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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새로운 시도를 안정적으로 해내는 PD, taki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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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Mar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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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따라가는 이금희, 박상영 두 MC의 여행을 풀어낸 <조인 마이 테이블>의 여섯편을 연출한 Team awaw예요.

왓챠 팀블로그에서는 총 7편에 걸쳐 Team awaw의 동료들과 오리지널 제작기, 함께 일하는 방식을 소개해요. 7편의 시리즈에서 Team awaw가 팀을 빌딩한 여정, 그리고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문화와 시스템을 살펴보게 됩니다.

제 2화, 새로운 시도를 안정적으로 해내는 PD, 타키

1회 제주편, 4회 김해편 메인 디렉터 타키

Q. 지금 <조인 마이 테이블> 막바지 편집 중이시죠? 오늘은 어떤 일을 하셨어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김해 편의 최종 가편 파일을 뽑아서 회사 내부 시사에 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회사 내부 피드백 이후에 최종 수정을 거칠 예정이고요. 이전에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든 팀에서 자체 내부 시사를 했었는데, 왓챠에서는 동료 모두가 자유롭게 보고 피드백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Q. 많은 피드백에 노출되는 과정이겠어요?

다양한 의견과 데이터를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받은 피드백 중에 반영해야 할 것을 프로그램에서 풀어내기 위해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또 피드백을 통해서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보여지기 전에 불편하게 느껴질 법한 요소를 수정하는 과정도 거치게 돼요. 혹시 제가 편집한 내용 중에 누군가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안 되니까요.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잘못되거나 불편한 단어나 내용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경각심을 갖고 공부해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위해서 세심하게 하고 있지만, 참여한 출연자를 보호하는 역할도 해야 하니까요. 정보를 전달하는 책임감과 민감성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작업하며 많이 배웠어요. 이런 부분을 까다롭게 확인해야 프로그램은 물론 참여한 사람과 만든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것을요.

Q. 저는 타키를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에서 본 적 있어요.

보셨군요. 그때 프로그램의 개성과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서 배정남 님에게 다짜고짜 스태프 중 한 명을 스타일링하라고 했는데, 당시 조연출인 제가 그 스태프가 됐었죠. 성격상 주목받는 걸 즐겨하는 편이 아니지만, 출연자의 역량과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가 나왔었어요.

Q. 지금까지 타키의 커리어에서 가장 주요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에서 <신기한 과학나라>를 담당했었는데, 제가 많은 권한을 갖고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었거든요. 프로그램의 메인 PD께서 많은 부분을 믿고 맡겨 주셔서 자율적인 회의와 구성을 해보고 시도할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어떠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세세한 기획부터 회차별 주제까지 메인 피디의 주도하에 움직이는 편이었는데, <신기한 과학나라>는 기획할 때부터 담당 PD인 저와 작가님이 공부하고, 전문가와 만나서 주제를 잡았거든요. 처음에는 고난이도의 주제로 잡았다가 많은 분이 잘 즐길 수 있도록 초등 교과 과정의 주제로 짜서 진행했어요.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Q. <금금밤>은 타키가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팀이 하던 작업 중에서도 새로운 느낌의 프로그램이었어요.

나영석 PD님이 이끄는 팀은 주로 여행과 음식을 다루면서 중간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금금밤>은 그중에 하나였죠. 보통 그 팀에서는 두 개의 팀이 퐁당퐁당 움직이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드는데,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삼시세끼>도 처음에는 재미있을까 고민이 많은 새로운 시도였거든요. <숲 속의 작은 집>도 마찬가지였고요. 특히 <숲 속의 작은 집>은 많은 분이 봐줄지에 관한 고민이 많았어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해서, 의도적으로 천천히 볼 수 있는 편집 스타일로 다 바꿔서 했었어요. 지금 나오면 더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자연 소리나 천천히 흘러가는 영상이 필요한 시기니까요.

