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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함께 일하는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성실한 PD, viviane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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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Mar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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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따라가는 이금희, 박상영 두 MC의 여행을 풀어낸 <조인 마이 테이블>의 여섯편을 연출한 Team awaw예요.

왓챠 팀블로그에서는 총 7편에 걸쳐 Team awaw의 동료들과 오리지널 제작기, 함께 일하는 방식을 소개해요. 7편의 시리즈에서 Team awaw가 팀을 빌딩한 여정, 그리고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문화와 시스템을 살펴보게 됩니다.

제 4화, 함께 일하는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성실한 PD, 비비안

2회 안산편, 6회 인천편 메인 디렉터 비비안

Q. 안녕하세요, 비비안. 반가워요. <조인 마이 테이블>에서 어떤 도시의 에피소드를 담당하셨나요?

저는 안산 편과 인천 편을 담당했어요. 안산의 출연자는 은행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분이거든요. 성함이 멜다인데, 동네에서 인싸예요. 그래서 안산 편은 밝고 재미있어요. 인천은 미얀마에서 이주한 분이 출연자이신데, 지금 미얀마가 민주화 운동 중이잖아요. 작업하며 자료랑 기사를 많이 봤는데,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보시는 분들에게 미얀마의 상황을 잘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어요. 두 편의 분위기와 대하는 마음이 이주하신 분의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었어요.

Q. <조인 마이 테이블>을 만든 Team awaw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2>(이하 <스푸파2>)에서 켄지를 처음 만났는데, 저를 좋게 봤다고 해요. 그 프로그램에는 후배 추천으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더 잘하고 싶더라고요. 그런 부담감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하기도 했어요. 편집에만 참여했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저는 스스로 성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켄지가 저처럼 성실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해준 게 고맙게 와닿았어요. 제가 프리랜서 PD이다 보니, 마감에 맞춰서 편집하는 걸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런 면들을 좋게 본 것 같아요.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Team awaw에도 함께 하게 되었어요.

Q. 왜 자신을 스스로 성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제가 일한 지 십 년 됐는데, 막내 때 덜렁대서 많이 혼났어요. 당시 선배들이 수첩으로 목걸이 만들어서 걸고 다니며 메모하라고 할 정도로요. 켄지가 저에게 성실하다고 하는 순간 울컥하기도 했어요. 성실하게 일하기 위해서 노력한 지난 십 년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켄지에게 고마워요. 켄지에게는 남다른 면이 있어요. 일하는 환경을 더 낫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요. 켄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켄지를 신뢰해서 이 팀에 오게 되었어요. 서로 성향이 달라서 함께 팀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저는 엄청난 외향인인데, 켄지는 내향인이거든요.

Q. Team awaw와 작업한 <조인 마이 테이블>은 비비안의 커리어에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죠! 담당한 도시를 직접 답사하며 구성과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진행하니 더욱더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저는 <스푸파2> 에서 편집만 했거든요. 그런데 후반 인서트 촬영하는 게 있어서 도와주려고 갔었는데, 그 현장에서 다음에는 꼭 촬영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음식 프로그램의 감각이 저랑 잘 맞는다고도 느꼈고요. 하고 싶었는데, 켄지가 그 마음을 충족시켜줬죠.

음식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의 촬영 구성부터 한 건 <조인 마이 테이블>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담당한 안산 편과 인천 편의 구성이나 편집에 오롯이 저의 개성과 역량을 잘 녹여내려고 했어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이 다수가 의견을 내고 다수가 나눠서 촬영하고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조인 마이 테이블>은 담당 PD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구조여서, 저도 더 많이 쏟았어요.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았어요. 켄지도 제가 오롯이 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줬고요.

경력으로는 후배인 로이, 율리, 제이미한테 배운 게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해요. 3개월 전에 저랑 지금의 저는 다른 것 같은 게 느껴져요. 짧은 시간인데 말이죠. MZ세대가 된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정말 달라졌어요. 3개월 전에는 일이 힘들게 느껴지는 감정이 컸었는데, 이 팀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일하는 방법이나 태도에 영향을 받았어요.

편집적으로도 달라졌고요. 제가 담당한 인천 편의 앞부분을 드라마 타이즈처럼 만들었어요. 약간 드라마처럼 만들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걸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요. 일도 팀도 모든 게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서,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어요.

Q. 결과도 잘 될 것 같아요. 출연자와 진행자가 주는 인상도 신선해서 프로그램이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맞아요. 진행자이신 이금희 님과 박상영 님 두 분 모두 음식에 진심이시더라고요. 두 분이 잘 드시는 모습이 귀여운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우리 프로그램은 가이드북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리얼리티인데요, 방송 대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꽉 짜여져 있거든요. 그런데 켄지가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그런 대본보다는 가이드북으로 하자고 했는데, 두 분 다 워낙 해박하시기도 하고, 공간과 출연자의 이야기를 잘 느끼시고 풍성하게 표현하셔서 조금 충격이었어요. 처음에는 가이드북으로 될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가능해서 놀랐죠.

