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리즈] 특별편 Terra,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개막

쉽게 풀어쓴 Terra (테라) 블록체인 프로젝트 분석 그리고 Luna의 차별화된 가치 평가 방법

Eunhye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37 min readDec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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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시리즈의 특별편으로 Terra 프로젝트를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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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퍼 스테이블코인 시리즈]

— 제1편 스테이블코인, 과연 정말 스테이블 할까?
— 제2편 MakerDAO, 가격 안정성을 다오!
— 제3편 Terra,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개막
— 제4편 테더(Tether),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
제5편 USDCoin은 어떻게 대표적인 디지털 달러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본 글은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의 연구 결과물이며, 절대 상업 목적으로 공유 및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개인 학습 목적의 공유는 언제든지 환영하며, 궁금한 점이나 피드백이 있으신 경우 decipher.operation@gmail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목차]

1. 들어가며

2. Chapter 1. Terra 가격, 어떻게 스테이블 한가?
-
Terra와 Luna 소개
- Terra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
- Terra 생태계와 구성원들의 역할
- Terra의 채굴에 대한 부연 설명

3. Chapter 2. Terra는 지금까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왔을까?
- Terra 가격 안정성 history 분석
- Terra 가격과 Luna 가격의 상관관계 분석

4. Chapter 3. Luna의 가치 평가, 어떻게 가능한가?
- 기존 Luna 가치 평가 모델의 한계점과 DCF 모델
- Luna 가치 평가
- 한계

5. Chapter 4. Terra의 한계점
- Oracle Feed의 문제점

* 본 글은 필진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며, 이 글을 통해 특정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본 글은 연구 목적에서 쓰여졌음을 밝힙니다.

들어가며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세상에 나온 지 약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된 서비스나 대표적인 활용 사례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여전히 암호화폐의 연관 검색어로는 ‘투기’가 떠오르고, 블록체인 기술이 쓸만한 기술인지 증명되지 않았다는 지적 또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암호화폐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전 세계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어떨까?

이번 글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으로부터 탄생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Terra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새로운 글로벌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Terra는 2018년 4월에 백서(whitepaper)를 처음 공개하였다. Terra 메인넷은 Cosmos SDK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Tendermint BFT PoS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Terra는 기존 결제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저렴한 수수료로 결제를 지원하고, 고객들의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대중화가 목표인 프로젝트이다. 실제로 한 인터뷰를 통해 신현성 공동 대표는 Terra의 차별점으로 1) 기존 결제 시스템 대비 저렴한 수수료, 2)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뚜렷한 혜택, 3)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꼽았다.

이번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Terra의 가격 안정성 메커니즘은 무엇이고, 어떤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과연 Terra는 지금까지 가격 안정성을 잘 유지해왔을까?’
‘Terra는 이중토큰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데, Luna 토큰의 가치 산정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Terra 프로젝트를 파헤쳐 보도록 하자🙋🏻‍♂️

Chapter 1. Terra 가격, 어떻게 스테이블 한가?

  1. Terra와 Luna 소개

Terra 생태계에는 총 두 가지의 토큰이 존재한다.
하나는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이고, 다른 하나는 스테이킹 토큰이다. 그렇다면 Terra는 도대체 왜 두 가지 토큰을 필요로 하는 걸까?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Terra

Terra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다. Terra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시스템 상에 법정화폐나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지 않는다. 대신 Terra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공급과 수요를 조절하여 가격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 알고리즘 방식에 대해서는 Chapter 1의 후반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Terra는 TerraKRT, TerraUSD, TerraEUR, TerraSDR(IMF 특별인출권) 등 다양한 화폐에 페깅하여 통화 군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현재 한화에 페깅되어 있는 Terra, 즉 TerraKRT를 제외한 다른 화폐는 거래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 Luna

Luna는 Terra DPoS 블록체인의 스테이킹 토큰으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Terra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다. Luna는 Terra 프로토콜에서 크게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 네트워크에 Luna를 보냄으로써 Terra를 발행한다. 둘째, Terra의 가격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발행 혹은 소각된다. 셋째, Terra 네트워크의 스테이킹 지분으로 재무부의 의사결정 등 네트워크의 주요 결정 사항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지분에 비례하여 거래 수수료를 배당금처럼 받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Terra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인 Terra는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으로, Luna라는 코인과 발행 및 소각을 조정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가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있다.

2. Terra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

그렇다면 과연 Terra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을까? 🤔

우선 Terra가 가격 안정성을 달성하는 방법은 기존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통화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통화의 공급을 조절한다. 예컨대 통화의 가격이 너무 높을 때, 중앙은행은 통화의 추가 발행을 통해 시중 통화의 공급량을 증가시킨다. 수요가 일정할 때 공급이 증가하면 균형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Terra 또한 가격 안정성 달성을 위해 공급을 조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 만약 Terra의 가격이 목표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Terra의 공급을 충분히 줄이는 것으로 목표 가격으로 되돌릴 수 있다.