Q. 타키의 선택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나요?

저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고, 저도 그 과정에 참여하며 즐거웠고요. 저의 어떤 역량을 좋게 보셨는지 질문한 적은 없지만, 프로그램의 초반 세팅을 안정적으로 하는 기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면을 좋게봐줘서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었겠죠.

프로그램의 초반 세팅을 안정적으로 하는 기여를 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성향의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상황에 맞는 걸 잘 제시하는 것 같고요. 그런 면을 좋게봐줘서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었겠죠.

Q.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주제에 따라서 어떻게 보여줄지를 다르게 접근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촬영 기법이나 주제에 맞을법한 것들을 레퍼런스로 찾아 두고 촬영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요. 여행은 장소가 보여야 하니 큰 그림을 주로 보고, 음식은 맛있어 보여야 하니까 색감이나 타이트하게 보여주는 화면을, 주제에 관한 공부가 필요한 것은 그 주제 안에서도 포인트가 되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공부하며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때그때 키 컬러도 레퍼런스로 찾아요. 자막을 어떤 톤으로 쓸지도 고민하고, 요즘 유행하는 색감이나 자막을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까, 분할바는 어떤식으로 할까,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전문가에게 물어 보고 확인하며 화면에 보여지는 것에 관한 생각을 해두는 편이에요.

Q. <조인 마이 테이블>을 진행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날이 있나요?

제 고향이기도 한 김해 편을 촬영할 때 분산성에 올라가서 촬영하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메이킹 그림을 찍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정신없이 촬영하고 출연자 두 분과 카메라 한 대로 메이킹을 찍고 있었는데, 다른 스태프들이(PD, 작가, 카메라 감독, 오디오 감독) 촬영 현장을 정리하면서 “여기 진짜 예쁘다”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는데, 제가 좋아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장소에 다른 스태프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니 좋더라고요. 출연자들이 장소에 만족하는 것도 좋았지만, 같이 하는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마음으로 촬영 공간을 잘 담아서 보여주었을 때,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같은 기분을 느끼실 것 같아서 특히 좋았어요.

Q. 타키는 <조인 마이 테이블>에서 김해 편과 제주 편을 담당했죠? 김해 편과 제주 편의 다른 점과 비슷한 점이 있을까요?

이 프로그램은 각 도시에 사는 이주민의 음식과 공간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인데, 도시별로 다른 듯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사는 공간을 돌아보며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경험하는 거라서, 회차별로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 도시에 사는 출연자의 사는 방법과 말하는 방법에 따라서 도시를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지거든요.

제주는 우리가 주로 느끼는 관광지로서의 모습은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안 보일 거예요. 난민으로 인정받아서 정착한 예멘에서 오신 분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거예요. 그 분에게 다른 예멘인들도 소개받아서 알고 지내게 됐는데, 그들에게 예의를 갖춰서 삶의 공간과 음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도 이번에 그분들로 인해서 촬영하며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김해는 제가 자란 도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흘러가는 여유로운 이미지가 있어요. 김해 편은 그 여유로움 속에서 열심히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고등학생 육상 선수의 청춘 이야기예요. 밝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김해를 공항이 있는 도시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살기 좋은 여유로운 도시거든요.

저는 오히려 서울에 와서 다문화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생소했거든요. 김해에서는 일상에 스며있었기 때문에 다문화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지내는 게 당연하고 일반적이었어요. 또 저는 다른 동네에도 다 왕릉이 있는 줄 알았어요.(웃음) 김해편에 나오는 공간이나 길은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항상 다니던 곳이에요. 저한테는 할아버지 집 가는 길, 우리 집 가던 길이죠.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니까 촬영하기 편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편집할 때 더 힘들기도 했어요. 편집할 때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툭 던지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너무 잘 알아서 어렵게 설명하게 되나 싶었어요.

