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컨퍼런스 현장 [2] — 은행이 묻는 가상자산의 커스터디 전망

Katie Choi
Hexlant
Published in
5 min readJul 1, 2020

[1편] — 컨퍼런스 하이라이트
[2편] — 은행이 묻는 가상자산 커스터디 전망
[3편] — 전문가가 바라본 FATF와 특금법 미래
[4편] — 가상자산 사업 신고제도 쟁점과 바람직한 운영방안

7/1일 블록체인 어벤저스 NH농협은행 /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 헥슬란트 주최로 진행된 특금법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커스터디에 대한 질의응답 내용입니다.

발표자 :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 (이하 Hex)
질의자 : NH농협은행 김성현 과장 (이하 김)

(김) 안녕하세요.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김성현 과장입니다. 저희도 커스터디 서비스를 준비하고 참여하신 분들도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간단히 질문 몇가지만 드릴게요 대표님.

Q1. 기존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진입장벽은 ?

(김) 특금법이 내년 3월에 시행되는데, 은행권에서는 이걸 계기로 주로 해외에서 제공되던 (빗고나 코인베이스처럼) 커스터디 사업을 국내에서도 진행할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스터디 사업의 핵심이 아무래도 블록체인 기술이나 입출금 과정에서 Key에 대한 보안 기술일 것 같은데요, 이런 측면에서 은행이나 기존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도입할 때 어떤 사항이 허들로 작용할까요?

(Hex) 은행에 대한 허들로 시행령을 말씀하시는데, 제일 큰 진입장벽은 블록체인 시스템/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이에요. 기술을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이 적고 해외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요. 은행이 기존에 해왔던 금융 시스템과는 달리 블록체인(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이해 및 적응이 필요해요.

다중 서명 기술 및 트랜잭션 조회등 가상 자산의 이동 또한 워낙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블록 체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Q2. 커스터디 서비스는 블록체인 상에서의 공격과 위협에서 안전한가?

(김) 아시다시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상자산, 특히 암호화폐 등이 은행 레거시 시스템이 아니라 대부분 공공 네트워크를 통해서 그 장부가 관리되는데요, PoW나 PoS같은 합의 알고리즘들이 51% 공격이나 소위 말하는 고래들의 담합으로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커스터디 서비스가 이런 부분에 어떻게 대응이 가능한지 또 어떤 기회가 있을지 알 수 있을까요?

(Hex). 우선 커스터디 서비스로 비트코인 골드와 같은 공격을 방어하는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요.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을 먼저 파악한 후, 자산보관을 할지 말지를 정할 수는 있어요.

사전에 헥슬란트 리서치센터나 여러 펌에서 발행하는 기술(공시)리포트를 통해 자산에 대한 검증을 미리 실시하고, 고객은 해당 리포트를 보면서 자산보관 여부를 결정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커스터디 서비스는 단순한 자산보관만 하는 것을 넘어, 기술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아내는 역할을 담당 할 수도 있어요. 따라서 현재 가상자산들에 대한 안전성 평가모델의 기초가 될 것이고, 이에 기반한 보험 과 같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질의응답을 나눈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와 NH농협은행 김성현 과장

Q3. 커스터디가 탈중앙화 철학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있다. 커스터디로 인해 가상자산의 효용이 떨어질까?

(김) 사실 비트코인 백서를 보면 탈중앙화된 P2P 거래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비단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탈중앙화를 지향해 왔었죠. 커스터디 서비스가 은행 등을 통해 중앙화되어 제공되면서 Defi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면 이런 탈중앙화 사상에 위배된다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커스터디 서비스로 인해서 가상자산의 가치나 효용이 떨어질거라 보시나요?

(Hex) 커스터디 서비스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게 1순위이며, 자산을 중앙화로 보관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에요. 탈중앙화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선 유저들의 자산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를 도와주는 발판역할을 하여 안전한 탈중앙화를 실현시켜주는 거죠.

비트코인이 처음 나온시기에는 탈중앙화 철학이 매우 핵심적인 가치였다. 하지만 이로인해 생기는 부작용은 상당했다. 마약거래, 테러자금, 범죄수익 등 아무도 통제하지 않는 블록체인을 통해 더러운 돈들이 왔다갔다한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고, 결국 완전한 탈중앙화는 블록체인 산업의 확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 인식한다.

따라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 중앙화된 화이트 존을 구축하여 불법자금을 막고, 산업발전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가상자산 효용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거다.

Q4. 가상자산 커스터디는 어떠한 가치를 가져올까?

(김) 해외 사례를 봐도 현재 커스터디 서비스의 주요한 기능이 가상자산의 안전한 보관인데요, 사람들이 체감하기에 안전한 보관만을 위해서 꼭 커스터디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나? 라는 의구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커스터디 서비스가 이외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Hex) 커스터디는 시작입니다. Custody as a service로 발전이 될텐데 가상자산이 법적으로 금융자산이 된다면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확장될 거에요.

지금은 폰지사기에 가까운 스테이킹 서비스가 공식적인 금융 투자 상품이 되고, 리스크 헷징용으로 사용되는 대출 서비스는 신용리스크 평가 모델의 기초가 되는거죠. 이렇게 다양한 가상자산 상품이 탄생할 떄마다, 투자자들은 세금, 회계 등 복잡한 컴플라이언스 이슈와 마주하게 될 수 있을텐데 이때 가상자산 커스터디가 그 해답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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