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개편기 1] 얘기해주세요! 무엇이 부족한지.. — Usability Test

Eunice
jump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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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in readNov 14, 2022

이 글은 점핏의 이력서를 개편하는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서비스 기획자 유니스🦄입니다.

서비스 기획자인 저의 관점으로 서비스가 어떤 과정으로 변하게 되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 동안의 점핏 이력서의 변천사와 더 좋은 방안으로 이력서를 개편하기 위해 진행했던 사용성 테스트(UT, Usability Test)의 준비과정부터 진행과정까지 이야기해볼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점핏은 개발자 취업/채용 플랫폼이에요.

채용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는 당연하게도 바로 “이력서”랍니다.

처음 점핏이 세상에 나왔을 때는 ‘점핏APP’ 을 통해서만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약 4달만에 겨우 WEB에서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죠.

그 때는 정말 최소한의 내용만 담을 수 있는 (아주 부실한🙄) 이력서였어요.
기본정보, 첨부파일, 링크, 기술스택, 경력 정도를 겨우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 아, 맞아.. 그때는 이력서라는 용어 대신, 프로필이라고 했었답니다.)

점핏 이력서 version 1

이때부터였나봐요.. 제가 이력서 고민 늪에 빠지게 된 것이…
개발자도 아닌 저에게 “개발자를 위한 이력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떨어진 것이었죠…🥲

저는 먼저 개발자를 위한 “이력서”를 만드는 숙제를 먼저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개발자를 채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어떤 이력서를 선호하는지 점핏의 기업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기도 했었죠!

👉설문조사 결과: [점핏연구소] 개발자 이력서의 중요 포인트!

그렇게 반년만에 version 2 이력서가 완성이 되었어요.
그 때의 제 목표는 허접했던 version 1 이력서에 몇가지 항목을 더 추가하는 것과 좀 더 수정하기 편한 형태의 APP 이력서를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점핏 이력서 version 2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적을 수 있도록 기업회원 설문을 통해서 알게 된 기업이 관심있는 ‘교육이력, 자격증, 어학, 자기소개서’ 등의 항목들을 추가했어요.

또, App에서 이력서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작성보다는 수정을 위주로 한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수정이 용이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편한 UX로 개편했었어요. (아.. 이때도 정말 쉽지 않았었죠.. 😮‍💨)

이렇게 9개월동안 2번이나 이력서를 론칭하면서, 한동안은 이력서개편에 대한 고민은 안해도 될 줄 알았어요..

이력서를 한번 개선(version 2)하고 난 후, 종종 이력서에 대한 voc들이 들어오곤 했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사실 외면하고 싶었답니다. ㅎㅎㅎ

이력서라는게 그렇잖아요..? 어떻게 써야 좋은지도 고민인게 이력서인데 ..
저보고 좋은 이력서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라니…
(‘애초에..내 이력서는 좋은 이력서일까..’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점핏에서는 사용자 인터뷰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사용자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이때도 항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로 “이력서” 였어요 .
그렇게 이력서를 개선한지 약 반년만에 이력서 숙제가 저를 다시 찾아왔죠…

그 동안의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 디바이스별 주요 사용성은 이러했어요

  • 이력서 첫 작성이나 본격적인 수정은 PC(web)에서 한다.
  • APP에서는 이력서를 지원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하거나, 단순한 오타정도의 가벼운 수정한다.

그래서 이번 이력서 개편의 목표를 이렇게 정했어요!

  1. 작성하기 편한 UX를 제공하는 WEB 이력서
  2. 수정이 편한 UX를 제공하는 APP 이력서
  3. 보기 편한 UI를 제공하는 이력서 산출물 (PDF)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리서치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프로토타입(Prototype)’을 활용한 사용성 테스트 (UT, Usability Test)였어요!

여기서 잠깐!🖐️
사용성 테스트란, 사용자가 제품을 가지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를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사전준비과정이 필요했어요.

