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enlayer에서 Node Operator는 참여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김인근
C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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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min readJun 11, 2024

김인근 | CURG | ingeun92@naver.com

Eigenlayer Logo

2023년 6월, 리스테이킹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Eigenlayer가 첫 발을 내딛었다. PoS를 통해 예치된 ETH의 규모로 점철되는 이더리움의 경제 보안성을 이용하여 이더리움의 생태계를 더 견고히 하고 더 많은 서비스들을 유치하겠다는 큰 포부를 앞세우면서 말이다.

이미 TVL이 $13.6b(2024. 4. 11. DefiLlama 기준)에 육박하며 리스테이킹이라는 개념을 공고히 하고 있는 Eigenlayer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Eigenlayer 생태계 내에서 Node Operator로 참여하게 된다면 어떠한 방식과 전략으로 접근해야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Eigenlayer 란?

EigenLayer is a protocol built on Ethereum that introduces restaking, a new primitive in cryptoeconomic security. This primitive enables the reuse of ETH on the consensus layer. Users that stake ETH natively or with a liquid staking token (LST) can opt-in to EigenLayer smart contracts to restake their ETH or LST and extend cryptoeconomic security to additional applications on the network to earn additional rewards.

Eigenlayer는 이더리움에 구축된 프로토콜로, 암호화 경제 보안의 새로운 기본 요소인 리스테이킹을 도입했습니다. 이 방식은 합의 레이어에서 ETH를 재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Native ETH 또는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으로 스테이킹하는 사용자는 EigenLayer Smart Contract에 opt-in하여 ETH 또는 LST를 리스테이킹하고 네트워크의 추가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암호화 경제 보안을 확장하여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By Eigenlayer Docs — What is Eigenlayer

Eigenlayer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문서에서는 Eigenlayer를 위처럼 한 문단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부분만 뽑는다면, “암호화 경제 보안의 새로운 기본 요소인 리스테이킹”“네트워크의 추가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암호화 경제 보안 확장”으로 꼽을 수 있다. 이렇게 중요 부분을 강조할 수 있는 이유와 근거는 후술할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킹 플랫폼의 발전 과정

스테이킹 플랫폼의 역사

이더리움이 PoW에서 PoS로 격변을 예고하고 실제로 The Merge를 통해 실현이 되었을 때, 많은 ETH 홀더들이 이더리움 생태계의 안정적 운영 및 스테이킹 이자를 받기 위해 ETH를 스테이킹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스테이킹 서비스 및 플랫폼들이 출시되었다.

제일 먼저 요구된 서비스는 스테이킹 풀이었다. 스테이킹에 필요한 최소한의 ETH 개수인 32개는 영세한 이더리움 홀더들에게 꽤나 부담되는 개수였다. 때문에 32개 미만의 ETH를 가지고 있는 홀더들도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참여할 수 있는 스테이킹 풀이 등장했다.

그 다음의 요구는 유동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 스마트 컨트랙트에 묶이게 되는데 이는 곧 이더리움의 유동성 하락으로 연결되었다. 특히, PoS 전환 초기에는 스테이킹 한 ETH를 출금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스테이킹이 진행된 ETH의 유동성은 사실상 최악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ido나 Rocketpool 같은 스테이킹 풀 서비스에서는 Liquid Staking Token(LST) 개념의 유동성 토큰을 발행하였다. 스테이킹된 ETH의 가치와 동일한 가치만큼의 LST가 스테이커에게 발행되고 이를 이용하여 다른 DeFi 서비스들에서 실제 ETH처럼 유용이 가능했다. 즉, LST를 이용하여 스테이킹된 ETH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ETH의 유동성이 확보되며 LST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토큰들은 주로 디파이 생태계에서만 사용되고 실제 네트워크 생태계에서 신뢰에 대한 검증 등에는 사용되지 못하는 한계점이 명확했다. 이것에 대한 수요는 리스테이킹 개념을 담고 있는 Eigenlayer를 세상에 나오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파편화된 보안(Fragmented Security)에서 재구성된 보안(Reconstructed Security)으로

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on ye sholders of Giants.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By Isaac Newton

위의 명언은 아이작 뉴턴이 자신이 이룬 성과들은 과거 과학자들의 업적 덕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걸 좀 더 보편적으로 해석하면 “이미 갖추어져 있는 리소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규모가 거대한 L1 네트워크의 어깨에 올라서서 그들의 생태계와 신뢰 및 보안 리소스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거인에 올라탈 때 아직 성장이 덜 이루어진 거인을 택하거나 자신이 직접 거인이 되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멀리 보지도 못하고 성장이 다 이루어지기 전에 고꾸라질 수도 있다.

