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ixi 경험 2022

ixi 구독자들이 직접 답변한 설문 결과

ixi
ixi media
12 min readDec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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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2020년, 2021년에 이어 세번째 올해의 ixi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1)기어이 내부 직원 답변을 별도로 분리하고 2)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응답기간 : 2021.12.9 ~ 12.18
(원래 16일까지였지만, 주말까지 답변해주겠다는 응답자 요청으로 18일까지 답변을 받았습니다)

응답인 : 총 17명

Question

  1. 올해 최고의 온라인 ixi 경험과 그 이유는?
    온라인 상에서 한 경험이라면 무엇이든 응답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PC/태블릿, TV, 콘솔, XR 헤드셋 등 어떤 디바이스도 상관 없습니다. 특정 플랫폼에서 한 경험이라면 특정 플랫폼 이름이 아니라 그 플랫폼에서 한 구체적인 경험/작품으로 답해주세요(예. 제페토에서 한 XX 경험, 이프랜드의 XX 경험, VRChat의 XX 경험 등)
  2. 올해 최고의 오프라인 ixi 경험과 그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한 경험이라면 무엇이든 응답 가능합니다. 극장/공연장/미술관/박물관 및 테마파크/아케이드/팝업 스토어/공원 등 특정 장소에서 한 구체적인 경험/작품으로 답해주세요 (단, 오프라인 공간이 오직 특정 온라인 경험을 위한 접속 장소의 의미였다면 해당 경험은 온라인 경험에 넣어 주세요. 예를 들어 영화제에서 본 ‘VR 콘텐츠였다면 그건 온라인 경험)
  3. 올해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꼭 직접 해보고 싶은 ixi 경험은?

Insights

  • 총 17명이 응답해주셨습니다. 현재 ixi 구독자 수는 472명이므로 이 응답결과가 구독자 전체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답변결과는 이번에 응답해 준 분들의 특징만을 반영할 뿐입니다.
  • 응답인원은 2020년에는 23명, 2021년에는 16명이었습니다. 올해 기어이 내부직원을 합쳐서 생각하면 총 응답인원은 28명입니다. 전년 대비 약간 증가한 숫자이긴 하지만 아주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 답변을 모아놓고 보니 이전 설문결과와는 다른 몇 가지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우선, 중복된 답변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2020년 설문에서 응답자 23명 중 무려 10명이 <북 오브 디스턴스>를 지목한다거나, 2021년 설문에서 17명 중 6명이 <웰컴 투 레스피트>를 지목한 것과 같은 몰표는 올해 없었습니다. 이번 결과에서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언급한 작품은 온/오프라인 통틀어서 총 4편이었고, 그 중 3표를 받은 작품은 1편에 불과 했습니다. 어쩌면 ixi 구독자 전체에게 강하게 어필한 ‘대세’ 작품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겠고 이번에 응답해주신 응답자의 관심영역이 다양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누가 가장 많은 표를 가져갈까’라는 결과를 알고 싶다면, 후보작을 선정하지 않는 지금 방식 보다 XRMust나 다른 영화상 등에서 하듯이 후보작을 미리 선정하고 이 중에서 고르는 형태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올해 기어이의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고, ixi가 기어이에서 하는 미디어다 보니 응답자 중에서 ‘기어이’ 작품을 의도적으로 언급하려는 분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꼭 기어이 작품이 아니라 해도, ixi에서 올해 줄곧 밀었던 ‘이머시브 공연’ 관련 작품 언급이 많은 건 특징적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 ixi도 열심히 봐주시고 이번 설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셨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ixi에 특별히 영향을 많이 받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신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질문별 전체 답변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올해 최고의 온라인 ixi 경험

올해 언급된 모든 작품들을 응답자가 많은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2Picks

이프랜드 경험

이프랜드는 서비스 플랫폼이고 그 안에서 굉장히 여러가지 이벤트가 벌어집니다. 2명이 이프랜드를 언급했지만, 그 안에서 구체적인 콘텐츠가 확실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중 한 명은 국립극장에서 한 이프랜드 이벤트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기사에서 보고 인상 깊었다고 답했습니다.

