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xR 경험(2020)

ixi 구독자들이 직접 선정한 설문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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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n readDec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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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개요

  • 설문내용 : 올해(2020.1.1~12.8) 경험한 모든 XR 경험 중 가장 좋았던 작품과 그 이유(최대 3편 추천)
    - 온/오프라인, 디바이스 유무를 막론한 모든 6축, 이머시브&인터랙티브 경험, 그리고 360 경험까지 포괄 (VR 및 AR 경험 외 팀랩의 미디어 아트 전시 경험, 이머시브 공연 경험 등도 해당)
    - 반드시 직접 경험한 작품만 포함(‘경험하고 싶은’, ‘좋다고 들은’ 작품 제외)
  • 응답기간 : 2020.12.8~16
  • 응답인원 : 총 23명

발견

  • 23명이 총 26편의 작품에 대해 언급했고 그 중 2명 이상이 동시에 언급한 작품은 8편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43%에 달하는 10명이 “북 오브 디스턴스”를 ‘올해의XR 경험’으로 지목했다.
  • 응답자가 지목한 작품 상당수가 비슷한 시기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비욘드 리얼리티’에 선정된 작품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이 이 전시로부터 강한 영향력을 받았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며, 동시에 이번 응답자 중 xR 경험을 수시로 하는 사람보다 ‘비욘드 리얼리티’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접하는 사람들이 많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 응답자 대부분이 한국인, 적어도 한국에 거주하고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작품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에이스트릭트’, ‘비비런’, ‘한복극장전’ 등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서는 일부 언급이 되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콘텐츠 경험으로는 ‘드리밍 마에스트로’와 ‘피치 가든’만이 1회 언급되었으며 이 두 작품 모두 해외와의 공동제작 작품이었다.
  • “북 오브 디스턴스”에 대한 다수의 호의적인 반응은 올 한해 MBC “너를 만났다”와 Mnet “다시 한번”과 같은 첨단 기술과 휴먼 다큐멘터리의 결합시도가 호평을 받았던 것과 맥락이 닿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 개인의 기억을 공간적으로 재구성한 뒤 마치 그 기억 속에 들어가보는 듯한 경험을 주려는 시도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기에 내년에는 이러한 시도들이 국내에서도 좀 더 활성화 되리라 예상해본다.
  • 한편 “북 오브 디스턴스”가 현재 유통되는 XR 콘텐츠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친절하게 한글 더빙이 되어 있다는 점도 응답자들의 호감을 이끌어 내기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XR 스토리들이 한국에 유통되기 위해서는 한글 자막, 나아가 한글 더빙이 충실하게 구현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의 XR 경험 — 북 오브 디스턴스 (출처 : 바이브포트)

세부결과

복수 응답자가 많은 순서대로 작품들을 정리하고 응답자들이 직접 해당 작품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을 달아두었다. (각 작품별 세부 정보들은 아카이빙 차원에서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10명 응답

북 오브 디스턴스(The Book of Distance)

  • 렌달 오키타(Randall Okita),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FB,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 관련 정보 (현재 PC VR 형태로 스팀, 오큘러스 스토어, 바이브포트에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

“감독 개인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스토리텔링 방식, 참여자를 이야기 속에 놓이게 하는 인터랙션 방식, 다채로운 공간연출까지 40분간 몰입할 수 있던 수작”

“내가 살아보지 못한 과거의 순간을 말그대로 체험해보는 경험을 통해 역사를 좀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줌. VR의 장점이 스토리텔링에 입체적으로 활용될수 있다는 희망”

“완성도가 매우 높은 수작. 스토리는 울림이 있었고, 경험이 매끄러웠으며, 톤앤매너와 디자인 컨셉도 잘 어우러졌다. 디자인 측면에서 러프한 느낌을 주는 로우폴리 텍스쳐와 직접 스캔한 고사양의 리얼리스틱한 질감이 어우러져 체험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몸으로 체험한다는 것”

“과거, 이전 세대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오는 xR 경험. 다음 세대의 다큐멘터리 레퍼런스 작품이 아닐까. (국적과 입장은 다르지만,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몰입하게 되는 정도가 상당해서 추천)”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단순하지만 이야기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매개들을 직접 연결해 줄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타인을 이해하는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었다.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간접경험을 해서 좋았음”

4명 응답

그래비티 VR (Gravity VR)

“철학적인 이야기를 중력이 없는 공간 경험과 귀여운 캐릭터로 재밌게 풀었다. 인터랙션은 단순하지만 공간을 탐색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위를 올려다봤을 때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누군가의 눈과 마주쳤던 경험이 좋았다.”

