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 My Table, enjoy Team awaw

제 6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깊숙하게 다루고 신선하게 표현하는 PD, qq

왓챠
WATCHA
Published in
11 min readApr 5, 2022

--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음식을 따라가는 이금희, 박상영 두 MC의 여행을 풀어낸 <조인 마이 테이블>의 여섯편을 연출한 Team awaw예요.

왓챠 팀블로그에서는 총 7편에 걸쳐 Team awaw의 동료들과 오리지널 제작기, 함께 일하는 방식을 소개해요. 7편의 시리즈에서 Team awaw가 팀을 빌딩한 여정, 그리고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문화와 시스템을 살펴보게 됩니다.

제 6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깊숙하게 다루고 신선하게 표현하는 PD, 큐큐

3회 평택편, 5회 광주편 메인 디렉터 큐큐

Q. 안녕하세요, 큐큐. 반갑습니다. 요즘 어떤 작업 하고 있으세요?

<Join My Table>에서 담당하고 있는 광주 편의 편집이 아직 안 끝나서 편집하고 있었어요.

Q. 큐큐는 어떤 계기로 PD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군대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방송국 진행 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수입이 꽤 좋다고 해서 저도 하다가, 잘 알고 지내던 형이 FD를 추천해서 본격적으로 방송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FD로 3년 정도 일하고 있었는데, 참여하던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쉬고 있었어요. FD로 일하던 당시에 만났던 타키가 PD로 일하고 있는 팀에서 일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그렇게 PD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죠.

Q. 새로운 감정이요?

약간 신기하고 두려웠어요. 이전에 일하던 팀은 안주하는 분위기였는데, 새로운 곳으로 와서 보니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방송 쪽에 전문 지식이 있는 상태로 일을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다들 전문가인 것 같기도 해서 두려웠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고마운 작업들을 많이 했어요. 성공한 프로그램을 많이 작업한 팀이었는데, 사람들도 무척 좋았어요.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는 분들을 동료로 만나서 작업하면서 저 역시 업무적으로는 물론 내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Q. 켄지와는 어떻게 처음 만났어요?

tvN 프로그램 작업하는 팀에 처음 왔을 때 <삼시세끼>에 참여했는데, 그때 켄지도 있었어요.

Q. 지금은 켄지가 팀의 리더이기도 한데, 처음 만났을 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점이 있나요?

똑같아요. 켄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하고, 약간 엄하기도 한 것 같고 그래요. 켄지는 저에게 은사같기도 하고 그래요. 무척 고마운 분이에요. 한결 같아요. 켄지가 몸 관리만 잘하면 좋겠어요.

Q. 은사같기도 하다는 표현은 무엇일까요?

무서울 때는 무섭거든요. 그래서 선생님 같아요. 그런데 그런 감정의 맥락이 다 이해되기 때문에 좋고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잘못했을 때 잘못했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켄지가 처음이었어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했어요. PD 초반에는 켄지에게 ‘롤모델’이라고 하면서 비슷해지려고 하고, 켄지는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할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롤모델보다는 선생님이 딱 좋겠어!(웃음) 얼마전에 켄지가 저에게 4~5년 전과 비교하여 많이 성장했다고 했는데, 무척 뭉클했어요.

Q. 큐큐는 <Join My Table>에서 광주 편을 담당하셨나요?

광주 편과 평택 편을 담당했는데요. 평택 편은 큰 주제로는 이웃을 다루고 있어요. 평택에 있는 미군이 우리나라에 살면서 고향 음식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이웃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래서 미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어울려서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큰 주제를 관통하며 이야기를 풀었는데, 어렵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 처음 가는 길을 가보는 느낌이었어요. 다큐멘터리와 예능 사이의 성격이라서 말이죠. 편집할 때 예능이지만 반 정도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어요. 편집실 화이트보드에 ‘이걸 내가 편집한다고’라고 적기도 했었어요. 스태프 모두 준비를 잘해 주시고, 촬영도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광주 편의 주제는 가족이에요. 광주에 고려인분들이 사시는 마을이 있어요. 출연자 분들의 가족이 가게를 4개 운영하면서 살고 계시는데, 우리가 잘 몰랐던 가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살고 계시는 동네가 일상적으로 다니는 길과 동네에 무척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어요. 잘 융화되어서 살고 계시는 모습이 평택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어요.

Q. <Join My Table>을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프로그램이기를 바랍니다. ‘한 번만 다시 봐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있을법한 감정을 다루고 있거든요. 한 번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면 좋겠어요.

이주민이 살아가는 공간과 그들의 음식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식 안에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깊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Q. 큐큐는 <Join My Table> 작업하며 들었던 말 중에 한 번 더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작가님과 같이 평택 답사 다닐 때 제가 신나하는 모습을 보였나봐요. 그때 작가님이 저에게 진짜 PD 같다고 했는데, 잊을 수 없는 말이에요. 당시에 이 직업에 대한 제 진심을 의심하던 때였거든요. 직전에 무척 빠르고 경쾌한 느낌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제가 편집 속도나 분위기를 따라가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는 이제 안 되나보다’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제가 후배들보다 편집을 못하는게 보였어요. 지금은 잘할 수 있는 성격의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PD로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함께 프로그램 준비하고 답사하는 과정에서 작가님이 저에게 진짜 PD같다고 해주셔서 뭉클했어요. 여행이나 음식의 편집 속도나 스타일이 저에게 잘 맞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자신감을 조금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선배들이나 다른 PD들이 편집하는 거 보며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요. 이 직업이라는 게 다른 사람이 한 거 보면 나보다 잘한 것 같고 그래요.