● 만약 Terra의 가격이 목표보다 위로 올라가면, Terra의 공급을 충분히 늘리는 것으로 목표 가격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들과 각국 정부들이 화폐를 추가적으로 발행하거나 시장에서 구매하는 행위와 유사하다. 다만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화폐 구입의 비용을 스스로 희석할 수 있는 반면, Terra 공급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Terra 채굴자가 흡수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스테이킹한 토큰의 양에 비례하여 지분을 가지는 노드를 Cosmos에서는 검증인(Validator)이라고 부른다. Terra 백서에서는 채굴자(Miner)라고 표현하였으나, 앞으로 Terra 채굴자를 Terra 검증인이라고 표현하겠다.

그렇다면 왜 Terra 검증인이 단기적으로 Terra 공급의 변동성을 흡수한다는 것일까?

Terra 프로토콜에서는 누구든지 Terra의 목표 교환비율(가격)에 따라 Terra와 Luna를 교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Terra의 가격은 안정되고, 이 과정에서 Luna는 Terra의 가격 변동성을 흡수하게 된다. 아래 예시를 통해 더욱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예시]

Terra 프로토콜 이용자 또는 차익거래자인 앨리스(Alice)는 다음과 같은 교환을 할 수 있다.

TerraSDR 가격 < 1 SDR 일 때, Terra의 가격은 목표치보다 낮다. 이때 앨리스는 시스템에 1 TerraSDR을 보내고 1 SDR 만큼의 Luna를 받을 수 있다. 이 거래로부터 앨리스는 현재 1 SDR과 1 TerraSDR의 가격 차이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TerraSDR의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 공급의 감소가 일어난 것이므로 Terra의 가격이 다시 1 SDR과 가까워지도록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TerraSDR 가격 > 1 SDR 일 때, Terra의 가격은 목표치보다 높다. 이때 앨리스는 시스템에 1 SDR 만큼의 Luna를 보내고 시스템으로부터 1 TerraSDR을 받을 수 있다. 이 거래로부터 앨리스는 1 TerraSDR과 1 SDR의 현재 가격 차이만큼 차익을 보게 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TerraSDR의 물량이 늘어나게 된다. 공급의 증가가 일어난 것이므로 Terra의 가격이 다시 1 SDR과 가까워지도록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시장 조건에 상관없이 시스템이 목표 교환비율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앨리스는 공개 시장 가격을 추월하는 차익거래arbitrage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시스템의 입장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 1 TerraSDR 을 구매하기 위해, 프로토콜은 1 SDR 만큼의 Luna를 주조하고 판매한다.

● 1 TerraSDR 을 판매하는 것으로, 프로토콜은 1 SDR 만큼의 Luna를 얻는다.

그렇다면 시스템에서 이런 차익거래(arbitrage)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메커니즘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Terra의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Terra의 시장에서 교환비율이 목표치보다 낮으면 Terra를 회수하고, 그 목표가격에 해당하는 Luna를 주조해서 시장 참여자에게 줌으로써 Terra의 공급을 줄일 수 있다. 중앙정부가 시장에서 화폐를 사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하지만 Terra 프로토콜에서는 그 축소 비용을 검증인들이 부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치 앞선 스테이블코인 시리즈에서 봤던 Maker DAO에서 Dai의 가격 변동성의 일부를 MKR 홀더들이 흡수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Terra의 공급 축소를 위해 Luna를 새로 주조하기 때문에 변동성은 Terra 가격에서 Luna 공급으로 옮겨간다. 하지만 희석된 Luna의 가치가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는다면, Luna의 공급이 늘어난 채로 유지되고 따라서 전체 가용한 채굴 파워상 검증인들의 Luna 지분 비율이 줄어들게 된다. 이것이 위에 등장했던 ‘왜 Terra 검증인이 단기적으로 Terra 공급의 변동성을 흡수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하나 생길 것이다.

