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먹방에 빠져들까?(1)

Chullin
5 min readJul 1, 2018

--

.

안녕하세요. 개발자 Chullin입니다.

오늘은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책은 크리스티안 케이셔스께서 집필하시고 고은미-김잔디 선생님 번역하신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 거울 뉴런과 뇌 공감력의 메커니즘”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공감하기는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다른 사람이 느낀 정서를 추측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해보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우리는 타인의 감정과 정서 그리고 행동에 대해서 그토록 잘 추측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우리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즉 거울뉴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울뉴런은 타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줍니다. 거울뉴런은 우리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정서를 ‘거울처럼 반영하여’ 우리의 일부가 되도록 합니다. 이것이 거울뉴런의 역할입니다.

출처: http://loginblog.tistory.com/m/12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시작해 공영방송의 컨텐츠가 된 먹방이 사람들의 마음을 그토록 휘어잡는 이유, 좋아하는 야구선수가 중요한 투구에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 팔이 같이 움찔거리는 이유, 피아니스트가 피아노곡을 듣는 동안 손가락을 가만두기 어려운 이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그 기술을 배우는 이유의 한 가운데에는 거울뉴런이 있습니다.

.

.

거울뉴런이 도래하던 1990 년대

.

.

거울뉴런은 전운동피질 실험연구 중에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과거에 전운동피질의 뉴런은 행동 계획과 관련해서 발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전운동뉴런이 촉발하여 계획을 하고, 이후에 특정 행동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동 뉴런이 촉발해 해당 행동이 실제로 이뤄진다는 식의 모델이 있었던 것입니다.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전운동 피질 뉴런의 발화는 행동을 수반한다는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건포도를 집어먹는 과정은 계획과 행동으로 나뉩니다. 전운동뉴런이 발화해 건포도를 집는 행동을 계획하고, 팔을 움직여 입으로 손을 가까이 대는 행동을 계획하고, 건포도를 입으로 집어넣는 행동을 계획합니다. 그 다음, 팔근육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동 뉴런과 구강근육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동 뉴런이 발화하면서 건포도를 실제로 입으로 집어넣는 실제 행동이 이뤄집니다. 계획 후 행동. 명령하는 사령부와 실제 명령에 따르는 부하. 즉, 전운동 피질 뉴런의 발화는 전반적 행동을 계획하고, 그 다음 순차적으로, 행동 뉴런의 발화는 실제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즉, 전운동 피질 뉴런의 발화는 행동을 수반한다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 이 모델에 변화가 일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변화는 파르마 대학의 실험실에서 시작했어요. 원숭이의 전운동피질 뉴런에 전극을 꽂고 뉴런 발화를 그래프로 확인하며 전운동피질의 특징을 살피던 중이었는데요… 실험자는 잠시 쉬면서 건포도를 집어 먹었는데 그 실험자를 바라보고 있던 원숭이의 전운동피질 뉴런이 발화했던 것입니다!

원숭이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타인의 행동하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지만, 전운동피질의 일부 뉴런이 촉발되었습니다.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 타인의 행동을 바라보기만 해도 전운동뉴런은 발화했던 것이지요.

이 사건은 기존 모델에 들어맞지 않는 사건이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전운동피질에 대한 기존 모델대로라면, 전운동뉴런이 발화했으니 행동이 따라나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원숭이의 행동은 없었어요. 혹시나 실험자가 제대로 관찰을 못했을 수도 있을 듯 싶어 수차례 반복실험을 했어요. 수 차례 실험자는 건포도를 집어먹었고, 그 때마다 그 실험자를 바라보고 있던 원숭이의 전운동피질 뉴런이 발화했고, 그 때마다 원숭이는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전운동뉴런만 발화하고 행동은 없었지요.

따라서, 기존 모델의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새로운 발견은 기존에 학계에서 전운동피질에 대해 세워둔 모델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어요. 새롭게 모델을 만들기에 앞서서, 학계가 모델에 수렴시켜야 할 정보는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전운동피질의 발화가 행동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점. 둘째,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전운동피질 뉴런은 발화한다는 점. 파르마 대학은 두 정보에 깊이 착안해 전운동피질의 다른 기능을 찾아나갔습니다.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는 동안 전운동피질의 뉴런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 질문은 다음 이 시간에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예스24 홈페이지

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개발자 Chullin이었습니다.

오늘은 기존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배워본 날이었습니다. 제가 쓴 내용 중에 궁금하신 점과 어려운 내용은 댓글로 답장 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신 분들로부터의 Clap은 큰 힘이 됩니다!

.

연재작 링크

나는 왜 먹방에 빠져들까?(1)

나는 왜 먹방에 빠져들까?(2)

나는 왜 먹방에 빠져들까?(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