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OF EOS GOVERNANCE( EOS CHROME을 중심으로)

EOS Ch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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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in readJul 10, 2019

EOS.IO(이하 줄여서 EOS) 메인넷이 런칭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EOS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차세대 블록체인으로 2018년에 각광을 받았고,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여 ‘이더리움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블록체인입니다. 사실 그 어떤 블록체인도 아직 성숙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 시간에도 크고 작은 개선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블록체인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EOS는 나름의 도전적인 시도들이 활발했던 블록체인이었다는 사실 만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X나 RECARDIAN, VOICE를 활용한 KYC적용 등 기술적인 분야 뿐만 아니라 헌법 제정, BP와 DApp개발사 그리고 Holder 그룹을 DAO와 같은 탈 중앙화 조직으로 재구성하려는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들은 이더리움의 경우에서 ‘세레니티’ 단계로의 진화에 비견될 만큼 매우 심대한 변화로 평가되며, 블록체인 플랫폼 자체의 진화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현재 EOS의 가장 큰 문제점과 개선 방향은 아니러니하게도 블록체인 플랫폼 중앙화라는 문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더리움 개발을 주도한 비탈릭 뷰테린 뿐만 아니라 수많은 블록체인 미디어 채널에서도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지적된 바 있습니다.[1],[2] EOS는 타 블록체인에 비해 빠른 처리 속도와 확장성, 그리고 최적의 네트워크 구성과 블록 생성 알고리즘 DPOS등 차세대 블록체인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게임 분야에서 다양하게 접목되어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블록 합의를 주관하는 BP들의 중앙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BP와 대형 자본 간 결탁 및 고착화, BP선출을 위한 HOLDER 투표의 참여율 저조와 명확한 투표 기준의 부재 등이 그 주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EOS 얼라이언스에서도 다양한 매체 칼럼을 통해 사용자 및 BP에 대한 평가를 보다 공정하게 하기 위한 방법론과 커뮤니티의 지속적 운영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3]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합의 알고리즘의 변경과 같은 방식으로 개선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알고리즘 수준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참여자들 간 탈중앙화 거버넌스 체계의 확립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사항이 함께 지속적으로 반영 되어야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탈중앙화 블록체인으로 진화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EOS CHROME 팀은 보다 나은 EOS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위의 문제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EOS 탈중앙화 거버넌스 설계를 위해 지난 1년여 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음과 같은 방법론을 적용한 EOS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BP의 출마 자격을 DApp 서비스 제공자로 제한하였습니다. 모든 BP는 DApp 서비스 사업자여야만 하며, 따라서 EOS에서처럼 단순히 자본을 통한 자원 제공 또는 높은 인지도만으로는 BP가 될 수 없습니다. 자본은 그 속성 상 집중화 되는 경향이 있어, 거대자본의 지원만으로 BP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차단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입니다. EOS CHROME은 위와 같은 자격제한을 통해 실질 기여 없이 자본만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BP를 원천차단하고, 생태계 기여도에 상응하는 수익을 BP, 토큰홀더(서비스 사용자)에게 배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기여도에 따른 수익 배분은 참여자들이 생태계에 참여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되면, DApp사업자들은 토큰 홀더들에게 제공하는 유무형서비스가 BP가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DApp의 서비스 이용도가 BP 투표에 반영됩니다. EOS CHROME에서의 BP 선출은 홀더들의 stake amount에 따른 득표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BP가 제공하는 DApp에 대한 이용도가 투표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실용적인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만 계속적으로 BP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이 DApp을 선택하고 이용하는 결과가 BP 선출에 기여하는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블록체인에 대한 사용자 역할을 분명하게 각인시킴으로써, 블록체인 생태계 유지 및 발전에 건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존의 EOS에서는 사용자들의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가 너무 쉽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의 투표 등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4]. REX보상 정도의 리워드만으로는 사용자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BP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기술적으로 잘 설계된 Token staking and voting system 등 블록체인 생태계 진출입 방식을 일부러 어렵게 구성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네거티브한 접근법보다는 실질적인 투표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의 새로운 BP 투표 방법이 유효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DApp 서비스 이용도를 실시간으로 BP투표에 함께 반영하는 EOS CHROME의 설계는 투표 방법 상의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토큰 홀더들의 다양한 성향을 투표 결과에 반영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셋째,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강력한 보상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기존 EOS에서도 BP에게는 블록보상, 토큰 홀더들에게 REX보상, DApp운영주체 들에게는 저렴한 자원 이용 혜택 등을 제공합니다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BP블록 보상의 경우, 5% 연간 인플레이션 물량 중 1%만 BP보상으로 주어지고 나머지 4%는 커뮤니티를 위한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예치되고 있으나, 이에 관한 명확한 설명이나 구체적인 사용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탈중앙화된 EOS.IO기반의 BP들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 4%를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BP들은 고착화 되어 왔으며, 자본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동되는 이익 집단의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년 쌓여가는 4%의 막대한 재원이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는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미 EOS에서도 토론 과정을 거쳐 그간 누적되어 있던 4%의 인플레이션 물량에 대한 소각이 지난 5월에 이미 실행 되었고, BP들에 의해 인플레이션 축소 혹은 정기 소각 등의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어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5]