Q. <조인 마이 테이블>을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너무 특별하게 보기보다는 한국에 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 그 사람이 사는 도시의 이야기, 그 사람이 살고 자주 먹는 즐겨 먹는 음식의 이야기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평범한 이야기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음식이 맛있으니까 드셔 보시면 좋겠고요. 도시의 몰랐던 면을 보게 되실 텐데, 이런 모습도 있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특별하게 느끼기 보다는 평범한 삶으로 느끼시면 좋겠어요.

Q. <조인 마이 테이블>을 진행하며 한 일 중에 다시 돌아가면 다르게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처음부터 다요.(웃음) 아마 PD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촬영과 편집 부분에서 항상 아쉬움이 남거든요. 촬영의 경우 조금 더 자세히 디렉팅하고 카메라 위치를 잘 선정해서 더 잘 담을 수 있도록 했다면 좋았을 것 같고, 편집의 경우 이런 방향으로 조금 더 살렸다면 싶고요. 아쉬움과 부족함이 보여서, 처음부터 다시 한다면 원했던 방향과 담고 싶었던 그림과 이야기를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Q. 처음부터 다 다르게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지금 막바지 편집 중이어서 그런 게 아니실까 싶네요.(웃음) 가장 자부심이 있는 부분을 말해 볼까요?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에 따른 장소를 선택했고 촬영을 진행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선택했고 잘 전달했다! 하지만 성향상 다 다시 하고 싶어요.(웃음) 제가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인데, 남들에게는 그러지 않는데,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거든요. 동료들이 제 편집실에 ‘자아비판을 하지 마라’ 이렇게 써줬을 정도로요.

Q. 왜 그렇게 자기에게 엄격하세요?(웃음)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믿고 맡길 수 있어. 너 이거 되게 잘해’라는 말을 들어도 스스로 부족한 것이 더 많이 보여요. 하지만 부족함을 느끼면 최대한 낫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요. 나은 방법을 찾아 보고, 낫게 만들기 위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요.

Q. Team awaw는 투명성과 효율성을 전제로 두고 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 문화가 타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팀 문화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그동안 그렇게 해오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잊기도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함께 발맞추려고 해요.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최신의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러 동료들에게 배우려면 지금의 팀 문화가 좋은 것 같아요. 서로의 경험과 감각을 상호 교환하며 좋은 팀으로, 좋은 방향으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투명성은 서로의 상황이나 있었던 일을 놓치는 걸 방지하기도 하고요. 지금 팀은 서로가 서로에게 칭찬도 많이 하고, 응원도 많이 하고 있어요.

Q. 팀에서 들은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을까요?

“보살!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사리 나오는 건 아니냐고 생각할 정도 힘들법한데, 티 하나도 안내고 오히려 팀원들을 매번 북돋아 주는 당신은 멋진 리더입니다.”

팀 노션에 있던 글이에요.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화낼 일이 없었는데, 좋게 봐줘서 고마웠어요.

Q. 타키가 생각하는 좋은 팀은 어떤 팀이에요?

의견을 잘 주고받을 수 있는 팀이요. 어떤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고요. 촬영 현장은 급박할 때가 많아서 어떤 때는 놓치는 일이 있기도 한데, 놓친 것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요. 서로의 다른 성향에 대한 작은 이해와 작은 배려를 할 수 있는 팀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타키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왓챠 오리지널, <조인 마이 테이블>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인 마이 테이블> 은 지금,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다음편은 로이의 인터뷰로 3/24에 공개됩니다.

타키가 생각하는 좋은 팀처럼 서로 다른 동료의 의견을 존중하며 협업하는 왓챠와 함께할 동료를 찾고 있어요. 아래 링크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해주세요.

본 인터뷰는 뉴그라운드에서 진행한 Interview of Team awaw를 왓챠의 색깔에 맞게 구성하였습니다.

interveiw. 신지혜(뉴그라운드 공동대표) / design. ellen, claire/ edit. zina

Team awaw의 지난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제 1화, 좋은 협업을 위한 방법을 계속 고민하는 리더, 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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