비유적인 표현이었지만 실제로 미들웨어 서비스들은 일반적으로 EVM 위에 배포되거나 검증되지 않기 때문에 이더리움 경제적 보안의 공유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들웨어 서비스들은 자체적인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거나 알맞은 신뢰 네트워크를 찾아 다녀야 한다. 그러나 자체 구축 작업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구축을 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보안 수준을 가질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알맞은 신뢰 네트워크를 찾았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보안 규모가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이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보안 수준을 가질 수 있다.

암호학 경제 보안의 예시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위 그림에서 A라는 DApp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붙어 있고, B라는 DApp은 Actively Validated Services(이하 AVS, 일종의 미들웨어 서비스) 네트워크에 붙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의 AVS는 스테이킹 된 자산의 TVL이 $1B 이하라고 가정하자.) 각 네트워크끼리 브릿지를 통해 가치의 전달은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 네트워크의 신뢰 검증과 비례 관계에 있는 스테이킹 된 자산은 별개이다. 즉, 이더리움은 AVS의 경제적 보안 수준을 이용할 수 없고 반대로 AVS 또한 이더리움의 경제적 보안 수준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 상황에서 이더리움에 붙어 있는 A DApp의 보안 수준은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TVL에 비레하여 약 $102B을 가질 것이며, AVS에 붙어 있는 B DApp의 보안 수준은 $1B 이하를 가질 것이다. 단순 비교로만 약 100배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즉, B DApp은 보안 규모 측면에서 이더리움이라는 거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덜 된 거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미들웨어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스테이킹 된 자본들이 파편화 된다면 각각의 서비스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경쟁 체계가 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경제 보안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즉, 거인들끼리 싸움을 하며 시너지 효과는 커녕 서로의 살을 깎아먹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Eigenlayer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및 미들웨어 서비스들의 파편화된 보안을 리스테이킹이라는 개념으로 묶어 재구성된 보안으로 탈바꿈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를 통해 두 가지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AVS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자본을 뺏는 형식이 아닌 공유하는 형식으로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렇게 공유된 경제적 보안성을 AVS들도 누구나 충분히 활용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인들끼리 힘을 합쳐 이제는 더 멀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참고 그림

DApps & AVS on Eigenlayer vs on Ethereum
Cost-of-Corruption(CoC) of on Ethereum vs on Eigenlayer

Eigenlayer의 역할군들

특이하게도 Eigenlayer는 위에서 설명했던 파편하된 보안을 재구성할 때 오픈 마켓 플레이스의 형태를 가지고 각 역할군들이 자유롭게 경제 원리에 의해 동작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그렇다면 이 오픈 마켓 플레이스에는 어떠한 역할군들이 있는 걸까?

Eigenlayer의 역할군들

Actively Validated Services(AVS)

  • 검증을 위해 자체적인 분산 검증 체계가 필요한 서비스
  • 노드를 운영하여 보안성을 높이는 DA레이어, 사이드체인, 오라클 네트워크 등을 포함
  • AVS는 Node Operator에게 안정적인 노드 운영을 요구
  • AVS는 안정적인 노드 운영을 위해 Node Operator에게 슬래싱(노드 운영의 주체에게 부과되는 페널티)과 노드 운영 보상을 둘 다 사용
  • AVS는 리스테이킹 된 ETH를 통해 별도의 신뢰 네트워크 구축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을 누릴 수 있음

REStaker

  • 이더리움 비콘 체인에 스테이킹 된 Native ETH나 LST 등을 리스테이킹하는 주체
  • 리스테이킹을 통해 REStaker는 개인적으로 AVS를 선택하여 노드 운영 보상을 받을 수 있음
  • AVS 선택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추가적인 스테이킹 보상을 얻고 싶다면, Node Operator에게 리스테이킹 된 자본을 위임하고 그들에게 리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음

Node Operator

  • REStaker로부터 리스테이킹 된 자본을 위임받아 AVS의 노드를 운영하며 검증 과정을 진행
  • Node Operator는 리스테이킹된 자본을 활용하여 보안 강화된 노드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지님

위의 세 가지 역할군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 해가며 Eigenlayer의 오픈 마켓 플레이스 형 생태계가 돌아가게 된다.

Eigenlayer 내 Node Operator의 전략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듯이, 최적의 방식 및 전략을 세우기 위해 Eigenlayer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며 여기까지 긴 글을 달려왔다. 이제 Eigenlayer 내에서 Node Operator로서 좋은 위치 선정을 할 준비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 혹은 전략으로 접근을 해야 할까?

우선 Node Operator의 비용 흐름을 알아보자.

Node Operator의 비용 흐름

Node Operator로 들어오는 가치는 AVS가 Node를 사용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과 REStaker가 Node Operator에게 리스테이킹 하는 자본이다. 반대로 나가는 가치는 Node를 돌리는데에 있어 들어가는 인적, 물적 유지보수 비용과 REStaker에게 제공되는 리스테이킹 보상이다. 또한, 지속적인 지출은 아니지만 AVS가 설정하는 슬래싱 규정에 의한 슬래싱 리스크도 잠재적 지출로 볼 수 있다.