Q. 주로 누구와 함께 작업했나요?

로이랑 촬영을 많이 하고, 제이미도 함께 하기도 했어요. 로이는 <스푸파2> 에서도 함께 했었어요. 로이가 FD여서 편집을 하지는 않았지만, 영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어서 제가 편집할 때 로이가 종종 함께 있었거든요. 뒤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로이의 편집을 뒤에서 보면서 PD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뭔가 오묘하고 감격스러웠어요. 이전 팀에서는 PD와 작가로 만났던 제이미, 그리고 PD와 FD로 일했던 로이가 발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제가 알려 줄 수 있어서 감사했고요. 워낙 유능한 사람들이어서 저도 챙김을 받고 배울 수 있었어요.

Q. 영상 레퍼런스는 어디에서 참고하시고, 촬영 감독님과는 어떻게 논의하는지 궁금해요.

일단 내용에 맞는 레퍼런스를 많이 찾으려고 하고, 촬영 감독님들에게 구체적으로 말로 표현해서 함께 작업하는데, 이번에 함께한 감독님들은 좋은 영상을 구현해내려고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어서 이 팀에 안 올 이유가 없었어요. 열정적인 감독님들이셨어요. 오히려 제가 그만 찍자고 할 정도로요. 음식과 여행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은 감독님들이 굉장히 신나게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해요. 감독님들도 좋은 그림을 찍으면 만족이 크시니까, 함께 좋은 영상을 구현하려고 고민도 많이 하고 욕심도 많이 냈어요.

Q. 참여하는 분들이 한마음으로 하신 것 같아요.

맞아요. 작가님들도 단연 최고였고요. 모두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영향을 주는 관계였어요. 번역팀, 미술팀도 맡은 일은 물론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조명팀, 푸드팀 모두 내 일 네 일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만들어 갔어요. 다시 떠올려도 놀라울 정도로 좋은 마음들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작업이었어요. 외부 스태프까지도 서로 배려하며, 좋은 퀄리티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Q. <조인 마이 테이블>에 참여한 분들은 이미 과정에서 충분히 행복하셨던 것 같은데요.(웃음)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면 좋겠어요?

안산 편은 분위기와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안산 편의 출연자인 멜다가 주는 좋은 에너지가 있거든요. 은행에서 외국인 전용 업무를 하고 계세요.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어도 무척 잘하시고요.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그런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대단한 에너지를 줘요. 인천 편은 미얀마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요. 우리도 민주화 운동을 겪었잖아요. 미얀마의 지금 상황과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천 편을 담아내며 고민을 무척 많이 할 수밖에 없었어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풀어야 하는데, 쉽게 풀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보니 어려웠어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간다면 더 공부해서 담아내고 싶은 편이기도 해요.

Q. 음악을 즐기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특히 자신 있는 부분인가 봐요.

음악을 잘 고른다는 피드백을 듣는 편이에요. 제가 처음에 Mnet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음악 프로그램으로 막내 시절을 보내서 그런가?(웃음) 음악 프로그램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그런지 음악을 잘 고르는 것 같아요. 편집에 음악이 주는 영향이 크니까 음악이 좋다는 피드백은 편집이 좋다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잘 고른다는 피드백이 좋아요. 음악도 잘 봐주세요. 맛있어 보이는 소리랑 춤처럼 느껴지게 표현한 요리하는 과정을 즐겨 주세요.

Q.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기획과 구성이 더 재미있어져요. 생각했던 구성을 촬영과 편집으로 구현하는 걸 좋아해요. 저는 프리랜서 PD여서 촬영과 편집만 하기도 하고, 요즘은 편집만 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에 관한 생각을 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어요. 저는 어느 프로그램도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프로그램의 장르는 정답을 찾았어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에 관해서 많이 생각해요. 저는 일하는 과정이 행복한 게 좋아요. 프리랜서라서 한 회사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그래야 해서, 날카로운 사람들에게도 많이 단련되었어요. 그래도 이불에 폭 안기는 것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해요.

Q. 로이가 비비안이 Team awaw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Team awaw는 어떤 팀인가요?

좋은 사람들이 모인 팀이요. 켄지가 제이미랑 일한다고 했을 때 좋은 사람을 알아본다고 느꼈어요. 저도 제이미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제이미가 급박한 현장에서 차분하고 강인하게 일을 해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켄지도 봤나 봐요. 우리 팀은 모두 긍정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성향의 사람들이에요. 누군가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면 다 같이 도와주려고 하고요. 작가님들도 마찬가지고요. 켄지가 팀을 잘 꾸렸어요. 남다른 면이 있다고 느껴요. <스푸파2> 마치고 켄지가 열 명 정도 되는 PD들을 한 명씩 만나서 한 시간씩 인터뷰하기도 했었어요. 정말 본 적 없는 사람이에요.(웃음) 만나면 성찰하게 돼요.

Q. 마지막으로 Team awaw만의 독특함을 한 줄로 말할 수 있을까요?

작은 이야기도 크게 만들 줄 아는 팀이에요.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는 팀이고, 재미없는 이야기도 우리라면 재밌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비비안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왓챠 오리지널, <조인 마이 테이블>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인 마이 테이블> 은 지금,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다음편은 율리의 인터뷰로 3/31에 공개됩니다.

비비안이 경험한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는 팀, 그런 왓챠와 함께할 동료를 찾고 있어요. 아래 링크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해주세요.

본 인터뷰는 뉴그라운드에서 진행한 Interview of Team awaw 에 왓챠의 색깔을 담아 구성하였습니다.

interveiw. 신지혜(뉴그라운드 공동대표) /design. ellen, luna / edit. z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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