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디자인 패턴 시리즈 #3 :: Means of Exchange의 Burn & Mint 패턴

Cha Jesse
9 min readMay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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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실에서 사용하는 돈은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토큰의 구조를 설계할 때는 토큰이 사용되면 없어지는 구조로 토큰을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한번 사용하면 없어지는 쿠폰과 같죠.

Burn & Mint 패턴에서는 토큰이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를 위해 사용되면, 서비스 제공자에게 토큰이 전달 되는 것이 아니라 토큰이 소각(Burn)됩니다. 토큰이 소비된 만큼 소각된다는 것은, 서비스 사용량과 토큰의 가치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다. 왜냐하면 결국 토큰의 가치는 시장원리에 의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 상황에서 토큰이 소각됨에 따라 공급량이 줄어든다면 토큰의 가치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네트워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Burn & Mint 모델에서는 서비스가 많이 사용될수록 소각되는 토큰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많은 양의 토큰이 소각되면 토큰의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네트워크의 성장과 토큰의 가치성장이 연결됩니다.

하지만, 토큰의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이유로 계속 토큰을 소각하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끝없이 가치가 오르기만 할까요? 끝없이 소각이 진행되다 보면 사용할 토큰이 남아 있지 않게 되거나 유통 되는 토큰의 수가 줄어들어 사용성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 하나 이용하는데 0.0004045 토큰이 필요하다면 사용자들이 이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불편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발행(Mint)의 개념이 중요합니다. 잘 짜여진 발행정책을 적용하면, 소각 모델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네트워크의 성장과 토큰 가치의 상승을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Fatcom 프로젝트는 서비스의 가격을 달러 가격에 고정시키고 매달 일정한 양의 토큰이 발행되는 구조를 만듦으로써 네트워크 성장과 토큰 가치의 성장을 일치시킨 좋은 사례 입니다.

Burn & Mint 예시: Factom

  • 서비스의 목적

Factom은 Burn & Mint 모형을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Factom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이용한 탈중앙화 데이터 저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입니다. Factom에서 데이터가 저장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비스 이용자는 Factom의 토큰인 FCT(Factoid)를 소각하여 데이터를 저장할 권리인 Entry Credit을 얻습니다. (Entry Credit은 거래가 불가능한 토큰입니다.)

2) 서비스 이용자는 Entry Credit을 Factom 블록체인에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3) Factom 서비스 제공자는 자체 블록에 데이터를 저장한 후 이 블록의 해시 값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저장되도록 전송합니다. 이와 같은 이중 데이터 저장 구조를 통해 높은 수준의 데이터의보안성과 투명성이 확보됩니다.

  • Factom 토큰이코노미 참여자

Factom 서비스 참여자는 데이터를 저장하려는 서비스 이용자와 데이터를 블록에 저장 해주는 Factom 서비스 제공자로 나누어 집니다.

서비스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Factom 네트워크에 저장하기 위해 FCT를 구매합니다. 이용자가 구입한 FCT는 데이터를 저장할 권리를 얻기 위해서 소각됩니다. 이렇게 소각된 FCT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 되지는 않습니다.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이 저장하고자 하는 정보를 팩텀에 저장하고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서비스 사용자들은 앞 글에서 살펴본Payment의 경우처럼 직접적으로 고객으로부터 토큰을 지불 받지 않습니다. 대신, 매월 새롭게 발행되는 토큰을 배분 받습니다. 현재 Factom 네트워크에서 매월 발행되는 토큰의 양은 73,000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제공자가 배분받는 토큰의 양은 서비스를 제공한 양에 비례하여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한달간 Factom 네트워크 전체에서 1,000FCT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된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다. 서비스 제공자 A는 이중에서 500FCT어치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 경우 서비스 제공자 A는 한달간 발행되는 73,000개의 토큰의 50%인 36,500개를 분배 받게 됩니다.