‘Luna의 가치에 대한 보장이 없는데, 그럼 검증인들은 무엇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실제로 검증인들은 Terra의 보안 및 안정성에 있어 기초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채굴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는 보안 및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프로토콜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토콜이 검증인들의 작업에 대해 보상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1. 거래 수수료(안정화 수수료) : 모든 Terra 거래는 검증인에게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콜럼버스3(Columbus-3)부터는 기존에 0.11%였던 수수료가 0.5%로 인상되어 적용된다. 현재 국내 결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최대 2.3%, 체크카드는 1.5%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전자상거래 시 신용카드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수단으로 거래하는 것보다 Terra로 거래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2. 시뇨리지(Luna 소각) : Terra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하면, 시스템은 Terra를 주조하고 그 대신 차익거래자로부터 Luna를 얻는다. 여기에서는 Luna가 시뇨리지에 해당한다. 시스템은 얻은 Luna의 일부를 소각하여 채굴 파워를 더 희소하게 한다. 시뇨리지의 남은 부분은 재무부에 들어가서 재정 부양책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는데, 재무부에 대한 설명은 다음 파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이제 위 두 가지 보상 방식을 검증인 입장에서 이해해보자. 고정비는 제외하고, 1단위 채굴 파워(1Luna)의 채굴 작업에서 수익(또는 손실)은 보상에서 작업비용을 제한 것과 같다. 이를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채굴로부터의 수익과 손실이 자주 바뀐다면, 즉 P(t)의 값이 양과 음을 자주 오간다면 채굴 수요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일 수 없을 것이다. 프로토콜의 목표는 이 계산식을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위 식에서의 불확실성은 1. 총보상 그리고 2. Luna의 공급이다. Terra 거래의 수수료로부터 얻는 보상은 Terra 경제가 성장할 때에는 늘어나고 경제가 위축할 때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반면, Luna의 공급은 Terra 가격이 상승할 때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Luna가 시뇨리지로 소각되기 때문), Terra 가격이 하락하고 있을 때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Terra를 되사기 위해 새로운 Luna를 발행하기 때문).

상기 이유 때문에, 단위 채굴 보상은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한 방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게 된다. 분자와 분모가 정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채굴 수요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경제적 상황에서도 보상이 예측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스템이 제시하는 방법이 바로 위의 ‘거래 수수료’와 ‘시뇨리지’ 소각이다.

1. 채굴 보상이 증가 중인 경우 (경제가 성장할 때) :

- 수수료를 감소시킨다 (분자 감소)

- Luna 소각을 감소시킨다 (분모 증가)

2. 채굴 보상이 감소 중인 경우 (경제가 위축할 때) :

- 수수료를 증가시킨다 (분자 증가)

- Luna 소각을 증가시킨다 (분모 감소)

위처럼 단위 채굴 보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수수료와 Luna 소각률과 같은 레버들은 단위 채굴 보상 변화량에 대응하여 매주 조정된다. 이들은 단위 채굴 보상의 변화량과 반비례하여 업데이트된다.

지금까지 Terra 프로토콜에서 Terra의 가격안정성이 어떻게 Luna를 통해 안정화되는지 그 작동원리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소각되지 않은 시뇨리지(Luna)가 ‘재무부’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Terra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주류 기업의 유용한 하부구조(infrastructure)가 되도록 성숙할 수 있게끔, Terra를 기저 통화로 사용하는 재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을 지향하는 dApp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 Terra 플랫폼의 사용 사례를 다양화함으로써 Terra통화군의 성장을 주도하고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앞서 Terra 시뇨리지가 검증인 보상(Luna 소각)과 재무부 이렇게 두 가지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그중 재무부로 보내진 Luna는 dApp을 지원하는 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를 통해 Terra 네트워크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Terra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주체(entity)로서 등록을 마친 dApp들은 재무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활동 주체는 Luna Validator들이 주기적인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재무부는 이들 주체들의 경제활동 지표와 성장하고 있는 속도를 기준으로 삼아 전체 자금 중 얼마를 지원해줄지 결정한다. 지원 자금은 알고리즘 상의 기준에 의해 분배된다. 이를 통해 Terra 경제에 가장 높은 순기능을 주는 기관과 제안에 자금을 지원하여 Terra의 채택을 증가시킴으로 Terra 경제의 GDP를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3. Terra 생태계와 구성원들의 역할

