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가격(Price)과 가치(Value)

Peter Yoon
Lunamint ATLAS
Published in
9 min readDec 21, 2018

이 글은 약 3년전 코스모스를 알게되고, 그 뒤로 코스모스에 자산과 시간을 투자한 경험과 지나온 일들을 정리한 글 입니다. 코스모스와 암호화폐에 투자하셨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코스모스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by 브릿지

2016년 여름 — 프리-펀딩
(2년 6개월 전 / 비트코인 가격 60만원)

코스모스 프로젝트에서 소수의 프리-펀딩(Pre-funding)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됐다.

https://bitcointalk.org/index.php?topic=1607111.40

기타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프리-펀딩에 참여한다고 엄청난 할인률과 보너스를 주는건 전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먼저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설렘으로 프리-펀딩에 참여를 결정했다.

2017년 4월 6일 — ICO
(1년 9개월 전 / 비트코인 가격 110만원)

한 차례 미뤄진 코스모스의 ICO가 시작됐다. 총 모금액을 밝히지 않는 히든-캡 방식으로 고래가 지나치게 많은 아톰을 가져가는 것을 방어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하지만 ICO는 시작 후 약 30분만에 숨겨진 목표 금액에 도달해 ICO는 조기에 종료되어 버렸다. 꽤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일찍 마감되어 버린 ICO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 당시 코스모스 팀이 약관에 “우리는 기부(Donation)를 받는 것이다.”라고 명시하는 등 논란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논란과는 별개로 ICO는 너무도 빠르게 끝나버렸다.

펀드-레이징 페이지

https://fundraiser.cosmos.network/

펀드-레이징 결과

그 당시 코스모스는 몇 달안에 런칭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ICO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매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 때는 알지 못했다.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런칭을 기다릴 수 있음을.. by 브릿지

2017년 겨울 — 런칭 딜레이 시즌1
(1년 전 / 비트코인 가격 2,000만원)

시장은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수많은 코인들 생겨나고, 상장과 동시에 가격은 엄청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00만원을 넘어섰고, 이더리움의 가격도 2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스모스 런칭의 꿈은 2017년에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2월 런칭을 목표로 다시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18년 2월— 런칭 딜레이 시즌2
(9개월 전 / 비트코인 가격 800만원)

비트코인의 가격 붕괴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코스모스는 핵심 프레임워크인 코스모스-SDK(Cosmos-SDK)가 완성되지 않아 런칭을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 당시 코스모스-SDK 버전이 0.8.0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이 글을 쓰는 시점(2018년 12월) 코스모스-SDK는 0.29.0 버전이 공개됐다. 즉, 20개가 넘는 버전업이 이뤄진 것이다.

이 시기부터 코인을 시장에 팔지 못한 사람들은 큰 손해를 입기 시작했다. 아톰 홀더들은 이 시기에 포지션 전환을 할 수 없었다. 안타깝지만..

인생에는 알아도 피하지 못할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한다.. by 브릿지

2018년 12월 — 런칭 딜레이 시즌3
(현재 / 비트코인 가격 430만원)

현재 코스모스는 공식적인 런칭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검증인 게임이 진행되고 있고, 검증인 게임이 끝난 뒤 코드 감사(Code audit)가 완료되면 코스모스 메인넷이 런칭된다.

https://cosmos.network/roadmap

런칭이 정확히 언제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동안 코스모스-SDK의 완성도는 비교가 안되게 높아졌으며, 검증인을 비롯한 개발자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텐더민트와 코스모스-SDK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붙어서 함께 테스트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네트워크를 안정시키는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코스모스 허브 프로젝트는 텐더민트 개발을 포함하면 개발 기간만 6~7년이 걸린 프로젝트이다. ICO 이후 약 2년 동안 토큰이 나오지 않은 점은 시장 가격(Price) 관점에서는 마음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고 6~7년 동안 만들어온 프로젝트를 빈틈없이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 동안 개발해온 코드에서 만들어진 가치(Value)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코스모스.. 화룡점정(畵龍點睛)..
by 브릿지

가격(Price)과 가치(Value)

가격(Price)은 시장에서 결정된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서로 암호화폐를 교환할 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이번 상승장에서 코스모스의 토큰인 아톰(Atom)을 팔지 못한건 아쉬운 일이다.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돌파하고, 이더리움이 200만원을 돌파했을 때 아톰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물론,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러한 시장 가격은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과는 별개로 ‘시장의 상황'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고, 시장에 돈이 넘칠때는 시장에 상장된 대다수의 토큰의 가격이 수직 상승한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에 넘친다.

