들

항상 키워드, 기술에 대한 논의가 먼저고 그 안에서의 실제로 지속적 참여와 몰입을 위한 콘텐츠는 놓친다.

사실 맛집 성공비결은 어디든 잘 나온 인스타그램 사진이 아닌 실제 그 음식의 ‘맛' 때문 아닌가. 최근에 모 기관의 무려 ‘메타버스' R&D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원래 사업의 의도는 그렇다 쳐도 제안참여 한다는 회사들을 살펴보니 원래 자신들의 기술만 내세우거나 이 키워드를 얻기 위한 대기업들 각축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듣고, 실제 상장사 사업보고서 내에 메타버스 이름만 넣었더니 닷컴시절처럼 주가가 폭등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과도한 관심에 비해 얼마만큼 가슴에 손을 얹고, 10년동안 꾸준히 이용자들의 의견과 함께 발전해온 로블록스에 비해서 다들 열광하고 참여하며 거의 살다시피(?)하는 콘텐츠는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다른 모 기관 프로젝트 이야기도 들어보니 몇십, 몇백억 정도 투자받아 개발한 대규모 MMORPG 게임보다도 더 큰 규모같은 느낌이 드는데 과연 ‘실현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기우일까?

예전 가상현실 주제의 동명소설과 영화 ‘Ready Player One’에서 보여준 미래와 현재시점 VR(가상현실)에서의 경험이 그래픽 퀄리티나 자유도가 문제가 아닌 그 안의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내가 예전에 바른손 그룹의 신사업 조직 RPO때부터나, 우리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인 코믹스브이가 개발한 메타버스 VR 교육 시스템 클래스브이에서도 항상 고민하는 주제이다. (관련해서는 이 글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얼마만큼 메타(Meta)로서 실제 세상의 사람(Identity)과 가치(Value)에 연결될 수 있고 실현 가능한가?

비트코인이 6천만원 시대를 돌파해 7천만원을 넘어서면서, 항상 거품 논란이 있어왔지만 최근 GameStop 사태를 봤을 때 우리의 오래된 주식과 부동산은 얼마만큼 실제 가치를 연결하고 있는지도 고민해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한참 논쟁거리였던 테슬라 주가는 오래된 한국 현대차 그룹이 3월 한 달 14만대를 판매할 때 벌써 1분기 18만대 판매한 테슬라의 양산규모와 실적을 봤을 때 얼마만큼 미래가치를 더 담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도 하다.

한참 비트코인 2천만원 시대이던 2018년경 가상현실에서 부동산을 판매한다던 프로젝트는 현재 소식도 드문 현실에서, 주식상장 IPO(Initial Public Offering)처럼 ICO(Initial Coin Offering)/IEO(Initial Exchange Offering)등에만 관심있고, 기술구현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mainnet 운영 뿐만 아니라 실제 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늘리는 사업개발 사례들을 주변에서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든 것을 보면, 그 용어와 컨셉들만 먼저 앞서는 것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코인플러그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 시범사업과 여러 프로젝트들을 통해 1백만 DID 신원증명 지갑을 생성했다. 기존 금융권 블록체인 인증 뿐만 아니라 마이키핀 앱을 통해 금융권에서 활용 가능한 부정거래 방지시스템, 안면인식 정보와 대조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분확인 서비스, 무인편의점과 경기도 퓨처쇼 2020 행사 등에 적용된 비대면 출입/인증, 전자계약 서비스 및 교육 출석확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에서 메타디움 블록체인과 DID를 연결해 실제 사용사례를 만들고 있는데, 당연히 여기에는 실제 사용에서의 ‘가치'가 부여된다.

서로 개방성 없는 패권에서 앞서려고 하고, 생태계에서의 동반 협력 중요성은 다들 간과한다.

사실 메타버스란 용어는 이름만큼 유니버스급 생태계를 이야기하는 것일텐데, 이는 어느 개발사 단독으로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애플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 등 개발자 생태계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급성장 역시 그 뒷 편에서 파트너사들을 통한 동반성장이 있었다는 것을 쉽게 간과하는 것 같다.

최근 유명세를 탄 로블록스의 IR에서도 다소 실망스러운 점들이 여기 있는데, 실제 페이스북도 초창기 5억 이용자 규모이던 시절 1억명이 즐기던 소셜 게임 개발사에 대한 협력과 지원이나 여전히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사내외에서도 일관되게 ‘커뮤니티'라고 언급하는 점, 일전의 ‘애니팡'으로 역사를 썼던 카카오톡 게임하기도 초기 게임 개발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임을 감안해보면 생태계에서 우리 편이 얼마만큼 많고 참여하느냐가 결국 그 플랫폼 생태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된다.

고성능 그래픽을 다루는 게임업계나 AR/VR 생태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메타버스 유행 덕분에 구축모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실제 게임 그래픽 SW엔진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 문제나 콘텐츠 생산성의 문제 역시 생각보다 해결이 더딘 것을 보면, 제 아무리 좋은 도구가 나온다고 해도 해결하고 넘어서야할 관문이 여전히 많은 실감콘텐츠 시장이고, 블록체인 시장/생태계 역시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생태계에서 힘을 합치는 것

사실 코인플러그가 ‘메타디움'이라는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하고 론칭할 때만 해도, 실제 현실세계의 신원증명을 연결하는 수단으로써 범용적 퍼블릭 블록체인을 론칭한다 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왜 당장 돈 버는 영역이 아닌 중앙화로 잘 되고 있다는 ‘인증' 영역이냐?는 질문들을 다수 받았을 것 같다. 이는 얼마전 론칭 2주년 기념파티를 사내에서 하면서 웃으며 이야기 나눈 주제이기도 하다.

어차피 현재와 미래의 가치는 생태계의 함께 협력하는 기업들이 당연히 비즈니스를 통해 창출할 것이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기술과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Decentralized Identifier) 인증 기술들을 2013년부터 우직하게 개발하면서 다양한 금융권 적용사례를 쌓아가고 있으며, 이 기술특허들로 2019년 말 특허등록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타디움은 전세계 노드들 기반으로 블록체인 트랜젝션 10~20위권 규모로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실제 신원증명 지갑 이용자 1백만 그리고 100여개사가 넘는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들을 통해 이미 다양하게 많이 쓰이고 있고, 앞으로 올 메타버스로 촉발되는 어떤 다양한 디지털 세상에서의 가치가 연결되고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개인정보 보관/인증수단인 DID 기술은, 최근 뉴스에 보도된 페이스북 이용자 5억3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 시점에서 그 선택이 옳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론칭 발표한 NFT 발행 플랫폼인 MetaPie는 이미 개발된 코인플러그의 기술과 메타디움 네트워크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이 생태계에서 시장의 진정한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그리고 2년전 최초 가동하면서 이 메타디움의 시작을 전세계에 알린 제네시스 블록(최초 생성된 데이터)에는 아래와 같은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Our vision is to create a free world through self-sovereign identity. /
When I discover who I am, I’ll be free. — Ralph Ellison, Invisible Man
우리의 비전은 자기주권 신원을 통해 자유로운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
내가 누구인지 발견 하였을 때,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 랄프 엘리슨, 인비저블 맨

코인플러그가 함께하는 벌써 120여개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들과 메타버스, NFT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이 연계된 사업을 개발 하실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마이키핀 팀으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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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n 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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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X Invest, Head of Advisory group. MagicEcole VP, Korean Web1/2/3 startup accelerator & investor. ex. Metadium COO, Coinplug, BarunsonRPO, SundayToz,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