“가장 xR스러운 우화. 세로 프레임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

Gravity VR (출처 : 바이브포트)

3명 응답

글루미 아이즈 (Gloomy Eyes)

  • 요르그 테레소, 페르난도 말다나도 (프랑스 & 아르헨티나)
  • 제작 : 3DAR, Atlas V
  • 배급 : ARTE France
  • 관련 정보 | 현재 오큘러스, 스팀, 바이브포트 통해 다운로드 가능
  • 6축 애니메이션이지만 360 버젼도 제작되었고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 현재 한글버젼은 없다.
  • ixi 리뷰 참조

“매력적인 스토리와 꼬물꼬물 귀여운 인형들, 정교한 텍스쳐”

Gloomy Eyes (출처 : ARTE Cinema)

하프라이프:알릭스 (Half Life : Alyx)

  • 제작 및 배급 : 밸브(Valve)
  • 관련정보 | 스팀 독점 유통작이며 PC VR 기기에서만 구동된다

“그동안 해본 몰입형 콘텐츠 중 가장 몰입감이 높았다. 스토리, 비쥬얼, 사운드, 음악, 게임성, VR적인 경험, 창의성등 어떤 점에 있어서도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 작품”

“하루에 2~3시간씩 1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특정 가상세계에 참여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초창기여서 집 안에 갇혀 있는 것에 대한 낯섬이 강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알릭스’ 속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것이 정말 밖을 나가는 듯한 기분을 줬다는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

“풀프라이스 볼륨과 다양한 물리/상호작용의 구성. 하지만 문법적으로 새로운 것을 제시한 것은 없었고 대중화를 위한 모딩툴이나 에디터도 제공하지 않아 실망도 컸다”

Half-Life:Alyx (출처 : 스팀)

더 라인 (The Line)

  • 리카르도 라가나로
  • 제작 및 배급 : ARVORE Immersive Experiences
  • 관련 정보 | 현재 오큘러스 스토어 및 스팀에서 다운로드 가능
  • ixi 리뷰 참조

“작품의 질감과 감성, 높은 밀도가 좋았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완벽한 상호작용”

스피어즈 Spheres

  • 일라이자 맥닛, 대런 애러노프스키
  • 제작 : Novelab
  • 배급 : CityLights VR
  • 관련 정보 | 오큘러스 스토어 독점 유통작으로 리프트 버젼과 퀘스트 버젼 다운로드 가능
  • ixi 리뷰 참조

“퀘스트 버젼이 새로 나왔는데 비교적 그래픽 열화가 적은데 더하여 핸드트랙킹과의 조합이 인상적”

미니멈 매스(Minimum Mass)

  • Raqi Syed, Areito Echevarria
  • 제작 : Floréal Films
  • 2020년 트라이베카, 앙시 페스티벌, 베니스영화제 VR Expanded 초청작
  • 관련 정보

“혼란스럽지만 강렬한 작품. 끝을 못봐서 더 궁금한 작품”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도록 구성된 공간과 내러티브가 특히 좋았다.”

2명 응답

언더 프레젠트 (The Under Presents)

  • 제작 및 배급 : Tender Claws
  • 관련 정보 | 현재 라이브 퍼포먼스 공연은 종료
  • 템페스트 공연 종료

“VR에서만 할수있는 요소들이 골고루 담긴 체험,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그곳에서 체류했던 기억”