이프랜드 X 국립극장 (2022.4) (이미지 출처 : 국립극장 네이버 포스트)

파인드 윌리(Find WiiLii)

2명이 자세한 설명없이 ‘파인드 윌리’를 언급해 주셨습니다. 한 분은 ‘한국어 오리지널’이라는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주셨고, 다른 한 분은 ‘에일리언 레스큐’와 함께 이 작품을 언급하셨습니다.

이미지 출처 : 기어이

1pick

올해 선정작들은 비슷한 카테고리의 작품 리스트가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정리해서 소개드립니다.

VR 이머시브 공연들 : 에일리언 레스큐, 웰컴 투 레스피트, 검볼 드림스

올해 ixi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VR 이머시브 공연 작품들을 3명이 선정해주셨습니다.

에일리언 레스큐(Alien Rescue) 트레일러
웰컴 투 레스피트 한국어판 트레일러
검볼 드림스(Gumball Dreams) 트레일러

플라스티사피엔스(Plastisapiens)

지난 여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경험했던 “Plastisapiens”는 인간과 플라스틱이 하나의 생명체로 진화된 먼 미래를 상상하는 작품입니다. 관객은 약 15분동안 미래의 새로운 생명체 Plastisapiens로서 숨쉬고 움직이며 미래의 공간을 탐험합니다. 수억년 전부터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해온 인간이 결국 플라스틱과 하나되는 미래는 아주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오묘하고 희망적이기까지 합니다. Plastisapiens가 제게 건넨 질문들은 간단합니다: VR은 환경문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나?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 특히 환경 문제와 연관될 수 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VR 경험이 많아진다면 VR도 지구가 직면한 이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VR 헤드셋을 쓰고 있는 관객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Plastisapiens가 아닐까? 매우 감각적인 경험으로 기억되는 이 작품을 한국에서도 꼭 만나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VR과 환경문제라는 주제로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dyk285@nyu.edu

End of Night (밤의 끝자락에서)

미싱 픽쳐스(Missing Pictures)

기억으로 만든 집: 이향정

  • 제작 : 스튜디오 쉘터, 기어
  • 경험할 수 있는 곳 : 현재 없음

한국월드제작자교류회(VRChat)

  • 제작 : 월드제작자교류회
  • 경험할 수 있는 곳 : VRChat

가상현실 플랫폼을 활용해서 직접 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세미나를 진행하여 업무 등의 목적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VR에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 참조링크와 같이 실제 운영경험을 나누면서 발전시켜나가는 행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solarsystem1209@gmail.com

테크 데모 : Dolby Atmos, Quest Pro MR 기능, 언리얼 엔진 5 데모 등

특정 작품이 아니라, 장비/솔루션 등의 기능/성능을 소개하는 테크 데모가 올해 가장 ixi적인 경험이었다는 답변도 3명이 해주셨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작품으로서는) ‘없다’는 답변과 특정 스펙으로 경험한 ‘하프 라이프 알릭스’를 꼽은 응답자도 있었습니다.

제대로 엔지니어링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들어봤는데 기존 spatial sound보다 월등하게 높은 몰입감을 경험했습니다.

QuestPro의 MR기능을통해 Vermillion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그림을 그린 경험. 다른 사람의 그림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상호작용의 자유도가 놀라웠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집 거실을 방문한것 같은 Mixed Reality경험도 놀라웠습니다. 그 외에도 Wooorld, FigminXR등 MR이 보여주는 현실과 가상의 접목 가능성을 올해의 경험으로 꼽고 싶습니다.
machinema@gmail.com

RTX4090 데스크탑, Varjo 헤드셋을 통해 최고 설정으로 체험한 하프라이프 알릭스

퀘스트 프로 MR 기능을 활용한 Vermillion 경험 (이미지 출처 : Vermillion 트위터 계정)

그 외 한 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재벌집 막내아들’을 선정해주셨습니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끈 TV 드라마지만 이 작품이 ixi 관점에서도 거론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2. 올해 최고의 오프라인 ixi 경험

올해 언급된 모든 작품들을 응답자가 많은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3picks

다크필드 3부작(LG아트센터)

2picks

번트시티(The Burnt City)

영국 런던에서 본 극단 Punchdrunk의 <The Burnt City>라는 이머시브 씨어터요. 트로이 신화를 바탕으로 3층 정도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무언극인데요. 공간과 오브제 디자인이 정말 세밀했고 배우의 호흡이나 존재감을 정말 가까이, 그리고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musinistly@naver.com

없다

코로나 기간이여서 오프라인으로 몰입형 콘텐츠를 접하지 못하였습니다.