<사전 준비 과정>

  1. 목표🎯는 이렇게
    - What? 이력서 개편 방향성 수립을 위한 선호도 조사
    - Who? 이력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 How? 이력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관찰
    ‘ 여기까지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2. UT 상세 설계🛠️
    - UT 과제: ‘기존 개선안(A)과 신규개편안(B)을 직접 사용하여 이력서 완성’
    - UT 방법: Think aloud*
    * Think aloud란, 참여자들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말로 내뱉도록 하여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직접 듣고, 관찰하며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도출하는 방법입니다.
  3. 프로토타입 제작🎨
    이때부터, 저의 고통이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우선, 디자이너와 함께 사용성 테스트 과제로 제안할 프로토타입 2가지를 만들어야 했는데요. 실제 사용성 테스트가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일이란 정말 만만치 않았죠…
    디자이너가 Figma로 Wireframe을 제작해주면, 제가 Axure라는 툴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어요. Axure로는 꽤나 High-fidelity prototype을 제작 할 수 있는데요. 이 작업을 하면서 Axure 고수가 된 것 같아요.🤭
    단순한 Flow만이 아니라, 항목을 추가/삭제할 수도 있고, 직접 text를 입력해보면서 진짜 제품과 꽤나 유사한 사용성을 실험해 볼 수 있었어요!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다른 글에서 Axure의 놀라운 능력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조건문에 따른 설정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구요~)
  4. UT 참여자 모집 📢
    참여자 모집도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었는데요… 이 과정은 저와 함께했던 디자이너분이 주로 진행해주셔서 저는 사실 덜 힘들었지만, 대신 생색을 내본다면…
    처음에 점핏을 사용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참여 희망자 모집 메일을 보냈는데, 그 중에 저희 목표에 적합한 희망자는 불과 60여 명 뿐이었어요.
    또 그 중, 직접연락 드렸을 때 가능하다고 답변주신 분은 9명이셨고,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대면으로 2 명, 비대면으로 2명으로 총 4분하고 UT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보통은 시나리오 작성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사실 이번 UT는 Prototype 사용성을 관찰하는 Think aloud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시나리오 등 작성은 많이할 필요는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편이었죠.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동시에 UT를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특히, 2가지 시안의 Wireframe과 Hi-fi Prototype을 제작하는 기간이 꽤나 오래 걸렸죠. (한달…바..ㄴ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UT를 시작하기 전 저희는 이렇게 역할을 정했어요!

0. UT 역할
- 진행자: 사용자에게 과제를 요청하고, 인터뷰를 진행한다. (디자이너)
- 관찰자: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하며, 이슈 등을 정리하여 진행자에게 공유한다. (유니스)
- 사용자: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주어진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느낀 점이나 생각 등을 말해준다.

<UT 진행 과정>

  1. 손님 맞이하기👋 (5분내외)
    우선 UT 참여자 중 노쇼하신 분들도 종종 있어와서.. 저희는 그냥 와주시는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저희팀 곳간을 탈탈 털어서 음료, 다과 등을 잔뜩 준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직접 사용하실 노트북을 준비했죠!
    바로 시작하면 너무 정없으니깐…. 잠깐의 잡담시간도 가졌어요! (내적 친밀감 상승🥰)
    그리고, 인터뷰 복기를 위해 녹취해도 되는지 허락을 맡고 녹음 시작했습니다.
  2. 간단한 배경 질문하기🎙️(5분내외)
    처음에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요청드리면서, 직무나 이력서 작성 경험, 구직 여부등에 대해서 여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3. 과제 진행하기🧑‍💻(30분내외)
    참여자 분들께 2가지 프로토타입을 차례로 드리고, 진짜 입사를 한다는 가정하에 이력서 작성을 요청드렸어요.
    그리고, Think aloud! 직접 사용하시면서 ‘음.. 이게 뭐지?’, ‘오! 이런 기능 괜찮은데?’, ‘이건 대체 어쩌라는거야….’ 등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기분을 밖으로 말해달라고 요청드렸어요!
    다들 처음에는 좀 쑥스러워하시더니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먼저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다만, 비대면으로할 때에는 화면을 공유하다보니, 사용자의 표정이나 행동을 관찰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4. 관찰하기🔍+ 심층 질문하기 (10분내외)
    참여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시는 동안,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슨 항목을 먼저 작성했고, 또 어느 부분에서 머뭇거리는지.. 등에 대한 순간순간을 포착하여 기록했어요.
    사용자가 과제를 하는 동안, 영향을 끼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용히 관찰만 했어요!
    그리고 과제를 마칠 즈음, 심층 질문을 드렸어요!
    예를 들면, “기술스택 작성하실 때, 머뭇거리시던데 혹시 왜 그러신걸까요?” 등으로 무슨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물어보면서 Prototype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5. 마무리하기🙏(10분내외)
    점핏에 대한 다른 의견이나 궁금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저희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참여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UT를 마무리 했습니다.
    말로만 감사 인사를 드릴 순 없죠?
    그래서 전체 UT가 마무리된 이후 소정의 선물🎁까지 전달드렸습니다.

UT는 한 명당 약 1시간이 걸렸어요~ 참여자 분들의 스케쥴에 맞춰 진행해서 거의 일주일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처음 이력서 개편해야겠어! 라고 하고, 한 2달이 지난 시점이었어요…
아직 진짜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2달이라니… 정말 큰 프로젝트이지 않았나요?

그래서 그런지 벌써 이렇게 긴 글이되어버렸네요.
사실 실제 UT 준비 과정만해도 꽤나 오래 걸렸기 때문에.. 한개도 빼놓고 말씀드릴 수는 없었어요.. 😅

다음 글에서 이러한 험난한 과정을 겪고 이력서가 어떻게 개편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

👉[이력서 개편 2]어떤것이 나은가요? 하나만 골라주세요… -Prototype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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