Q. 최근에 어떤 분의 결과물을 보고 부러움과 좌절을 느꼈나요?

비비안의 편집이요. PD의 성격이 편집에 묻어나기는 하는데, 주로 자막에서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편집 자체에서 사람이 보이는 건 무척 오랜만이었어요. 안산 편을 비비안이 담당했는데, 그 편의 생김 자체가 비비안같아요. 통통 튀고 밝고 재미있어요. 비비안은 여전히 편집을 점점 잘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아직도 편집에 PD가 어떻게 어디까지 드러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나를 어떻게 얼마나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고 있는데, 비비안의 안산 편을 보니까 대단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Q. 큐큐 자신은 그렇게 느낀다고 해도, 동료들은 이런 편집이랑 자막은 큐큐 같아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음식 편집에서 저의 개성이 보인다고는 하더라고요. 제가 음식 컷을 편집할 때 섹시하다고 표현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장면들이 보기에도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켄지도 제가 그렇게 표현하는 포인트를 믿어 주기도 해서 제이미, 율리, 로이에게 그런 부분을 디렉션 해도 좋다고 했어요.

Q. 어떤 장면을 섹시하다고 표현하시나요?

요리하는 과정이나 음식은 대부분 슬로우 카메라로 찍게 되는데. 저희가 슬로우 카메라로 굉장히 타이트한 컷을 많이 찍었어요. 밥알이 몇 톨인지 알 정도로 보이게 찍을 때도 있거든요. 밥 먹을 때 사람들이 숟가락을 퍼서 가깝게 밥알을 보지는 않잖아요. 자기가 보지 않았던 세계를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면 보는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는 걸 섹시하다고 표현하고요.

Q. <Join My Table>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때는 언제였어요?

평택 편 마지막 촬영지에서 제가 집중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어요. 지나고 나니 너무 아쉬워요. 제가 처음으로 주도한 촬영이어서 동선과 카메라 위치 정하는 것도 무척 많이 고민하고 정해두었는데, 마지막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촬영 감독님께 디렉팅을 제대로 못 했어요. 사소하지만 무척 중요한 이야기를 놓쳤어요. 앞선 촬영들이 잘 되어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시간도 촉박했고 저도 집중력을 잃었어요. 켄지가 도와줬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정신을 똑바로 못 차렸죠. 그래서 아쉬워요. 켄지랑 작가님들이 완벽하게 잘해놓고서는 욕심부린다고 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차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한 1~2분 정도 가졌으면 더 잘했을 것 같아요.

Q. 왓챠의 Team awaw에서는 어떤 경험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모두가 서로에게 존대어를 사용하는 것이요. 이전에는 친해지려면 반말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서로 존대를 하니 존중하면서 선을 지키게 되더라고요. 적당한 친밀감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아요. 재미있는 변화였어요. 팀 분위기가 무척 좋아요. 재미를 느끼는 감도가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함께 있으면 조그마한 웃음에도 큰 기쁨을 느껴요. 팀원들이 대화하고 웃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이 순간들을 잊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기억이라는게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꼭 남았으면 해요.

지금까지 주로 좋은 팀을 만났는데, 딱 한 번 분위기가 안 좋은 곳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 알게 되었어요. 저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며 일하는 과정을 좋아한다는 것을요. 당시에 일하는 분위기도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주 어려운 일이 겹쳐서 그 프로그램 마치고 길게 쉬었어요. 11개월 정도 쉬고 있었는데, 이제 일해야 하지 않냐고 켄지에게 연락이 왔어요. 저를 꺼내줬죠.(웃음) 켄지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2>를 하게 되면서 저를 불러 줬어요.

Q. 켄지가 지금 Team awaw에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잖아요. 켄지의 시도는 어떤가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선생님 답습니다. 켄지는 일을 재미있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물론 업무 효율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켄지가 무척 즐거워하거든요. 물론 다른 PD들도 즐거워 하는 것 같고요. 아직 싫다고 한 사람은 없었어요.(웃음)

Q. 큐큐는 앞으로 어떤 주제로 작업하고 싶으세요?

기회가 있다면 계속 음식을 다루고 싶어요. 요즘 음식이 안 나오는 프로그램이 없지만, 저는 음식을 깊숙하게 다루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그런 프로그램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켄지는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고요.

Q. 앞으로도 켄지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나요?

네, 지금의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켄지만 괜찮다면요.

큐큐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왓챠 오리지널, <조인 마이 테이블>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인 마이 테이블> 은 지금,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다음편은 제이미의 인터뷰로 4/7에 공개됩니다.

큐큐가 경험한 Team awaw처럼 서로를 존중하는 왓챠와 함께할 동료를 찾고 있어요. 아래 링크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해주세요.

본 인터뷰는 뉴그라운드에서 진행한 Interview of Team awaw 에 왓챠의 색깔을 담아 구성하였습니다.

interveiw. 신지혜(뉴그라운드 공동대표) / design. ellen, claire/ edit. zina

--

--

왓챠
WATCHA
Editor for

왓챠와 왓챠피디아를 가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