Terra 생태계에는 다양한 역할을 가진 주체들이 존재한다. Terra의 작동원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들 각각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Terra 홀더 : 스테이블코인 Terra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Luna를 네트워크에 주고 새로 발행된 Terra를 받는 방법과 그냥 거래소에서 Terra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Terra KRT를 구입할 수 있는 거래소는 GOPAX와 GDAC이고, Terra SDT는 KuCoin과 Bitrue에 상장되어 있다.
  2. Luna 홀더 : 지분 코인 Luna를 얻는 방법 또한 Terra와 비슷하다. Luna는 현재 Coinone, Bitrue, Kucoin, GOPAX, GDAC, Bittrex 등 6개의 거래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Luna 홀더들은 거버넌스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Luna 중 일부 혹은 전체를 지분으로 스테이킹할 수 있다.
  3. 오라클(Oracle) : Terra의 가격안정성은 실제 원화와 TerraKRW의 환율, 실제 SDR과 TerraSDR, 또는 실제 USD와 TerraUSD의 환율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암호화폐의 구매력을 유지하는 데에 달려있다. 하지만 화폐유통시장에서 Terra 통화들의 가격은 블록체인으로부터 외인적이기 때문에, Terra 프로토콜은 실제 환율을 추정하기 위해서 탈중앙화된 투표에 의존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오라클이다. 오라클들은 각자 시장에서 Luna의 가격정보를 가져온 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타당한 Terra와 Luna 간 교환비율에 투표하여 최신의 가격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를 통해 Terra 시스템은 Terra↔Terra 통화군 간의, Terra↔Luna 간의 Swap에 올바른 교환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 오라클 가격 투표에 참여하는 주체는 검증인이며,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4. 검증인(Validator) : 검증인은 보유 중인 Luna를 스테이킹하려는 노드 중 이것을 위임하지 않고 직접스테이킹(self-bond)하는 노드이다. 이들은 자신의 지분과 위임받은 지분을 기반으로 오라클 가격 투표에 참여하는 등 Terra 네트워크의 거버넌스에 참여하며, 블록 생성의 주체가 되어 거래 수수료 이익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자격을 얻는 검증인은 전체 검증인 풀이 아니라 총 스테이킹량이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대규모 스테이커(Heavy-staker)에 해당한다.
  5. 피더(Feeder) : 검증인이 오라클에 참여할 때, 자신의 서명 키를 노출할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 투표를 위임하고자 하는 경우에 Luna가 없는 피더의 주소를 차용할 수 있다.
  6. 재무부(Treasury) : 재무부는 Terra 경제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는 주체이다. 재무부는 지표(Indicator)들을 관찰하고 채굴 인센티브를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재정정책 레버(Monetary policy lever)를 조정한다.

- 지표 (Indicator)

  • 거래로 인한 수수료 수익(T, Tax Reward)
  • 시뇨리지 보상(S, 오라클 보상 내에서 투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간 동안 Luna 스왑에서 Terra로 생성된 시뇨리지의 양)
  • 총 스테이킹된 Luna의 양(λ, 홀더에 의해 스테이킹되고 검증인에게 위임된 Luna의 총량)

- 재정정책 레버 (Monetary Policy Lever)

  • 안정화 수수료율(r, Terra 거래로부터 얻는 수수료 수익을 조정)
  • 보상 가중치(w, 오라클 모듈에서 가중 환율 중앙값의 보상 대역(*) 내에서 올바르게 투표한 경우, 투표 대상자에 대한 보상풀에 할당된 보상비중)

*가중 환율 중앙값의 보상 대역이란? 매 투표기간 마다, 오라클 모듈은 Luna와 Terra 통화군(denomination)들 사이의 교환비율에 관한 합의를 도출해낸다. 검증인들은 먼저 Luna의 가격에 대한 정보를 pre-commit 한 후, 투표기간 동안 Luna와 Terra의 교환비율에 대한 투표를 하게 된다. 제출된 투표가 전체 voting power의 50%를 넘을 시, 투표들을 각 투표자의 voting power에 따라 가중평균한 수치가 온체인에 기록되고 이 것이 다음 기간 동안의 Luna 교환비율이 된다. 투표값을 가중 평균한 수치로 부터 일정 오차 범위 내의 결과를 제출한 투표자들은 시뇨리지의 일부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반면, 총 voting power의 50%에 미달하는 투표를 받은 Terra 통화군(denomination)의 교환비율은 store에서 제거되며, 다음 기간 동안 해당 통화군에 대한 스왑은 일어날 수 없다.

4. Terra의 채굴에 대한 부연 설명

Terra의 메인넷 콜롬버스3은 DPoS 블록체인이다. Terra 프로토콜의 지분 토큰인 Luna는 검증인(Validator) 자신의 계좌로 직접 스테이킹(self-bond)될 수도 있고, 검증인이 아닌 일반적인 Luna holder에 의해 검증인에게 위임될 수도 있다. 검증인들은 풀노드를 운영하고 프로토콜의 의사결정 사항에 대해, 그들의 개인키로 서명된 전자서명을 담은 투표를 한다.

검증인(Validator)

  1. 의미: Luna holder 중 Luna를 위임하지 않고 직접스테이킹(self-bond)하는 풀노드이다.
  2. 자격: 검증인 프로필(Validator profile)을 등록함으로써 누구나 검증인이 될 수 있다. 검증인 프로필을 등록하기 위해서 후보자는 ‘create-validator’ 거래를 네트워크에 전파해야 하는데, 이 거래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포함되어야 한다.
  3. 구분 (Active, Non-Active)

- Active set of Validator : 검증인 자신의 계좌에 스스로 위임한 Luna의 양과 위임자로부터 위임받은 Luna의 양의 합인 총 Luna 스테이킹 양(Total Staked Luna) 상위 100개의 검증인의 집합

  • 블록 생성과 수수료 취득의 자격이 있다.
  • 프로토콜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투표는 스테이킹된 Luna 지분에 비례하여 가중치가 설정된다.)
  • 태만으로 처벌(Slashing)받을 수 있다.