하지만 문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리고, 시장에 돈이 마르기 시작하면 발생한다. 모든 토큰의 가격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어디가 바닥인지 판단하기 위해 토큰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때 실제로 가치있는 코드, 동작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바닥을 형성해줄 근거를 찾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되는가?

처음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리면 같이 내리고, 오를땐 같이 오르는 시장을 추종하는 모양새를 유지한다. 그러다 대다수의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는 가치가 없다.”라고 인식하는 순간 상승장이 돌아와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도 함께 오르지 못하고 영원히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상장폐지와 같다. 여전히 토큰은 존재하고, 시가총액은 존재하겠지만 누구도 그 토큰을 사고, 팔지 않는 죽은 토큰이 되는 것이다.

코스모스의 가격과 가치

코스모스 허브 프로젝트의 프리-펀드와 ICO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번 상승장에서 가격적으로 큰 이익을 볼 기회는 놓쳤다. 물론, 런칭이 미뤄질 수 있다는 내용은 기부 약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중요한 약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by 브릿지

이제 놓친 기회를 생각하며 마음아파할 시기는 지났다. 앞으로의 일을 대처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이 부분은 각자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 그리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는 개인적인 분석과 판단의 영역이다.

그럼, 코스모스 허브의 가치(Value)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현 시점에서 코스모스 허브의 가치는 텐더민트(Tendermint) 합의 엔진, 코스모스-SDK(Cosmos-SDK) 두 개의 오픈소스에서 나온다.

  • 텐더민트는 매 블록이 전송 완결성(One block finality)를 가진 고성능 합의 엔진이다.
  • 코스모스-SDK는 개발자들이 텐더민트 엔진 위에 다양한 기능을 모듈화해서 구현하는 것을 돕는 프레임워크이다.

이 두 가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어플리케이션과 프로토콜이 탄생한다.

  • 이더민트(Ethermint) : 이더리움의 EVM을 텐더민트 합의 엔진위에서 동작하도록 만든 스마트컨트렉트 플랫폼. 기존의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렉트를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어플리케이션.
  • 포톤(Photon) : 이더리움을 하드스푼(이더리움 보유자에게 포톤을 지급함)해서 만들어지는 코스모스 허브의 수수료 토큰. 메인넷 런칭 이후 투표를 통해 아톰 보유자들에게도 일부 지급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
  • 코스모스 DEX(Cosmos DEX) : 코스모스 DEX는 거래의 매칭은 서버에서 일어나고, 토큰의 정산(Settlement)은 블록체인이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가짐. 이를 CEX/DEX 모델이라하며, 이를 통해 현 중앙화 거래소와 동일한 속도로 거래는 가능하나, 해킹은 불가능한 DEX를 구현함.
  •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protocol) : 블록체인 간의 토큰이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코스모스 팀이 제시한 표준 프로토콜. 이 프로토콜을 통해 코스모스 허브 계좌가 있는 사용자는 자신의 계좌에 텐더민트 기반 토큰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토큰을 보관 및 전송할 수 있음.

코스모스 허브(Cosmos Hub)의 토큰인 아톰(Atom)의 상장 가격(Price)은 코스모스 런칭 시점의 시장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상장 이후에도 시장 상황은 여전히 아톰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존재할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포트폴리오 유지는 언제나 중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코스모스 허브 위에서 만들어지는 어플리케이션 중 시장에서 성공한 비즈니스가 나오면 그 때부터 가치(Value)가 가격(Price)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비즈니스를 통해 형성된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기 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림이 길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위에 언급한 4개의 어플리케이션과 프로토콜이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다른 프로젝트 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높다고 판단한다.

이 판단의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시장에 대한 분석, 코스모스 자체에 대한 분석을 포기하지 않고 가고자 한다.

나는 가격을 보고 투자했으나, 가치를 보는 투자자로 강제로 변했다..
by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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