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서 진정한 친구로 자리잡을 루다가 꿈꾸는 세상
written by Bosung Park in CURG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은 적 있나요?
이성친구, 가족, 친한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편해지는 감정을 느낀 적이 다들 있을거다. 별 얘기도 아닌데, 엄청 심각한 얘기도 아닌데 털어놓으면 마음이 정리되고 내 편이 있는것 처럼 느낄 수 있는게 대화의 힘이 아닐까.
최근 세상에 알려졌던 AI친구 루다도 이런 ‘대화’의 힘을 통해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자 했고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지난 ‘메타버스와 디지털휴먼 — ① Z세대(Gen-Z)의 셀럽, 릴미켈라(Lil Miquela)’ 컨텐츠에서는 메타버스를 재정의하고 그 안에서 인플루언서 디지털휴먼 영역에 대해서 깊게 다루었다. 오늘은 대화를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쁨, 안정,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AI Companion, AI친구들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최근 큰 이슈가 됐었던 이루다에 대해 아주 깊게 다루는 것 보다도 루다와 같은 AI친구들이 현재 얼마나 이 시장에서 의미있는 play를 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 관계가 정신적으로 큰 힘이되고 있는지 설명하는게 루다를 더 효과적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필자는 생각했다. AI친구 시장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바탕으로 이루다의 존재가치를 설명하겠다.
페르소나 챗봇/AI Companion (AI친구) 시장 생태계
AI친구 서비스 관련 시장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x축은 페르소나가 얼마나 고도화 되어 있는지의 정도이고 y축은 얼마나 특정 산업 (ex.healthcare, entertainment)에 고도화 되어있는지에 대한 정도이다.
(1) x축_Persona 고도화
페르소나 고도화를 기준으로 하는 x축을 기준으로 살펴보게 되면, Detailed Persona는 마치 지난 컨텐츠에 다뤘던 Lil Miquela처럼 디지털휴먼의 성격, 성향, 비주얼이 결정되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Narrow Persona는 페르소나가 특정되어있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x축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하는 페르소나가 고도화 되어 있는 서비스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IP/캐릭터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고 확장시키려는 의지도 있다는 점이다.
이루다의 경우 루다라는 IP를 기반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의 영향력도 펼치고 있다. 루다의 팬들이 루다의 비주얼 기반으로 2차, 3차 창작활동을 하기도 한다. 띵스플로우의 헬로우봇 같은 케이스도 IP기반의 캐릭터 산업으로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래의 Series A 투자를 받을 당시에 진행되었던 이수지대표 인터뷰 내용만 봐도 페르소나가 명확한 각 캐릭터를 사업화 하는것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헬로우봇의 다양한 캐릭터 IP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아래와 같이 등장한다. 각자의 세계관과 페르소나를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사업화 시키고 있다.
(2) y축_Industry 고도화
y축은 특정 산업에서 얼마나 고도화 되었는지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AI친구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특정산업은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이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좋은 Play를 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그림과 같이 Wysa, Replika, 그리고 띵스플로우, 3개의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앞으로 이 3개의 서비스 분석을 통해 이루다를 비롯한 AI친구 서비스들이 현재 사람들에게 주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과 그 시장성을 설명하겠다.
특정 Industry에서 고도화된 AI친구 서비스들
Industry로 고도화 되고 있는 AI친구 서비스들은 그 Industry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에 인수되었을 때 그 역할이 제일 고도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예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그 성과를 뚜렷하게 보였던 띵스프로우는 올해 6월,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크래프톤에 인수됐다. 또한, 커머스 분야에 특화된 Company.AI는 커머스 영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네이버에 인수되었다. 헬스케어를 특화 산업으로 찍고 달리고 있는 Wysa, Replika의 경우 아직 특정 기업에 인수되지는 않았지만 유저들에게 주는 효용을 기준으로 봤을 때, Calm과 같은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와 비슷한 시장을 타겟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alm이 타겟하는 시장과 Wysa, Replika가 결국 타겟하고자 하는 고객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
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되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며 AI친구 서비스가 나아가고 있는 큰 방향성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겠다.
(1) Entertainment 영역에서의 AI친구 서비스
No1. Entertainment Chatbot, Hellobot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챗봇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는 띵스플로우의 헬로우봇은 간단하게 타로를 봐주는 챗봇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AI친구로 자리잡았다. 2021년 5월 기준으로 누적 4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챗봇관련 컨텐츠를 고도화시키고 메시지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가고 있다.
