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LAB2050을 방문한 혁신가[2]

윤형중 (LAB2050 연구원)

윤형중
LAB2050
5 min readDec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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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모 © LAB2050

이분의 이야기로 이랩방을 시작합니다. 잠시 시간을 좀 거슬러갈게요.

2016년 12월 1일, 아마 역대급으로 여의도 정치권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날이었을 겁니다. 이틀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로 자신이 진퇴 여부를 국회가 결정하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날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12월 2일에 할 것인지, 혹은 12월 9일로 할지를 두고 격론을 펼쳤습니다. 민심은 분명했으나 정치권은 우왕좌왕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11시, 정치에 IT기술이 접목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 개개인들에게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하고, 탄핵안에 대한 입장을 질문할 수 있는 서비스인 ‘박근핵닷컴’이 등장한 것이죠.
이 서비스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오픈 이틀 만에 포털 3사에서 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오픈 일주일간 방문자수가 319만명, 청원수가 93만건을 기록했습니다. 우왕좌왕한 정치권에 뚜렷한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박근핵닷컴이 톡톡히 한 셈이죠.(각종 수치는 박근핵닷컴의 서버개발자인 알렉스님의 포스팅을 참조했습니다)

박근핵닷컴은 윤모, 알렉스, 로빈, 제인 등으로 구성된 네 명의 팀이 만들었는데요. 이 팀은 탄핵 이후에 대선을 맞아 또 한번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습니다. 바로 ‘누드 프레지던트’라는 프로젝트인데요. 개개인이 여러 정책적 사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까운 입장을 선택하면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가장 가까운 대통령 후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였습니다. 두 서비스를 기획한 강윤모님은 이전에도 기술로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우리동네후보’라는 지역기반의 정치서비스입니다. 여기서 잠깐 저도 숟가락을 얹자면, 윤모님이 2012년의 어느 날 저의 전 직장 앞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중에 ‘우리동네후보’의 아이디어를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맞장구를 쳤고, 바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제 블로그의 포스팅(정치용 SNS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며 신이 나 대화를 했던 기억입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끼적인 수준에 불과했으나 윤모님은 실제로 작동하는 서비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 시도들이 이어져 박근핵닷컴이란 유명한 서비스가 나온 셈이죠.(숟가락 얹기 실팬가요?)

강윤모님은 이번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LAB2050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이번에도 웹과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로 정치참여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LAB2050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응원합니다. 혁신가들과 같이 일을 도모해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함께 고민하는 충실한 대화상대가 되려합니다. LAB2050은 혁신가들의 플랫폼이니깐요.

김준영 © LAB2050

지난 29일엔 세계일보의 김준영 기자가 LAB2050을 방문했습니다. 김준영님은 지난달 14일 ‘한국판 러스트벨트의 시작, 위기의 시그널을 읽다’라는 주제로 LAB2050이 주최한 좋은노동포럼을 취재했고, 우리지역 고용위기 시그널 지도의 연구방법과 데이터 시각화를 구체적으로 궁금해 한 기자입니다. 그 인연으로 연구소를 찾아왔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니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준영님은 언론계에 드문 개발을 할 줄 아는 기자입니다. 지난 10월엔 세계일보의 ‘빅데이터로 돌봄을 말한다’는 기획보도를 주도한 김준영님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의 도화선이 된 화성의 동탄 지역이 데이터로 봐도 돌봄시설의 문제가 뚜렷하다고 말했습니다.(자세한 얘기는 향후 기사로 나올 예정) 이 외에도 향후 국가 통계를 기반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합니다.

이날 대화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LAB2050에서 좋은노동을 연구 중인 황세원 연구실장과 김준영님, 그리고 제가 각자 관심이 있는 국가 통계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 사회를 제대로 조망하기 위한 통계 바로잡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 했습니다.
이를 테면 정부가 가진 ‘마약실태 통계’가 어떻게 작성되고 관리되는지를 뜯어 보면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할 뿐더러 활용도 되지 않고 있단 지적입니다. 소상공인 실태조사처럼 만들고도 공개하지 않는 통계들도 허다합니다.

© LAB2050

금요일(11/30)엔 고려대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LAB2050의 이원재 대표를 만나러 왔습니다. 고려대가 위치한 성북구의 인구구조를 조사 중인 이 학생들은 이원재님을 만나 한국 정부의 인구정책에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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