- Non-Acitve set of Validator : 검증인 풀 중에서 Active set에 포함되지 못한 검증인

  • 블록 생성과 수수료 취득의 자격이 없다.
  • 프로토콜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 태만으로 처벌(Slashing)받을 수 있다.

위임자(Delegator)

  1. 의미 : Luna 홀더 중 자신이 직접 스테이킹하지 않고, Luna를 검증인에게 위임하는 노드
  2. 이익: 해당 블록에서 자신이 위임한 검증인이 얻은 수수료 수익을 자신이 위임한 Luna의 양에 비례하여 받을 수 있다. (단, 검증인에게 주는 커미션은 제한다.)
  3. 책임: 검증인과 이익을 공유하는 대신 책임 또한 공유해야 한다. 검증인이 의무 이행 태만으로 지분 삭감 처벌(Slashing)을 받은 경우 위임자도 위임한 Luna의 양에 비례하여 그 양이 삭감된다.

Chapter 2. Terra는 지금까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왔을까?

앞에서 설명했듯이, 현재 유의미한 거래량이 나오는 Terra는 TerraKRT가 유일하다. TerraKRT는 현재 GDAC, Gopax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상장된 시점은 GDAC 6월 10일 Gopax 2019년 7월 4일이다. 따라서 아래의 모든 데이터는 Gopax 마켓이 생긴 후인 7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5개월간의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Terra 가격 안정성 history 분석

아래는 위 TerraKRT 마켓의 가격과 거래량 history 그래프이다. 가격은 거래량 가중 평균으로 구하였고, 거래량은 두 마켓의 거래량을 합산하였다.

[KRT/KRW 가격 변화]
[KRT/KRW 거래량 변화]

상장일부터 현재까지 점점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평균 거래량이 감소하기 시작하였는데,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TerraKRT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다른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들인 Tether(USDT), USD Coin(USDC), MakerDAO DAI (SAI & DAI) 와 TerraKRT의 가격 히스토리를 함께 본 모습이다. 참고로 USDT, USDC, SAI, DAI의 가격 데이터는 CoinMarketCap을 참고했다.

[스테이블코인들의 가격 변화 그래프]

또한 아래는 각 스테이블 코인들의 가격 변화에 대한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과 함께 2019년 11월 26일부터 2019년 12월 5일까지 10일간의 24시간 거래량 평균 값을 나타낸 표이다. 거래량은 1,000,000 달러를 기준으로 표시하였다.

[가격 변화의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 그리고 거래량]

위 그래프에서 보라색 선이 TerraKRT의 가격이다. 그래프에서 보기에도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에 비해 가격이 확연히 안정된 모습이고, 실제 표준편차를 구해봐도 TerraKRT의 것이 가장 작다. 다만 TerraKRT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기 때문에 시장이 성숙해졌을 때의 모습은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Terra 가격과 Luna 가격의 상관관계 분석

Terra의 가격 안정성 유지를 위해 Luna가 주요하게 쓰이기 때문에 Terra와 Luna의 가격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아래는 Luna의 가격 그래프이다. 현재 Luna는 Coinone 거래소의 Luna/KRW 마켓을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거래량이 나오는 곳이 없기 때문에 Coinone Luna/KRW 마켓의 데이터만을 사용했다.

[Coinone Luna/KRW 가격 변화]
[KRT/KRW 가격 변화]

아래는 LUNA의 가격과 각 스테이블 코인들 가격의 상관관계(correlation)를 구하여 히트맵으로 표현한 것이다.

[LUNA와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 간의 correlation 히트맵]

히트맵을 보면, LUNA와 USDT, USDC, DAI 등 TerraKRT를 제외한 스테이블 코인들의 가격 간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고, LUNA와 TerraKRT의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 0.5 인 것을 알 수 있다. TerraKRT가 상장한 7월 초부터 LUNA를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였는데, 이때 TerraKRT 역시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테스트 기간이 5개월로 매우 짧고 TerraKRT 마켓이 거래량이 매우 적은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두 가격 하락이 Terra시스템의 영향인지, 혹은 암호화폐 하락장과 함께 TerraKRT 마켓의 거래량이 적어 스프레드가 커지는 등 Terra 시스템과는 관련 없는 문제인지 판단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리해보자면 Terra는 지금까지 가격을 안정적으로 잘 유지해왔으며,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비교했을 때 더욱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Luna와 Terra의 가격 간 상관관계가 존재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혹은 실제 시스템에 의한 상관관계인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분석의 한계점으로는 Terra 마켓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고 Terra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스테이블 코인에 비해 Terra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있다. 따라서 Terra의 거래량 규모가 급증한 이후에도 Terra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Chapter 3. Luna의 가치 평가, 어떻게 가능한가?