EOS CHROME은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하나, 새로운 기준에 의해 선출되어 생태계에 대한 ‘실질적’ 기여를 ‘지속적’으로 증명하는 BP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으로써 인플레이션의1%가 아닌 4%의 재원을 할당하고, 1%만을 유보해 둡니다. 더욱 강력해진 BP 보상은 양질의 서비스를 창출하여 사용자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를DApp사업자들에게 부여할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의 4%라는 거대한 재원이 이해당사자의 합의를 통해서가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생태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쓰이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즉 생태계에 대한 실질 기여도를 직접 인센티브화하여 경쟁의 방향이 생태계의 이익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중앙화의 폐단을 개선 코자 합니다. 둘, DApp 서비스 이용료의 5%를 떼어 그 중 4%는 REX 환원을 통해 사용자의 임대수익을 제고함으로써 이용률을 끌어올려 REX의 순기능을 극대화 하는 한편, 나머지 1%는 일정량에 도달할 때마다 이용자에게 환급함으로써 어뷰징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마지막으로 EOS CHROME 은 ‘SAVE BOX’ 라는 고유한 보상시스템을 제시합니다. SAVE BOX 란 기업들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운용에 소요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를 SAVE BOX에 예치된 사용자의 유휴 코인으로 충당하고, 기업으로부터 받는 운용 수익의 일부를 사용자에게 환원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기존에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간의 구조적 연계를 통해, 유저들에게 또 하나의 수익 모델을 제공할 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한 추가 재원까지 확보함으로써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한 층 더 강화해 줄 것입니다. EOS CHROME은 위와 같이 세심하게 설계된 강력한 보상 구조들을 통해 EOS의 중앙화 문제를 개선하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모든 것이 변한다는 명제 그 자체 뿐이라고 합니다. 생태계 구성원들과 사회적 가치관, 그리고 환경의 변화를 생각할 때, 처음부터 완벽한 거버넌스의 설계란 가능하지 않을 지 모릅니다. 다만 모든 생명체가 허물을 벗고, 껍질을 깨는 치열한 과정을 통해 생존하며, 그러한 과정을 세대를 넘어 해내는 종 만이 진화를 이뤄 내어 오래 살아남는 것처럼, EOS를 포함한 모든 블록체인 생태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근본이자 출발점은 중앙화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불합리함에 대한 저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부의 집중 혹은 중앙화에 대한 허용 또는 감내는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결국 목적지를 잊은 방황에 불과할 수 있으며, 그 프로젝트는 기존 시스템과의 차별성을 잃고 소멸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편 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유연함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직시하며 치열한 고민을 통한 적극적인 처방, 그리고 통증을 수반하는 치료를 기꺼이 감내하며 진화를 이루어 내는 블록체인 생태계만이 오래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EOS.IO가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되는 시점을 맞아, 저희도 ECR.IO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됩니다. 크고 작았던 부침을 돌아보며, 이제 저희 EOS CHROME TEAM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발전해 온 ECR.IO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체들과 건강한 파트너쉽을 구축하며 세상을 향한 웅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름날의 짙푸른 녹음처럼, 풍성함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갖춘 블록체인 생태계를 향한 ECR.IO의 힘찬 여정에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019년 7월 10일

EOS CHROME TEAM 드림

[REFERENCE]

[1] https://youtu.be/EoNQUGsPvuU

[2]https://medium.com/@wingsture/32151b1444f5

[3] https://blockinpress.com/archives/18517

[4] https://blockinpress.com/archives/18939

[5] https://medium.com/eosys/ 4cd52dbb5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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