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디자인 패턴 시리즈 #6 :: Access패턴

Matthew Minseok Kim
7 min readJun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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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ccess 패턴이란?

Work 토큰 패턴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서비스 공급자들이 Stake를 하는 패턴의 장점은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고, 토큰 가치를 안정화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비스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일정 양만큼의 토큰을 예치하는 Acces 토큰 패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고객이 왕’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보면, 사용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예치해놓고 서비스를 사용하라는 주장이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그러나, 헬스장에서 사물함을 대여하거나 대학교에서 사물함을 대여할 때 일종의 보증금을 예치하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Access 패턴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Access 패턴은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생태계 내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일정량 만큼의 토큰을 Stake해야 해당 서비스에 접근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Access 토큰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예치해야한다는 점에서 공급자가 일정 금액을 예치하는 Work 토큰과 차별성을 가집니다.

이 글에서는 탈 중앙화된 거래소 프로젝트인 AirSwap에서 어떤 식으로 Access 토큰 패턴을 사용하고 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2. Access 패턴 사례 소개 — AirSwap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들은 내부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희망하는 양과 가격을 기록하는 Order-book을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중앙화된 거래소가 비싼 거래 수수료를 받는 것, 중앙화된 기관에서 관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 문제 및 신뢰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P2P 교환 플랫폼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습니다.

AirSwap은 거래자와 판매자들의 희망 판매 정보를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관리해서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의 중앙화된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거래정보를 각각 Off-chain에 기록하고 체결된 거래만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합니다.

AirSwap에서 거래를 체결하려는 판매자나 구매자는 일정 금액 만큼의 AST(AirSwap Token)을 예치해야 거래 정보를 Off-Chain Order Book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예치기간은 7일이며, 100 AST 만큼을 예치했을 때 10번의 거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ST을 예치한 고객들은 어떤 혜택을 얻고자 토큰을 예치할까요? AirSwap 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에 지불하던 거래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작은 금액을 거래하는 개인에게는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예치를 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일 수 있지만, 큰 금액을 거래하는 기관 트레이더의 경우 수수료 비율의 감소로 큰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거래가 일어나는 과정을 정리하자면, AirSwap 내에서 특정 토큰간 거래를 희망하는 판매자(Maker)와 구매자(Taker)가 각각 AST를 예치해서 자신이 희망하는 거래 의사를 Off-chain Orderbook에 전달합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희망 거래 가격이 일치할 경우, Smart Contract가 작동하여 거래가 체결되고 해당 거래는 블록체인 상에 기록됩니다.

사실 AirSwap의 토큰 사용처 사용자가 AST를 예치하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AST 보유자들은 네트워크내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투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rSwap에서 거래되는 토큰들의 실시간 가격정보를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지 혹은 어떤 토큰들을 AirSwap 플랫폼에 상장할 것인지 등 네트워크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에 AST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3. Access 토큰 패턴의 장점

AirSwap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일정량을 Stake 해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가 생길 수록 더 많은 양의 토큰이 예치됩니다. 이는 시장에 공급되는 토큰의양을 조절하여 토큰의 가치를 안정화 시키거나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두번째 장점으로는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이 일정량의 토큰을 예치 해야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생태계에 더 관여시키는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토큰을 오래 보유할 수록 토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인을 가지기 때문에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 토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행동을 할 유인이 생깁니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생길 수록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이 많아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생태계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AirSwap의 경우 토큰을 예치한 사용자들이 활발하게 거래하면 할 수록 더 많은 토큰이 예치가 되어 토큰의 가격이 안정화되거나 향상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해당 토큰을 예치하게 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관여도가 높아집니다.

예치를 하는 토큰 패턴은 다른 토큰 패턴과 함께 활용했을 때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정 양만큼을 예치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관여도가 높아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권리와 혜택을 제공했을 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rSwap의 경우에는 Access 패턴과 Voting 패턴을 함께 활용해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계속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놓았습니다.

4. 단점

이더리움 플랫폼이 대중들에게 지적받는 요인 중 하나가 사용자가 플랫폼에 사용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입니다. Access 토큰 패턴 역시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양 만큼의 토큰을 Stake해야하기 때문에 사용자 친화적인 패턴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거래를 하기 위해서 예치하는 비용과 노력보다 예치를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크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AirSwap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예치해야하는 금액이 10만원이고 해당 금액을 예치하면서 잃는 기회비용을 만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AirSwap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8천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해당 사용자는 얻는 혜택이 더 작기 때문에 10만원을 예치하면서 서비스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 것 입니다. 따라서 너무 많은 예치 금액이 설정되었을 때, 사용자들이 해당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 결론

Access 토큰 패턴은 사용자들이 일정 양의 토큰을 네트워크에 예치해야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일정 금액을 예치한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명확하고 예치하면서 잃는 기회비용보다 크다면 더 많은 사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토큰 패턴입니다. Access 토큰이 사용자들에게 일정양 토큰을 예치하게 한다는 점에서 참여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다른 토큰 패턴과 결합하여 얻는 혜택을 높인다면 토큰 사용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강하게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Reference

  1. https://swap.tech/whitepaper/
  2. https://blog.airswap.io/the-airswap-token-42855fe5e120
  3. https://www.reddit.com/r/AirSwap/comments/7nsqwo/whats_the_value_in_holding_airswap_token/

Intro

#1. 토큰 이코노미의 중요성과 토큰 디자인 패턴

Means of Exchange

#2. Payment : Means of Exchange의 Payment 패턴이란?

#3. Burn and Mint : Means of Exchange의 Burn & Mint 패턴

Means of Staking

#4. Work : Staking Token중 Work Token패턴

#5. Discount : Just in 10 minutes — Discount Token

#6. Access

#7. Curation Token패턴

#8. Voting : Voting Token패턴

Mixed Case

#9. Payment +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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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Minseok Kim

HAECHI LABS COO, Smart Contract Security, Blockchain researcher at Deci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