Node Operator의 이윤 공식

이것만 보면 Node Operator로서 살아남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AVS로부터 벌어들이는 Node 사용 보상 최대화
  • Node 유지보수 비용 최소화
  • REStaker에게 제공되는 리스테이킹 보상 최소화
  • 슬래싱 리스크 최소화
  • 추가 수입 채널 확보

여기에서 정책적인 부분이 조금 덜 들어가 있어 전략적으로 노릴 수 있는 부분은 “AVS로부터 벌어들이는 Node 사용 보상 최대화”“슬래싱 리스크 최소화” 그리고 “추가 수입 채널 확보”이다.

AVS로부터 벌어들이는 Node 사용 보상 최대화와 슬래싱 리스크 최소화

두 가지의 선택지는 결국 AVS를 잘 알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과 AVS들에게 Node Operator로서의 어필을 잘 해야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AVS의 선택 부분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는 개인 REStaker들의 리스테이킹 자본을 우리쪽으로 끌고 올 수 있는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 적절한 선택 가이드를 제공한다면 그들은 믿고 우리쪽에 리스테이킹 된 자본을 맡기게 되고 더 큰 규모의 리스테이킹 자본은 Node Operator로서는 더 큰 힘을 통해 AVS에 적극적 어필이 가능해진다.

또한, 과거 노드 운영 실적 및 탈중앙성 등을 수치화하여 AVS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노드의 지역적 다양성 등도 어필의 요소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슬래싱 리스크 같은 경우, AVS에서 어떠한 조건을 거는지 확인 하는 작업을 먼저 하고 적당한 조건이라면 Node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슬래싱 당하지 않는 조건을 지키며 Node 운영을 한다면 잠재적 지출은 최소화 할 수 있다.

추가 수입 채널 확보

특이하게도 아이겐레이어에 직접 리스테이킹을 진행할 시에는 LST(Ex. Lido의 stETH, Rocketpool의 rETH 등)를 발행하지 않는다고 백서에서 밝히고 있다. 그 말인즉슨, REStaker에게 제공되는 유동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REStaker의 유동성 수요와 Node Operator로서 추가 수입 채널 확보 수요가 맞아떨어지게 된다.

Node Operator의 자격으로 Liquid Restaking Token(LRT)를 발행하게 되면, REStaker는 리스테이킹한 자본에 대해 유동성을 얻게 됨과 동시에 Node Operator에서 제공하는 LRT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 또한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REStaker는 Node Operator들 중에서 신뢰성 있고 보상이 많은 LRT를 발행한 쪽을 선택할 것이다. 이는 오픈 마켓 플레이스 형태의 Eigenlayer에서 LRT를 발행한 Node Operator가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ode Operator는 발행한 LRT를 이용하여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홀더들이 LRT를 유용할 때 프로세스 중에서 수수료를 책정하거나, LRT를 AVS의 가치와 연결하여 실제적인 가치 교환을 이루어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Eigenlayer에서는 네이티브 ETH 말고도 LST, LP 토큰 등을 이용하여 리스테이킹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물론 네이티브 ETH 이외의 유입 통로는 자본 가치의 외부 종속성 때문에 리스크가 있지만 이 부분을 잘 조율해서 Node Operator도 다른 LST 또는 LP 토큰을 추가 유입 통로로 뚫어 놓는다면 몸집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결론

이 글에서는 Eigenlayer의 개념 및 역할군 소개를 통해 Eigenlayer가 무엇인지 살펴본 후 이 생태계 내에서 Node Operator로서 어떻게 방식과 전략을 짜야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결국 오픈 마켓 플레이스라는 환경에서 더 큰 이익을 얻고 손해를 피하려면 탄탄한 리스테이킹 자본을 통해 AVS의 인정을 받고 그 안에서 적절한 이윤 분배를 해야 한다.

그러나 조심해야하는 점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REStaker가 위임할 수 있는 자산의 채널을 최대한 확보 시 유동화 된 종속 펀더멘탈 자본이 무너지게 된다면 이를 기준으로 받아들인 리스테이킹 자본은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AVS 선택지가 까다로울 수록 REStaker에게는 리스테이킹한 자본의 안정성이 올라가 좋을 수 있지만 반대로 Node Operator 입장에서는 REStaker에게 돌아가는 보상과 Node 유지보수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AVS 선택지가 좀 더 유연할 필요가 있다. Node Operator는 이 중간에서 적절한 줄타기를 잘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주 좋은 추가 수입의 방식이지만 운영에 실수가 있을 경우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는 LRT 발행이다. 여기서의 LRT는 결국 유동성을 위한 일종의 파생 상품으로 볼 수 있는데 Node Operator에 리스테이킹 된 자본이 복합적인 이유로 무너지게 된다면 뱅크런 등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므로 최근 Ethena가 제시한 Reserve Fund 등 적절한 대비책 및 보험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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