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은행에는 디지털 지갑이 필요할까요?(1)

Myeonguk Han
Hexlant
Published in
6 min readJun 19, 2023

1. 가상자산 산업과 레거시 금융 산업의 결합, 2025년에는? 1–1탄
2. 가상자산 산업과 레거시 금융 산업의 결합, 2025년에는? 1–2탄

우리가 금융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돈’입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고 교환할 수 있는 수단이죠. 그리고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여러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 은행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우리의 금융·경제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은행에서 올해 디지털 지갑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은 이미 디지털 지갑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NFT 지갑 구축 사업 입찰 공고 통해 출시를 예정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규제 환경이 매우 보수적인 상황 속에서 파격적이고 선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선제적으로 디지털 지갑을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르게 얘기하면 은행은 미래에 디지털 지갑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필수일지, 이에 관한 얘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1.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급변하는 금융 시장.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확장되는 자산 범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금융 자산의 기존 개념을 뒤흔들며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금융 자산이라고 하면 현금, 주식, 채권 등을 주로 포함했지만, 지금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부터 디지털 아트·저작권·IP·게임 아이템 등의 형태로 확장된 NFT까지 금융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금융 자산의 출현은 기존의 경제 활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자산의 이해와 관리 방식을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거래의 신뢰와 투명성을 보장하며, 기존 금융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금융자산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금융 자산의 형태는 디지털 지갑과 같은 새로운 도구가 필요함을 암시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경제 활동뿐만 아니라 은행과 같은 금융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기댈 곳은 은행뿐.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금융 자산의 형태와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은행은 단순히 돈을 보관하고 대출해주는 기관이 아닌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은행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금융 자산을 보관하고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금융 고객들은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필요로 하죠. 물론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보관을 목표로 한 다양한 지갑 플랫폼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은행에 기대는 이유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 때문입니다.

은행이 계좌를 발급해주고 자산의 입출금을 도우며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 준 것과 같이, 디지털 지갑을 발급해주고 디지털 자산의 입출금을 도우며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은행은 이러한 디지털 지갑을 제공해줌으로써 고객 요구를 만족하고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은행도 미래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략을 수립할 때.

출처 : 한국은행

현재 국내 은행들은 비대면 고객 확보를 위한 전쟁 중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대면 서비스가 주를 이뤘던 은행 사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데이터로 보면, 지난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누적 등록 고객 수는 각각 2억 704만 명, 1억 6,922만 명으로 8.5%, 10.3% 증가했습니다. 특히 은행의 미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는 10명 중 6명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적 없다 밝혔습니다.

출처 : 우리금융연구소(우측 사진)

이로 인해 은행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비대면 고객을 확보해야 합니다. 비대면 고객들의 선호는 과거와 다릅니다. 은행의 신뢰도와 상품보다 편리성과 접근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은행 앱의 UX/UI 발전에 따라 언제든지 타 은행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 수는 2,900만 명인 반면 인터넷·모바일 뱅킹 누적 고객 수는 이에 9.3배, 5.8배에 달합니다. 이는 더 이상 고객들이 하나의 은행만 쓰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고객 이탈과 활성 고객 감소가 줄어들수록 은행 사업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은행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4. 디지털 지갑은 은행 미래 성장 전략에 핵심!

디지털 지갑은 비대면 고객 확보 전략에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앞선 1, 2번 설명과 같이 디지털 금융 시장에 대한 흐름은 계속 빨라질 것입니다. 이에 디지털 금융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기존·신규 고객들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접근성·편리성을 은행에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만족시키는 수단이 디지털 지갑입니다. 디지털 지갑은 미래 금융 시장에서 계좌와 같은 역할을 하며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입출금, 보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할 — 은행

추가로 현재 잠재적인, 활동 중인 비대면 고객은 이미 디지털 금융 생활에 익숙하거나 관심 있는 소비자입니다. 이들은 타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즉 디지털 금융 시장이 활발해질수록 은행의 비대면 고객 수는 증가하며, 시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비대면 고객들의 디지털 지갑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킨다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는 비대면 고객들의 이탈률은 현저히 낮아집니다. 추가로 기존 금융서비스와 디지털 지갑의 연계가 강화될수록 이탈 확률은 더더욱 낮아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은행에 디지털 지갑 도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과 시장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관점에서 당위성은 분명하나 기대 효과가 분명하지 않으면 뛰어들기 어렵습니다. 이 관점에서 이미 여러 은행이 뛰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기대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콘텐츠에 이어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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