“자체 콘텐츠, 단일 콘텐츠 혹은 게임으로 분류되던 콘텐츠를 플랫폼으로 확장시킨 점이 놀랍다. 언더프레젠트 내의 티켓부스에서 공연을 예매하는 것부터 실제 공연에 참여하기까지의 경험 모두 잘 설계되어 있었다. 언더프레젠트 특유의 인터페이스를 잘 활용하고 있어서, 기존의 언더프레젠트 팬들은 더 편하게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 같고, 언더프레젠트에 처음 접속하는 사람들도 예매 전에 인트로에서 인터페이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어려움 없이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공연은 관객들이 일련의 짧은 에피소드에 다양한 등장인물로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되었고, 배우의 낭독극과 함께 공간이 바뀌고 소품이 나타나는 등 현실의 이머시브 공연에서는 불가능한 ‘마법’같은 요소들이 템페스트라는 작품과도 잘 어우러졌다. (그 밖에.. 2020년을 기준으로 실시간 상호작용에서 ‘관객의 발화’를 제한하는 것이 경험을 풀어가는데에 더 용이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The Under Presents — Tempest

1명 응답

올 카인드 오브 림보(All Kinds of Limbo)

“올해 ‘볼류메트릭 비디오’ 콘텐츠들을 2D 환경에서 소비하는 시도가 많아졌지만 결국 궁극적인 ‘볼류메트릭 비디오’ 경험은 VR 헤드셋을 쓰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해준 작품. 퍼포머의 디테일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6축 실사를 체험한다는 것 자체의 차별성이 훨씬 컸다. 또한 전시 시연에 있어서 ‘줌’을 병용하여 원격에서 체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가이드를 주는 방식이 유용하다는 것도 깨닫게 해줌. 향후 6축 콘텐츠의 온라인 전시/상영 시 활용할 수 있는 접근이라고 생각”

Amends VR

  • 제작 : Amends Team
  • 배급 : The Animation Workshop
  • 스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PC VR 헤드셋으로 경험할 수 있다.

“vr에서 덜어냄의 미학”

배틀스카(Battle Scar)

“펑키한 캐릭터 분위기와 사운드”

팀랩 : 라이프 (teamLab : LIFE)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2020.9.25~2021.4.4
  • 홈페이지
출처 : 팀랩 홈페이지

Home VR

“느림의 미학”

페이퍼 비스트(Paper Beast)

The Walking Dead : Saints & Sinners

  • 제작 및 배급 : Skydance Interactive
  • 홈페이지, 현재 스팀, 오큘러스, 플레이스테이션 등에서 다운로드 가능
  • PC VR 뿐 아니라 퀘스트로도 경험 가능하며 한글화 되어 있다.

“풀프라이스 볼륨에 걸맞는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VR 오픈월드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작품”

MOR(Museum of Ohter Realities)

  • 버추얼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홈페이지
  • 현재 스팀오큘러스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PC VR 헤드셋만 지원한다

“가상공간에서의 VR 콘텐츠 체험은 360 영화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편견을 깨준 경험. MOR 내에 설치된 스토리 스케이프를 마치 오프라인 전시공간처럼 체험한 뒤 다시 그 안에서 심리스하게 6축 VR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음. 향후 xR 플랫폼이 반드시 가져가야할 핵심 서비스를 제시한 느낌”

출처 : Labtrinhx.com

국제갤러리 디스트릭트-에이스트릭트

드리밍 마에스트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인사이드 마그리트

“최근에 거론되는 새로운 미디어기술로 이룬 작품들도 많지만 마그리트가 가지고 있는 표현을 근래의 기술을 통하여 일반대중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의미있고 좋았던 작품. XR이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기술로만 접근하는게 아니라 시대가 되었건 다른장르가 되었던 문화의 중첩이 기술로 이루어지며 관람자와의 교감또는 반응이 이루어지는 장르라고 생각하기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작품 ”

비비런

“몰입된 환경에서 음악이 멋들어지게 녹여진 디지털 전통 공연”

빛의 벙커

“고흐 그림을 크게 생동감있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실신기

“아트로 승화된 저승체험. 은근 무섭다”

에베레스트 VR

“한번쯤은 꿈꿔 보았던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대한 경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등반 한다는 건 죽음을 무릅쓰고 해야할 이유가 없는 내게 좋은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굳이 목숨걸고 안가봐도 되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충분히 보았음”

피치가든

한복극장전 AR

“직접 연출 한 작품. 드라마 영화의상 전시 였는데, 각 작품을 연상하는 또 다른 컨텐츠를 전시 속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관객들이 무척 흥미로워 하는 모습이 보람을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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