비트코인이 출시된 이래로 지금까지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법들이 등장했지만,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가치 평가 모델은 없었다.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자료가 제한적이었다. 사실 암호화폐는 주식과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주식 가치 평가 모델을 그대로 사용해서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Luna의 경우 여타 암호화폐들과는 달리, Luna 홀더들의 보상 흐름이 Luna의 가격 변동으로 인한 자본이득(Capital gain)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Luna 홀더들은 자신이 가진 Luna를 스테이킹 함으로써 Compute fee, Stability fee, 그리고 Seigniorage reward와 같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Luna는 단순 인플레이션 보상을 제공하는 다른 암호화폐와 다르게,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발생시킨다. 우리는 Luna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여 가치 평가에 DCF 모델을 적용하기로 했다.

  1. 기존 Luna 가치 평가 모델의 한계점과 DCF 모델

암호화폐 가치 평가에 관한 기존 아티클들을 보면, 대부분 PER과 같은 상대적인 평가 모델을 사용한다. PER과 같은 상대적 평가를 이용하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가 주식 투자와 유사하게 주로 자본차익을 목표로 하는 점, 유사 업종 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가치 평가를 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영구성에 대한 가정이 필요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PER의 경우 ‘유사 업종 기업’과의 비교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2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하나는 ‘유사 업종’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다. 그리고 바로 이 2가지 때문에 PER 방식은 암호화폐 가치 평가에 적용하기에 모호한 지점이 있다.

첫째, ‘유사 업종’을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기본적으로 한 업체의 업종을 분류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한 기업에서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우, 적정 PER 측정을 위해서 어떠한 업종의 PER을 참조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una의 가치 평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은 Visa와 같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Terra 프로토콜은 Visa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Visa는 결제 수수료 뿐만 아니라, 대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은 유사 업종의 PER 비교는 한계를 가진다.

둘째, PER은 Price와 EPS(Earning per Share)를 기초로 계산된다. 하지만 블록체인 플랫폼은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그 자체로 earning을 가져갈 주체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의 earning을 반영할 수 없다. 그래서 Luna 홀더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earning으로 간주하고, EPS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Visa와 같은 기업들의 Income statement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의 earning에는 유형자산의 감가상각이나 무형자산 상각액과 같이 Luna 홀더들에게 직접 대입해서 생각하기 힘든 계정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암호화폐의 가치 평가를 위해 다른 ‘기업’의 EPS를 차용하는 것은 기업이라는 개체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를 무시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Luna의 가치 측정을 위해 절대적 평가 방법을 이용하고자 한다. 이는 앞서 말했던 Luna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Terra 시스템은 거래 시 거래 수수료 등을 수령하고 이를 Luna를 스테이킹한 Luna 홀더들에게 지급한다. 즉, Luna를 스테이킹한 이용자들은 Terra 시스템으로부터 지속적인 수익을 제공받는다. 이 수익은 Terra 거래량에 비례하며, 꾸준히 발생한다.

절대적 가치 평가 방법의 핵심은 해당 금융 상품이 발생시키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해당 상품의 가치를 판단한다. 즉, Luna를 스테이킹 했을 때, 해당 Lun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총합을 바탕으로 Luna 가치를 추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절대적 가치 평가를 통해서 독특한 특징을 가진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상품과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로 가치를 평가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Discounted Cash Flow 모델을 사용하였다.

* Discounted Cash Flow Model (DCF)
DCF 모델은 기업 혹은 금융상품의 가치 평가에 흔히 쓰이는 모델이다. 자산의 가치는 그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하여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DCF를 통해 현재가치를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source : https://www.wallstreetprep.com/knowledge/dcf-model-training-6-steps-building-dcf-model-excel/

위의 식을 해석해보자면, 현재(t=0)의 주식의 가치는 향후 해당 자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현금흐름(Cash flow)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의 총합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모형을 이용해서 Luna 가치를 평가할 것이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 Lun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수수료 수익을 추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Luna 보유에 따른 현금흐름과 이를 바탕으로 현재 Luna의 적정가격을 계산해보도록 하자.🚀

2. Luna 가치평가

(1) 가치평가 모델링
앞서 말했듯이, 가치평가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DCF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Luna에 적용시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1 Luna의 가치는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수익의 총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 ”

이를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2) 가치평가 시뮬레이션

  • 변수 설명

- Rn (n년 후 1 Luna 수수료 수익)

설명과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수수료 수익을 산정하는 기간 단위는 1년으로 한다. 스테이킹 된 Luna 1개의 수수료 수익은 다음과 같다.