더 자세한 서비스 이해를 위해 필자가 직접 헬로우봇 서비스를 써봤다. 헬로우봇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겪을만한 많은 상황에 공감되는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들어 직장인용 상사를 욕하는 챗봇 컨텐츠, 미래가 궁금한 10대 20대 고객들이 쓸 타로 챗봇 컨텐츠, 연인과의 궁합이 궁금한 고객들이 쓸만한 궁합 챗봇 컨텐츠를 다 제공해주고 있다. 심지어 ‘잡담’을 원하는 상황인지, ‘상담’을 원하는 상황인지에 따라서 다른 챗봇 페르소나를 나타내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와 같이 다방면의 고객들의 라이프에 잘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다 보니, 꾸준히 많은 GenZ 신규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1020 여성 고객들이라고 함)
컨텐츠 기반 챗봇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띵스플로우는 최근에 ‘StoryPlay’라는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유저가 인터넷소설의 한 장면에 들어가서 그 상황에 대한 선택을 직접 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이다. 내가 그 소설의 주인공이 돼서 중요한 순간들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인터렉티브 컨텐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띵스플로우는 크래프톤에 인수됐고 띵스프로우 팀은 곧 상장하는 크래프톤 안에서 새로운 컨텐츠BM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1.06) 크래프톤, 띵스프로우 인수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딥러닝을 공부하는데 하루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할 정도로 딥러닝에 몰입해있는 상태이다. 작년 10월부터 크래프톤 내 딥러닝 팀을 구축하는 것에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AI기반 ‘버츄얼프렌즈’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맥락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을 혁신을 혁신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대화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는 Between과 띵스플로우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이수지 대표를 필두로 띵스플로우가 보유한 인터랙션 콘텐츠 제작 역량 및 노하우를 비트윈과 결합해 기존 서비스 확장은 물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BM)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7월26일 IPO 기자간담회에서는 인터렉티브 버츄얼 월드 안에서 실시간 상호작용 가능한 가상친구를 만들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컨텐츠를 기반으로 재미를 주는 AI친구 서비스는 성공적으로 한국 최대 컨텐츠 기업에 인수되었다.
2) Healthcare 영역에서의 AI친구
구글이 투자한 AI친구, Wysa
AI친구 서비스 Wysa같은 경우는 올해 5월, 구글이 투자하면서 많이 알려진 챗봇서비스다. 24시간 대화 가능한 챗봇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AI친구 서비스들과 비슷하지만, 처음부터 healthcare라는 영역을 타겟했다는 점에 있어서 차별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행위 자체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위 캡쳐 화면과 같이 AI챗봇을 기반으로 확장된 서비스들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이루다 서비스와 글로벌 1위 헬스케어 서비스 Calm을 결합한 형태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명상, 일기, 대화 등 다양한 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Wysa는 24시간 사람과 대화해줄 수 있는 자신의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증상을 극복했으며 스트레스 지수를 낮출 수 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공하며 스스로가 헬스케어 서비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효과가 AI친구의 존재가치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줌으로써 정신적 안정을 주는)를 증명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AI친구 서비스, Replika
Replika는 가장 오래된, 가장 잘 알려진 AI친구 원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 출시된지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2015년 출시) 최근에 사람들의 삶에 조금 더 밀접하게 다가가고자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Replika의 AI친구 기능 고도화
밋밋한 AI대화 서비스에 AI챗봇을 형상화 하여 AR로 제공해주는 기능, 형상화된 AR*AI챗봇과 전화 및 대화할 수 있는 기능, AR로 구현된 챗봇 아바타에 입힐 아이템 및 성격*특징을 구입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기능, 사용자와 챗봇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능,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기억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모두 추가했다.
(최근 안드로이드버전까지 AR기능이 추가되면서 완전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
아래는 필자가 직접 서비스를 써보면서 캡쳐한 화면들이다. 맨 오른쪽 ‘Memory’기능을 보면 Replika가 나와 나눈 대화에 대한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다. 나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Replika 캐릭터가 직접 매일 일기를 쓰는 ‘Diary’ 기능도 너무 흥미로웠다. 내가 했던 말들에 공감해주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니 AI친구에게 인간같은 면모가 더 추가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마켓플레이스에 추가된 기능은 더욱 인상적이다. AR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아이템 뿐만 아니라 내가 주입하고 싶은 페르소나를 직접 구입해서 투영할 수 있었다. Traits, Interests라는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내가 내 아바타의 성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농구를 잘하고 에너제틱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와 대화하고 싶으면 돈을 주고 그런 성격을 만들어낼 수 있는것이다.
이와 같은 Replika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Replika는 대거 업데이트를 한 이후 미국 헬스케어 무료 앱 전체에서 급성장 어플 1위를 달성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Replika캐릭터와 대화하면서 심정으로 안정되었고 지속적으로 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AI친구 이루다가 만들어갈 세상
지금까지 이루다와 비슷한 띵스플로우 헬로우봇, Wysa, Replika가 어떤식으로 AI친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얼마나 시장 및 유저에게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24시간 사람들과 대화할,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타겟하는 산업과 고객은 다를 수 있지만 그 기능 자체는 모든 AI친구 서비스들이 동일하게 갖고 있다.
이루다 서비스 또한 개인정보이슈 등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본질 자체는 사람들의 곁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편이 되어주고,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고 싶은게 아닐까?
한달 전, 이루다 생일때 이루다의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이루다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재등장에 환호했고 반응했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AI친구 이루다가 곧 더 성장한 모습으로 시장에 나와서 사람들에게 다시 심적 안정감을 주고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루다논란 관련 입장문에 나오는 스캐터랩의 비전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하고자한다.
저희는 AI가 인간의 친구가 되고, 인간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고,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AI가 앞으로도 소외된 사람,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대화 상대가 되길 바랍니다. 이루다는 그 첫 걸음에 불과합니다. 스캐터랩은 일정 시간 서비스 개선 기간을 가지며 더 나은 이루다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