1pick

메타 핸즈

  • 연출 / 출연 : 김수화
  • 경험할 수 있는 곳 : 현재 없음

지난 11월 옵신 페스티벌에서 봤던 김수화 아티스트의 “메타 핸즈”가 기억에 남습니다. 제게 여러 질문들을 던져준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문래예술공장 갤러리 M30의 오픈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이 공연은 김수화 아티스트/안무가가 VR헤드셋을 쓴 채 공간을 돌아다니며 매스킹 테이프로 “가상의 보호 경계 설정”을 하는 간단한 행동으로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조명 효과도 없었고, 소품도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점점 더 복잡해졌고, 관객과 아티스트 사이의 경계는 모호해지며 서로의 공간은 겹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정말 신기했던 점이 조용한 혼잣말부터 관객에게 전달하는 대사까지 자유롭게 말을 하는 아티스트와 다르게 관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그 누구도 말이 없었고, 아티스트가 다가올때마다 그녀의 공간을 지켜주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티스트를 위해 설정된 듯 보였던 “가상의 보호 경계”를 아티스트는 자유롭게 넘나 들었지만 오히려 관객들이 그 경계를 지키고 싶어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치 연극에서의 제 4의 벽처럼 말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조용하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를 아티스트와 멀어지게 하는가? ‘공연장’이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인가, 아니면 VR 헤드셋을 쓰고 돌아다니는 관객과 다른 모습의 퍼포머의 존재가 이 침묵과 거리를 만드는 것일까? 이 경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여러가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메타 핸즈”의 내용도 훌륭했지만 관객과 아티스트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dyk285@nyu.edu

진화인간 전설희

제작 : 광야의 태양 컴퍼니

대학동에 위치한 광태소극장에서 새로운 연극과 영화의 하이브리드 연쇄극 진화인간 전설희를진행했는데, SAR 포그스크린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기법의 창작물을 본 경험이 인상깊었습니다.
jhi00700@naver.com

이머시브 연극 <버닝필드>

  • 제작 : 극단 한양레퍼토리
  • 작/연출 : 우종희

특정 행사/이벤트들

KINTEX에서 12월 3일에 진행된 AGF(Anime&Game Festival)에 참여하였으며, 실제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운영진들과 즐기는 코스플레이어들과 만난 인상에 남은 행사였습니다.
solarsystem1209@gmail.com

그 밖에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을 언급한 답변도 있었습니다.

#3. 올해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직접 꼭 해보고 싶은 경험

올해 언급된 모든 작품들을 응답자가 많은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2picks

AR 안경

2023년에 출시 예정인 애플 AR glasses

아바타

  • 아바타 2 IMAX 3D
  • 디즈니 애니멀 킹덤 아바타 판도라

뮌헨 72

The man who couldn’t leave

살과 모래

다크필드, 파인드 윌리, 미싱 픽쳐스

기타 언급

가상과 실제 세계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경험

  • VR 뮤지컬, VR 연극

이제는 ixi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갑니다. 제가 만들어서 해보고 싶은 ixi경험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책장을 넘기며 독서를 하는 것과 같은 생활형 경험들입니다. 컨텐츠의 양이 많은 것 보다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쪽으로 점점 끌리게 됩니다.
machinema@gmail.com

  • 해외 영화제

해외 영화제에 다시 가서 경험하고 싶습니다

  • 패러 글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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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i는 ‘xR, 혹은 실감 콘텐츠’ 경험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immersive와 interactive를 붙여 지은 이름입니다. ixi는 xR, 혹은 실감콘텐츠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 모든 분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 되고자 합니다. (기고문의 iximedia@giioi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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