Reward per Luna(RPL) = (거래량) * TxFee(수수료율) / (스테이킹 된 Luna 수)

현재 거래량을 ‘Tx’, 스테이킹된 Luna수를 ‘SL’ 이라 할 때, n년차의 Reward Per Luna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gtx : 거래량의 평균 성장률
gSL: 스테이킹 된 Luna의 평균 성장률

  • 왜 0.74 billion인가

Luna의 최대 발행량은 10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스테이킹 Luna의 한도를 1 billion이 아닌, 0.74 billion로 잡은 이유는, Liquidation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Luna 스테이킹에 대한 기대 이익이 올라가면, 스테이킹 비율이 높아지고 시장에 공급되는 Luna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Luna의 시장 가격은 상승하고, 이 가격상승은 다시 스테이킹된 Luna를 시장에 매도하는(공급하는) 유인을 증가시키게 된다. 결국 이는 어느 순간 균형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다. 이 모델에서는 Terra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코스모스의 스테이킹 비율인 ‘74%’를 스테이킹 균형 비율로 가정한다. 따라서 스테이킹 된 Luna 수는 Min(SL(1+gSL)n, 0.74 billion)라는 식을 활용하여 최대 7.4억개를 초과하지 않도록 계산한다.

보다 정교한 예측을 위하여, 이 모델에서 gtx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수치를 적용할 것이다. 많은 플랫폼들이 그렇듯, 빠른 성장 시기를 거친 후,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해당 성장률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거래량의 성장률은 초기에는 매우 높은 수준을 적용하지만 이후 시기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도록 구성할 것이다.

- ‘r’ 요구 수익률(할인율)

DCF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변수로는 요구수익률(r)이 있다. 요구수익률이란 투자자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위하여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을 말한다. 이는 현재가치로 환산을 위한 할인율로서 이용된다. 이 모델에서는 해당 요구수익률을 CAPM(*)을 통해 계산하였다.

* CAPM이란?
자본자산 가격결정모형.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전제로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자산들의 기대 수익률과 위험과의 관계를 도출해내는 모형이다. 식은 다음과 같다.

ERi = Rf + βi (ERmRf)
ERi = 해당 상품의 기대수익률(요구 수익률)
Rf = risk-free rate
βi = Cov(Rm , Ri) / Var(Rm)

계산된 요구수익률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도출되었다.

  • CoinMarketCap의 데이터를 이용
  • βi : Luna가 거래되기 시작한 2019.05.10 부터 2019.12.10 까지를 기준으로 계산
  • ERm : 2019.01.01부터 2019.12.10까지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의 암호화폐의 일간 수익률을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조절한 후, 10일 이동평균법을 적용하여 계산. 이를 년 수익률로 환산하여 적용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 : BTC, ETH, XRP, BCH, LTC, EOS, BNB, BSV, XTZ, XLM)
  • Rf : 1.5%

결과

  • ERm = 118% (일 평균 수익률 = 0.214%)
  • βi = 0.295
  • ERi = 35.99%

(위 값들은 표기의 효율성을 위해 반올림을 실시함. 실제 계산 시에는 정확한 계산을 위해 소수점 이하 값을 최대한 반영하였음)

따라서 DCF 모델에서의 할인율은 35.99%를 적용한다.

시뮬레이션

  • 거래 수수료 : 콜롬버스-3 하드포크를 통해 증가된 0.5%
  • Luna 인플레이션 : 12월 17일 현재 Luna 발행량이 9억 9천만개를 넘은 것(최대 발행량은 10억개)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0으로 생각
  • 1년차 거래량 : Chai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0년(Year 1)의 Chai 거래금액을 Polynomial Regression을 활용하여 약 2조 719억원으로 추정 (해당 결제 데이터는 연구 목적으로 차이코퍼레이션에서 제공받았음)
  • Terra 거래량 성장률
  1. 급성장 시기 (1~6년)
    -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거래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단계
    (1) $25 billion에 달하는 파트너사의 결제량은 연 15%로 성장함을 가정
    (2) 파트너의 결제 볼륨 규모까지 Terra는 연 100%로 빠르게 성장함을 가정. 시뮬레이션 결과 6년차에 파트너의 결제량을 모두 흡수
  2. 성장기 (7~15년)
    - 낮은 수수료율을 활용하여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해가는 시기
    - 페이팔, 유니온페이 등 성장하는 결제 서비스들의 성장률을 참조하여 30%로 가정함
  3. 성숙기(16년 이후)
    - 빠른 성장을 겪은 후 성장률이 비교적 완만해지는 시기
    - VISA 카드의 거래 볼륨 성장률을 참조하여 성장률을 9%로 가정
  • Luna 스테이킹 성장률
    거래량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수료 수익 역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는 시스템 내의 Luna 스테이킹 비율을 증가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한다. 전체 Luna 발행량이 10억임과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코스모스 플랫폼의 스테이킹 비율 74%을 참조하여, 최대 스테이킹 금액은 7.4억으로 설정한다. 더불어 연간 스테이킹 성장률은 30%로 가정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Terra 거래량 추정치 (단위 : 천 원)

Total Modeling Sheet

Luna 스테이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시키는 DCF 모델을 통해 서 Luna의 현재 적정 가격은 약 919원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같은 방법으로 1년 후의 LUNA 가격을 추정해보면 약 1,260원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3) 한계

위의 시뮬레이션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절대적 가치평가를 위해서는 각 변수에 대한 수많은 가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아직 Terra 시스템이 출시된지 오래 되지 않아 각 가정을 뒷받침 해주는 충분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최대한 관련 레퍼런스를 활용하여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지만, Terra 시스템이 이 글에서 가정한 만큼 정말 잘 성장할지 혹은 가정한 것보다 훨씬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성장정도에 따라 Luna 가격은 예상치보다 더욱 크게 변할 수 있다.

