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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제대로 못 하는 나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어제 이야기하다 말고 왜 시는 서수로 읽고 분은 기수로 읽느냐고 대뜸 물었다. 평소에 전혀 생각해봄직 없는 이 단순한 차이가 외국인 눈에는 선명하게 보였으리라. 남을 가르치는데 소질은 없지만 물어본 것은 최대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기실 나도 독일어 단어를 몇 개 알아가면서 왜 해는 여성명사고 달은 남성명사인지…