  • 네트워크 성장과 토큰의 가치 성장이 연결되는 방식

다음으로는 FCT의 가치가 어떻게 네트워크 성장과 연결되는지, 그 방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Factom의 서비스 가격은 1KB당 0.001$입니다. FCT의 가격이 높다면 FCT를 조금만 사용해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을 것이며, 반대의 경우에는 FCT가 많이 사용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73,000개 이하가 사용되면 발행량(73,000개)보다 더 적은 양이 소각이 됩니다. 따라서 토큰의 유통량이 증가하게 되고 토큰 가격이 감소할 것입니다. 이 때 이용자들은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더 많은 FCT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FCT의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반대로 73,000개 이상이 사용되어 유통량이 감소하면 토큰의 가격이 증가할 것입니다. 이 때 이용자들은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토큰을 조금만 구매해도 되기 때문에 FCT의 수요가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위와 같은 조정 절차를 거쳐 장기적인 균형점에서는 73,000개의 토큰이 유통이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73,000개의 유통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Factom의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이가 많아질 수록 토큰의 가치가 높아질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균형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매달 73,000개 이상 토큰이 사용된다면 유통되는 토큰의 수가 줄어듦에 따라 토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며 반대의 경우에는 토큰의 가치가 하락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 Factom의 가치평가방식

Factom의 모델의 예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Burn 과 Mint 를 통하여 결국, 균형점에서는 일정한 개수의 토큰이 유지가 될 것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투기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FCT의 균형점에서의 가격을 간단하게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월별 Factom 네트워크에 저장 되고자 하는 데이터의 양과 그 데이터의 단위당 가격을 곱한 값을 73,000으로 나누어 주면 장기적 균형점에서 FCT의 가격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계산에 의하면 한달에 데이터가 저장는 크기가 7,300,000,000kb에 1kb당 가격이 0.001$라면 FCT의 가격이 100달러가 될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모델의 특징 및 한계

  • 특징

Burn & Mint 모델은 토큰 유통량 조절을 통해 직접적으로 토큰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한다는 시장원리가 이를 뒷받침 합니다. 따라서 해당 모델의 프로세스가 진행됨에 따라 토큰의 가치가 올라갈 것임을 비교적 확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의 이용자들 입장에서 굳이 토큰의 가치 등락 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비스의 가격은 법정화폐 가격으로 고정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은 토큰의 가격과 관계 없이 서비스에 필요한 가치만큼의 토큰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 한계

Burn & Mint 모델에서는 서비스의 이용자가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이유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이용자는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게 되기 때문에, 투자목적이 아닌 서비스 이용을 위해 사용하는 투자자는 필요할때 필요한 만큼만 토큰을 사서 이용하면 됩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는 토큰은 거버넌스에 이용되기 어렵습니다. 이용자가 보유하지 않는 토큰이 거버넌스에 사용된다면 네트워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서비스 이용자의 의견이 거버넌스에 반영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Factom은 이를 고려하여 FCT 토큰이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한 양에 비례하여 거버넌스를 분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Burn 이나 Burn and Mint 패턴을 통해 토큰의 가치가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됩니다. 몇몇 토큰의 경우 해당 토큰은 Burn이 자주 그리고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가지고만 있으면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홍보를 하곤 합니다. Burn을 통해 토큰의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토큰의 수요가 일정하거나 증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 수가 줄어든다고해서 가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희소성이란 수요에 비해 이를 충족시키는 공급이 상대적으로 작을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References>

[1]https://www.factom.com/devs/docs/guide/factom-white-paper-1-0

[2]https://multicoin.capital/2017/09/07/factom-fct-analysis-valuation/

[3]https://multicoin.capital/2018/02/13/new-models-utility-tokens/

[4]https://www.reddit.com/r/factom/

Intro

#1. 토큰 이코노미의 중요성과 토큰 디자인 패턴

Means of Exchange

#2. Payment : Means of Exchange의 Payment 패턴이란?

#3. Burn and Mint : Means of Exchange의 Burn & Mint 패턴

Means of Staking

#4. Work : Staking Token중 Work Token패턴

#5. Discount : Just in 10 minutes — Discount Token

#6. Access token 패턴

#7. Curation token 패턴 (TCR)

#8. Voting : Voting Token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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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 Jesse

@Decon, Cryptoeconomics Researcher, Reader, Thinker,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