더불어 본 모델의 Valuation은 Luna를 ‘영구적’으로 보유했을 때의 현금 흐름을 고려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Luna를 보유하는 투자자들의 의도 혹은 기대와 다를 수도 있다. 또한 테라 시스템상에서 결정되는 수수료율의 변화, Luna 소각량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본 모델에서는 암호화폐를 다른 금융상품에 비교하지 않고, 그 내재적인 가치를 파악하는 것에 의의를 뒀음을 한번 더 강조하는 바이다.

Chapter 4. Terra의 한계점

Oracle Feed의 문제점
Terra 시스템은 Oracle Feed를 반영하는 프로세스 상에서 잠재적인 취약점을 보인다.

(1) 적은 거래량에서 기인하는 문제점
올해 7월 Terra 시스템에 차익거래 공격이 2회 발생한 바 있다. 해당 공격은 기본적으로 거래소의 Luna 가격 조작을 바탕으로 한다. 거래소에서 거래가 활발히 되지 않는, 다시 말해 낮은 유동성을 보이는 경우 일부 인원에 의해 Luna의 가격이 조작될 수 있다. 실제 공격에서도 활용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지속적인 시장가 매수, 매도를 통해 호가창에 큰 스프레드를 형성한다.
- 호가 범위의 가장 높은 가격, 낮은 가격에 지속적인 매수, 매도를 통해 Luna 가격을 조정한다. 그리고 이 가격이 Oracle에 반영될 때 까지 기다린다.
- 해당 가격의 차이를 통해 차익을 얻는다.

만약, Luna의 거래량이 충분히 많은 경우, 다시 말해 유동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소수 인원에 의한 시장 가격 조정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공격자가 의도한 스프레드와 호가 사이에서 끊임 없이 타 거래자의 주문이 들어와 가격이 빠르게 변화하고, 원하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이 낮은 경우에는 소수 인원의 의도적인 시장가격 조작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Terra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Oracle이 안정적으로 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히 많은 수의 거래를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높은 유동성을 갖도록 해야한다. 이 외에도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erra 시스템은 Oracle 30분 중간값 이동평균을 이용하여 이러한 공격에 대처한다. 하지만 이는 결국 시장 환율과 테라 시스템 내에서의 교환비율간의 차이를 유발 할 수 있어 다음에서 설명할 Delay로 인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2) 가격 정보 반영 Delay로 인한 문제점

시장의 낮은 유동성으로 인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앞서 언급했듯 Terra는 이동평균 방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경우 이동평균을 통한 가격과, 실제 시장의 실시간 가격은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Delay로 인해 역시나 시스템 내에서는 차익을 노린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Luna가격이 $1이었던 상황에서 갑자기 30분만에 Luna 가격이 $0.5로 떨어진 경우, 30분 이동평균을 통해 Terra 시스템에 반영되는 Luna 가격은 $0.5보다 높게 된다. 따라서 $0.5인 시장가격과 시스템내에서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Delay는 Luna 가격 뿐만 아니라, 각 통화군 별 Terra의 교환비율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올해 8월에는 통화군 별 Swap에 이러한 차익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러한 공격에 대한 개선안으로 Vote period가 12블록에서 6블록으로 단축되었으며, 차익 공격 방지를 위해 Swap에 Tobin Tax를 부과되는 정책이 반영되었다.

Terra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Oracle Feed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에서의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 될 때 이동 평균의 범위를 줄여 실시간 가격과 현재 시스템에 반영되는 가격간극을 줄이는 것이 안정적으로 가능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Terra 시스템은 Circuit breaker를 통해 Oracle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문제를 Terra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Terra 프로토콜의 Terra 가격 안정성과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 Luna의 가치 평가 방법, 한계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Terra 스테이블코인은 출시된 이후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차이 간편결제 서비스의 거래 데이터가 실제로 Terra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Terra는 최근 몽골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TerraMNT를 발행하고, 몽골에 간편결제 서비스 미미페이를 출시했다.

하지만 현재 Terra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테라에게 주어진 과제는 크게 2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커진 거래량에도 충분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Chai’의 빠른 성장을 통해 곧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보인다. 빠른 거래량 변화 속에서도 테라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본 글은 필진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며, 이 글을 통해 특정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본 글은 연구 목적에서 쓰여졌음을 밝힙니다.

질문이나 피드백은 언제든지 decipher.operation@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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